목수가 되니 392

노가다 이십년

에 밴쿠버에 일이 없을 때가 있어서 타주까지 몇번 갔다. 먼저 SK 에스터헤이지다. 이 모텔에서 레노베이션을 하고, 다시 가서 화장실 타일도 붙였다. 근처 아파트 싸이딩을 갈았다. 돈? 제대로 못 받았다. 두번째 BC 도슨크릭이다. 모텔 화장실에 타일을 붙였다. 여긴 제대로 받았다. 세번째 SK 보니빌이다. 신축이라 프레임을 했는데 돈? 제대로 못 받았다. 네번째 AB 그랜드프레리다. 지하실 레노베이션을 했는데 돈? 제대로 못 받았다. 다섯번째는 BC 밸리뷰다. 제대로 받았고 내 맘대로 그만두었다. 원주민 Creek족이 하는 주유소, 글로서리 레노를 했다. 다 한국인 보스였는데 세번 돈을 떼였다. 그래서 다신 한국 사람하곤 일을 하지 않는다. 연금 받으며 일을 안 하고 노니 쓰라렸던 추억이 스멀스멀 올라..

목수가 되니 2024.02.03

모처럼 일이

들어왔는데 현장이 노스밴쿠버다. 주소를 받아놓고 하루를 고민했다. 일이 끝나는 시간이 오후 4시니 집까지 가는 시간은 한시간반이 걸린다. 론스데일에서 1시간을 놀아도 마찬가지였다. 일을 끝내면 피곤한데 30분 넘게 차가 서면 졸린다. 그래서 아침에 메일 보냈다. 다른 사람 뽑으라고 퇴근에 시간반이 걸려서 못한다고 했다. noted라고 회신이 왔다. 좋은 시절은 다 갔다. 연금이 나오니 며칠 놀더라고 집 근처 현장에서 일하거나 정체가 없는 역방향에서 일해야 한다. 1월초에 일이 끝난 다음 처음 일을 잡았는데 포기하면서 마음 속으로 여유를 갖자고 다짐했다. 서울을 닮아가는 밴쿠버니 선택할 여지가 없다.

목수가 되니 2024.01.30

김밥에 대하여

아침에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가 김밥이다. 그래서 오후 6시 넘으면 30% 할인하는 김밥을 사다 먹었다. 한줄인데도 반도 못먹고 버리는 일이 잦았다. 양이 줄어서가 아니라 맛이 없어서다. 토요일 오후에 국수를 먹으러 가는 식당 사장이 그런다. 한아름말고 한남 김밥은 맛이 있어서 자기들 놀러갈 때 꼭 한남 김밥을 산단다. 사보니 맛이 다르다. 그래선지 오전, 오후에 2번 만드는데 솔드아웃이 자주 된다.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먹는다. 한남 주방에서 일한 사람이 그런다. 아침에 김밥 마는 사람이 잘 만들고 오후는 별로란다. 8시반에 출근해서 밥을 해서 만든 김밥은 환상의 맛이라고 칭찬한다. 어쩐지 오전에 산 김밥하고 오후에 산 김밥이 조금 달라? 하고 있었다. 역시 맛이 다르니 오늘도 오전 김밥은 하나만..

목수가 되니 2024.01.28

민원실을 없앤 CRA

GST 환급을 받으려고 온라인으로 접속하니 옛날에 하던 법인이 비즈니스어카운트에, 소득세는 개인 어카운트에 있어서 GST return이 온라인으로 안된다. 그래서 양식을 다운받아 우편으로 신고하려고 찾으니 아도비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한다. 아도비? 한달에 $28이다. 그래서 세무서 CRA의 인쇄 양식을 가지러 갔다. 주 출입문을 콘크리트 화단으로 막아놓았다. 그래서 직원 출구로 가서 물어보니 온라인에서 다운 받으라고 한다. 어도비프로그램이 한달에 얼만지 아냐 그랬어도 인쇄본은 이제 없단다. 배짱이다. 민원도 안 받고, 작년 7월에 넣은 클레임이 12월에 PEI CRA에 이첩한게 이해가 갔다. 도서관에서 다운받아 인쇄했다. 거긴 아도비가 깔려있고, 도서관 카드번호를 PC, 프린터에 2번 넣고 50센트를 ..

목수가 되니 2024.01.25

돈을 벌어주는 유투브

차에 maint reqd 불이 꺼지질 않는다. 예전에 몇번 고쳤는데 기억이 안난다. 유투브를 찾아서 해보니 안되다가 2004년 sienna까지 넣고 검색했더니 해결했다. 하마트면 카센터에 갈 뻔 했다. 나이 먹으니 자주 잊는다. 현장에서 타이어에 나사가 들어가 스페어타이어를 찾는데 못 찾아서 근처 전기를 찾아 컴프레서로 에어를 채우고 메카닉에 가니 수리공이 그런다. 유투브 열면 다 있어요. 이건 잊지 않았다. 백야드에서 타이어가 칼로 찔렸을 때 내려서 교환하고 메카닉에 갔다. 견인도 안하고 크레이그스 리스트에서 사논 중고 타이어로 교환해서 $60불 들었다. 몇백불 벌었다. 앞, 뒤 타이어가 사이즈가 달라서 미리 중고를 사놓았었다. 언제 바꿀려고 했는데 울고 싶은데 빰 때려준 격이다. 그나저나 한 동네 사..

목수가 되니 2024.01.21

일년을 한 레노

2022년 12월 17일에 시작한 하우스 레노베이션이다. 전 집주인이 혼자 레노베이션을 해놓았는데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지하 방음공사, 세탁실, 창고, 쓰레기동 보관함, 1층 하자 보수, 외벽 페인트, 홈통까지 거의 1년을 일했다. 새 집주인이 작년 10월에 다른 목수를 시켜서 방음공사를 했는데 내가 깐 마루를 망쳐놓았다. 뜯어내서 다시 깔았다. 여분이 없어 간신히 맞추었는데 집주인이 툴툴거린다. 마루 틈새를 드라이월 가루로 쩔어붙게 만들어 버려야 하는 것을 칼로 파내서 다시 붙였다. 다른 목수가 잘못해서 버려야 하는 마루를 살렸는데 왜! 했다. 드라이월을 벽에 기대서 세워놓고 짤랐어야 하는데 바닥에 놓고, 프로텍션 없이 위에서 샌딩까지 했으니 마루 틈새에 모든 먼지, 가루가 들어간 것이 당연..

목수가 되니 2024.01.17

중국 쇼핑몰

이 이렇게 싼 줄 몰랐다. 차량용 GPS 추적기가 필요해져서 아마존에서 세금 포함 백불을 주고 샀다. 나노심을 사고 설치를 하는데 앱이 설치가 안된다. 텍스트를 심카드 번호로, 전화번호로 보내도 회신이 없다. 한 나절을 기다려도 마찬가지라 반납을 했다. 그랬더니 심카드는 반납이 안되서 남았다. 예전처럼 차미러에 넣자고 찾아보니, 이젠 메모리카드를 넣게 되어있다. 누가 뒷타이어를 칼로 찔러서 주차중에도 녹화되는 것을 찾았다. 세금전 $47불이다. 너무 싸졌다. 5년전에 샀던 아마존 제품은 2백불이 넘었었다. 그래서 나노 심카드가 남아서 혹시? 하고 테무에서 차량용 GPS 추적기를 찾았더니 $15, 결재하려니 $9로 할인해 준다. 아마존의 10% 가격이다. 그간 세계의 공장으로 하청만 받다가 자기 상표로 팔..

목수가 되니 2024.01.11

새벽에 누가

백야드에 주차한 내 차 뒷바퀴를 칼로 찔렀다. 새벽 5시반에 주차했는데 오전 8시에 커피 사러 나갈 때 발견했다. 주저앉은 타이어에 컴프레서를 끌고가 에어를 넣으니 접지면이 아닌 타이어 옆면에서 바람이 샌다. 에어만 보충하고 수리점에 가려고 하다가 모든 연장을 내리고 스페어 타이어로 바꿔야만 했다. 다행인 건 비가 안 와서 젖지 않았고, 미리 사논 타이어가 2개 있어서다. 타이어를 바꾸고 나서 옆차, 근처에 주차한 차 타이어를 보니 멀쩡한데 내 차만 운전대 뒤 타이어에 구멍이 난 것이다. 접근하기 제일 쉬운 타이어다. 40년 차를 끌었는데 타이어 옆면이 터져 바람이 빠진 경우는 첨이다. 내 집을 아는 사람은 엑스, 자식들 뿐인데 누가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어디 사는 지 몰랐던 엑스가 6년만에 ..

목수가 되니 2024.01.07

속초 바벨탑

이런 초고층 아파트가 속초에 세워진 줄은 몰랐다. 속초시 동명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43층 3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84~131㎡ 454 가구고 타입별로 보면 84㎡는 448가구이며 나머지 6가구는 131㎡ 규모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다. 남한은 석유 한방울 안나는 비산유국이니 물도 옥상으로 펌프로 올리고, 엘리베이터도 계단형이라 3,4개를 설치해야 하는 에너지를 과하게 소비하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으로 갔어야 한다. 왜? 전국토가 80%가 비산비야, 산도 아니도 들도 아닌 지형이라 산위에 길을 내고 주택을 지었어야 하는 나라다. 칠리왁처럼 산위에 길을 내고 주택을 지어서 살았어야 한단 말이다. 그럼에도 유신때 정주영이 도입한 사전분양 중도금과 전세제도를 수십년간 유지하니 인구 10만인 속초에 43층 아..

목수가 되니 2023.12.26

빅보스 II

한인 수퍼에 갔다가 밸리뷰 현장 빅보스를 4년만에 만났다. 근데 이젠 건축을 안한단다. 그럴 줄 알았다. 헬퍼 월급을 맘대로 깎고 동포 레노베이션만 하니 오래 못하지 했었다. 여기서 3주간 자면서 일하는데 숙박비를 내준다고 오버타임 없이 12시간 일을 시켜 그만 두었다. 돌아와 10년전 헬퍼가 소개한 하이라이스에 풀타임으로 취직했었다. 그만두면서 젊은 친구니 일은 캐나다 사람하고 해라, 헬퍼 돈 잘 줘야 일을 오래한다고 얘기는 해준 것 같다. 그 뒤 반년만 건축 일하고 지금은 다른 직업으로 산단다. 뭐하냐 물어봐서 오늘도 같은 일울 한다고 계속한다고 했더니 깜짝 놀란다. 밸리뷰에 유일한 펍인데 엄마와 딸이 하는데 교회가야 한다고 일요일은 닫았다. 알버타주 악덕업체로 올라와 있는 한인이 소유한 모텔 식당이..

목수가 되니 2023.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