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237

Return to me

부활절 연휴가 월요일까지인 줄 몰랐다. 우연히 유투브에서 추천받은 영화다. X 파일 데비드 듀고브니와 미니드라이버가 주인공이다. 유명한 배우들이지만 이 영화에선 중요하지 않다. 첫째, 전 주인이 기증한 심장을 알아보는 동물 오랑우탕과 개가 놀라웠다. 영화니까 설정이겠지만 심장 박동을 동물들이 기억하니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였다. 또한 심장을 이식받은 타인이 남편을 처음 보고 우리 어디서 보았나요 하고 물어본다. 이것도 사람의 마음이 90% 이상 심장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조연으로 나온 할배, 할매들이 주인공을 위해 마당에 음악도 배경으로 켜고, 자리도 피해주고, 전화를 찾으러 왔을 때 카드도 같이 치는 디테일도 좋았다. 조실부모하고 심장병을 앓는 손녀를 키워주고, 매일 기도해서 심장 이식까지 받고, 심장..

옛날에 쓴 글 2023.04.11

광주군 전원주택

1992년부터 살았던 집이다. 2011년 광주시에 물난리가 나서 모처럼 살던 동네 이야기를 들었다. 이 땅을 소개해준 아래집에 살던 어르신이 5월에 돌아가셨다고. 그건 일찍 들었고, 그런가 했다. 연세도 칠십을 넘어 꽤 되셨으니.. 근데 죽을 때까지 혼자 살면서 끼니를 해결했다고 한다. 동네에 큰 아들 내외가 살고, 멀잖은 이천에 둘째, 서울에 딸들이 산다. 자기가 갖고 있는 땅 지적도 등본을 떼면 교과서 두께로 나온다던 땅부자다. 충청도 논이 평당 8천원할 때 광주군 논은 20만원이 넘었다. 곤지암에선 몇십억을 넘는 재산가다. 도박 좋아하는 아들 꾀어 빚지고 패버려 인사불성을 만들어놓아, 땅 팔아 해결하고, 자동차회사 다니는 둘째, 증권회사 과장 시켜 몇억 날리게 하여, 또 땅 팔아 해결하고, 이혼하고..

옛날에 쓴 글 2022.12.13

개국

이라고 하더라 시골에서는. 뭔가요? 했더니 보신탕! 하더라 어렸을 때 심부름을 많이 했다. 선친이 좋아해서 주전자 들고 보신탕집에 가서 사왔다. 시장에서 올림픽때문에 의당면으로 이사했는데 아들이 물려 받고는 망했다. 사진을 찾지 못해서 다른 식당이다. 정안에 집 질때 자주 가야 했던 철물점 옆에 이런 식당이 있었다. 기대도 안하고 들어갔다가 놀랐다. 싸고 푸짐하고..왜 장날에 사람이 많은가 했었다. 서울 가면 여기를 간다. 대나무 식당을 알기 전에 자주 갔던 집이다. 광장시장에 있다. 대나무 식당에서 개국보다 더 좋았던 것은 수육이다. 정안 집을 고치러 가면 반드시 가야 할 식당이 여기다.

옛날에 쓴 글 2021.05.05

운동장에서

여름엔 이랬다. 산불 연기가 사라진 며칠 뒤! 10월 29일까지 가을이더니 잔디위에 이슬이 여명으로 공중에 뜨는건가? 아님 안개로 바뀌어 올라가나? 해가 뜨면서 무령왕관 닮은 구름이 나오고, 이슬은 떠오른 햇볕에 안개로 오르고, 시간 날 때 아침마다 도는 운동장. 우덜 인생에 등수는 꼭 있는 것 같다 11월 3일 갑자기 눈이 내렸다. 떨어지지 못한 나뭇잎에도 눈이 쌓여 곧 낙엽! 그래도 아침에 꿋꿋하게 400미터 운동장 5바퀴 돌았다. 2017년이 저물어간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는구나.. 건강들 해라

옛날에 쓴 글 2021.04.23

스스로 하는 Korea Discount

이전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고토, 쟁보다 한국 가야금이 더 좋다”고 말하셨던데. “그렇게 말해야죠, 한국에선.”(웃음) “가야금이 제일 좋더라” 하면 한국인들이 좋아하나요. “한국 사람들은 외국이랑 비교하는 것 좋아하잖아요. 한국 사람들은 ‘열등 콤플렉스’가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거 느끼지 않아도 될 텐데….” 한국 사회를 위해 조 교수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죠. “내 역할은 한국인들이 한국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나는 한국인들이 한국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한국인들은 한국을 싫어해요.” 왜 그럴까요. “잘 모르겠어요. 창피할 게 하나도 없는데, 한국 사람들 머릿속에 계급 의식이 너무 많아요. 그것 때문에 전통이 다 없어져요. 전통은 고급스러운 것만 남아 있을 수 없잖아요. 국악은 다..

옛날에 쓴 글 2021.04.13

6백년 쓰는나무

오래 쓴다고는 알고 있었다. 미국에 있는 오래된 농가 창고다. 전쟁도 없었고, 천재지변도 없는 나라니 지금도 지붕, 외장재를 제외하면 다 온전하다. 보통 이백년이 넘었단다. 이걸 헐어서 파는 직업이 있더라. TV 다큐멘터리를 찍는다. 지을 때 골조를 이렇게 세웠다. 모서리, 90도로 만나는 보는 이걸로 구멍을 뚫고 나무심을 박아 넣었다. 45도로 brace를 못으로 보강했다. 해체하는데 나무심을 먼저 뺀다. 기중기로 보를 들어서 짜르지 않고 원래 길이 그대로 분해를 하더라. 왜냐. 썩은 외장재는 버리지만 건물 안에 있던 보는 판단다. 아래 보이는 마루가 보를 켜서 마루로 쓴 사진이다. 2백년 동안 자란 거목을 짤라 보를 만들었는데 죽어서 보로 쓰인 기간이 2백년이 넘었다. 이걸 다시 마루로 쓰면 다시 2..

옛날에 쓴 글 2021.03.01

밴쿠버 순대를

별로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알긴 알고 있었는데, 돼지 피가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은 돼지 피를 식품으로 인정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동물 피를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밴쿠버는 돼지고기에서 핏물을 빼서 염색을 합니다. 알려진 이야기가 아니고 한식당 경력 30년인 요리사가 밴쿠버에서 일하러 왔다가 알게 되었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형님, 가급적 핏물 안 들어간 순대를 드세요. 어딥니다. 하고 그래서 잘 가던 노스밴 식당도 발을 끊었습니다. 종로3가 식당 순대입니다. 가히 명품 수준이고 싸답니다. 한국 가시면 꼭 들러 보시고 사슴 피에 바이러스가 너무 많아 사슴 천국 뉴질랜드 갔더니 녹용 수출할 때 녹용속 피를 베이큠으로 빨아 몽땅 제거한 후 말려 한국에 보내면 빨간 식용 물감으로 다시 불어 넣..

옛날에 쓴 글 2021.02.26

이명래 고약

어렸을 때 고약을 안 붙여 본 사람은 없을거다. 벌레에 물리거나, 종기가 생기면 노란 고름이 나왔다. 근데 몇십년 전에 고름이 사라졌다. 왜? 항생제 덕분이다. 소, 돼지를 키우면서 먹이는 사료에 1/3이 항생제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통해 간접으로 먹는 것이다. 미국이 이걸 만들었는데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은 쿠바에 수출하지 않았다. 그래서 쿠바는 약초로 항생제를 만들었다. 한국 의사들도 많은 고민을 한다. 먹고 살려니까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요즘 상처에 생기는 것이 마땅한 고름이 없다. 종기가 곪아야 하는데 곪지 않는 것이 바로 암으로 발전한다. 이건 구당선생 주장이다. 올해 돌아가셨다. 근데 맞는 말씀이다. 젖소도 송아지를 낳아야 우유가 나온다. 근데 약을 먹여서 12달 내내 젖을 짜낸다. 아들..

옛날에 쓴 글 2021.02.25

naigara를 가서

4,500km를 넘는 거리에 있는 나이아가라를 갔습니다. 왜 비싼 기름 값을 들여가면서 차로 갔냐 하더군요. 기름 값만 들어간 게 아니지요. 모텔비도 듭니다. 캐나다 살면서 어떤 나란지 알고 싶었습니다. 전에 싸쓰카툰주 에스터헤이지에서 일한 적이 있어 대략 1/3은 가봤다 싶지만 일생에 한번인데 제 눈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아닌 차로 갔다 오니 캐나다? 개념이 잡힙니다. 천만이 산다고 들었던 터론토가 370만인가 살고 온타리오 주가 천만을 넘는 인구고 밴쿠버보다 크고, 도로도 넓더군요. 스쳐지나 갔지만.. 서울 같다고 들어서 보고 싶었습니다. 서울보단 작더군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너무 유명해서 모든 주차장이 유료인데 제 카드는 invalid 하다고 나와서 모텔 주차장에 5불 주고 주차했습니..

옛날에 쓴 글 202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