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주로 다녔던 식당은 밥집, 생활비 올라오면 삼겹살집,짜장 땡기면 홍콩, 돈 떨어지면 외상주는 비스마르크, 여자 만나면 경양식집이었다.그러다가 취직을 해서 일식집에 갔는데 초밥? 뭔지 모르고 처음 먹는다니 같이 간 여직원이 깜짝 놀랐었다. 첫딸이 23시간만에 난산으로 나오고 모친, 장모를 모시고 신촌 도가니탕집에 갔더니 두분 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라고 한다.하기야 평생 부엌에서 밥만 하고 살았으니 당연하다.올라오는 하숙비로 4대문밖에서 한식당만 다녔던 나, 나이 쉰을 넘었는데 도가니탕을 처음 드신 노친네나 똑같았다.다들 어렵게 살던 때이니 이해가 되기도 한다만, 1985, 88년에 다들 이렇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