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87

교통체증이

밴쿠버가 서울을 닮아간다. 8월말에 노스밴쿠버에서 일하고 집에 가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할 때 30분이 채 안걸린 거리다. 오후 3시반에 출발해서 그러네 론스데일에서 1시간 반 맥주 마시면서 5시까지 기다렸다. 그랬는데도 1시간 20분이 걸렸다. 하이웨이1이 노스밴에서 포트만 브릿지까지 엉금엉금 기어서 간다. 포맨에게 이야기했더니 집근처로 현장을 옮겨주었다. 이번 주말에 메이플리지 아는 집에 수도가 터져서 고치러 가는데 밴쿠버에 Congestion 표지판이 생긴 걸 처음 보았다. 이십년전 이민왔을 땐 정말 서울에서 겪던 교통정체가 없어 너무 좋았다. 당시 BC주 인구가 3백만이었는데 금년 543만명이 되었으니 당연하다. 하이웨이 1이 너무 막히니 출퇴근할 때 안 쓰던 구글맵이 가라는 데로 가야만 ..

목수가 되니 2023.09.27

피로를 풀자고

이십년전 이민와서 이사짐을 나를땐 하루 속옷까지 3번 푹 젖어야 일이 끝났다. 끝내고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저녁을 먹으면 피로가 쉽게 풀렸다. 혹시 이사짐중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거나 타운하우스면 모든 짐을 2,3층 계단을 올려야 하는 날은 샤워, 저녁으로는 피로가 안 풀린다. 취할 정도로 와인을 마시고 푹 자면 다음 날 아침에 피로가 간신히 풀렸다. 이사일을 1년만에 그만두고 마감목수를 하다가 7년전에 헨리라는 디지털 카메라 샾 셋엎을 했다. 진열장 하나가 130kg를 넘었는데 2,4휠 달리로 끌고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나르고 수평을 맞췄다. 이때 난생 첨 마사지를 받았다. 그랬더니 바로 피로가 풀렸다. 올해 8월 모처럼 백프레임, 러프 카펜터가 되었다. 잭해머로 20센티 콘크리트 부수기, 4X6..

목수가 되니 2023.09.24

호이스트 데크

8월 14일부터 작업한 곳이다. 가운데 보이는 호이스트 데크를 만들었다. 왼쪽 끝 데크아래에 두께 20센티가 넘는 콘크리트가 있었다. 이걸 부숴야 하는데 회사에서 첫날은 잭해머와 사람을 보내주었다. 하루 뒤엔 잭해머만 놓고 가서 브랜든과 같이 이틀 내내 파냈다. 3일째는 브랜든이 안 나왔다. 그래서 혼자 짤라내고 못을 박고 기둥을 세웠다. 옆에서 보니 안 보였는데 호이스트 문앞에 바로 4X6 기둥이 있게 도면이 그려져 있었다. 난생 처음 본다고 했었다. 제일 위 사진을 보니 이걸 없애고 옆에 기둥 2개를 세웠다. 어쩐지 처음 도면에서 deck 높이를 3번 바꿔서 하이라이스가 처음인 회사네 했었다. 유선 잭해머 2일, 무선 잭해머로 1일, 3일을 쓰니 삯신이 아파서 마사지를 받아야 했다. 또 지하 주차장 ..

목수가 되니 2023.09.18

중국 자체 브랜드의 힘

녹색 레이저가 나오는 레벨이다. 드왈트, 밀워키 등등 미국 브랜드가 붙어있으면 몇백불을 넘는다. 그래서 못샀다. 대낮에 실외에서 아마존에서 $146을 주고 산 붉은 레이저가 안보여 포맨 레이저를 썼다. 그래서 혹시하고 아마존에 갔더니 U$69짜리가 있다. 중국 브랜드다. 금요일 밤 주문했는데 월요일 도착했다. Firecore란 브랜드다. 중국 자체 브랜드다. 근데 드왈트, 밀워키, 보쉬도 기실 중국산이다. 브랜드 로열티를 받으니 비싸게 파는 것이다. 불필요한 박스 없이 간단하게 건전지, 홀더만 들어있다. 중국이 세계공장으로만 역할을 해오다가 자기 브랜드로 정상가보다 70% 낮는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러니 미국이 경쟁이 될까 싶다.

목수가 되니 2023.09.15

Defiant deficiency

올해 3월에 교체한 현관 손잡이와 데드볼트다. 손잡이가 설치할 때도 속을 썩였다. 8월에 집주인하고 점심을 먹었을때까지도 정상으로 열렸다. 어제 연락이 왔는데 문이 안 열린단다. 그래서 데드볼트가 문제구나 했는데 아래 손잡이였다. 위 덮개와 손잡이를 같이 잡으면 문이 열려야 하는데 아래 사진처럼 스트라이커를 당기질 못한다. 그래서 생각났다. 예전 손잡이도 똑같아서 바꿨는데, 현관문 2개 구멍 높이가 같아야 다른 구멍을 안 뚫어 할 수 없이 같은 defiant 로 샀었다. 이건 factory deficiency다. 혹시 다른 브랜드로 같은 구멍에 들어갈 수 있나 박스까지 열고 찾았는데 없다. 그래서 반품을 물어보니 3개월 전에 해야 된단다. 다운타운 홈디포만 그렇다. 화가 나서 custom desk가서 소..

목수가 되니 2023.09.10

목수를 오래하니

별 걸 다 보았다. 스틸 스터드 프레임이다. 예전이 했던 스터드가 아니고 훨씬 두껍고 강하다. self drilling screw가 반이상 튀어 나온다. 공장 하자가 아니고 스터드가 너무 강하니 안 들어간다. 프레이머가 잘못 짠 창문 오프닝을 고치는 백프레임을 했다. 도어 오프닝과 창문 오프닝이 같은 높이로 바꿔야 했다. 프레이머가 셀프드릴링 나사로 구멍은 뚫렸는데 안 들어가면 망치로 쳐 넣었다. 이걸 빼내야 하고 심지어 프리드릴을 하고 나사 홈이 없는 나사를 망치로 박았다. 아래 사진 왼쪽 두번째 나사다. X로 그라인더로 갈았다. 벽 밖은 깊이가 1미터가 넘는 구멍이 있어서 밖에서 작업을 못해 창문턱에 매달려 나사를 다 풀었는데 하나 남은 나사홈이 없는 나사 머리는 그라인더로 잘랐다. 안전모가 밖으로 ..

목수가 되니 2023.09.03

맥도 시니어커피

를 55살부터 마셨으니 십년 넘었다. 코퀴틀람 맥도에서 아침에 깨자마자 간다. 항상 $1.30으로 결재했다. 아침에 잠도 깨고, 하루를 시작하는 의미로 조식전후에 마셨다. 오늘 노스밴쿠버에 일이 있어서 아침에 갔는데 밀리지 않아서 30분 일찍 도착했다. 시간을 죽이러 맥도에 가서 커피를 주문하니 $1.67를 차지해서 no medium, small ! 했더니 가격이 지역마다 다르단다. 난생 처음이다. 아무리 노인들이 많이 사는 노스밴쿠버지만 이렇게 차별하는지 몰랐다. 이 사람들은 맥도가 지역별로 가격이 다른데 알고 살까? 싶다. 전세계 공룡기업 맥도날드도 노인 인구 비중에 따라 커피 값을 차등을 두는 것을 처음 알았다. 커피 픽업하고 유턴하려 방충망 공짜로 해주었던 집 앞으로 갔는데 베란다에 화분이 가득해..

목수가 되니 2023.08.27

과로사?

100% 한국말이다. 영어론 없다. 왜? 존재할 수가 없다. 일을 일주일에 72시간이상 한다? 영어권 국가에선 상상이 안된다. 현장마다 safety가 있다. 이들이 일하는 모든 노동자에 대한 임면권이 있다. 심지어 하청업체 사장까지 복장을 안 입으면 출입을 금지한다. 매일 약을 했는지, 술을 마셨는지 점검하고, 일한 지 8시간이 넘으면 무조건 내보낸다. 주말에 혼자 일하는 것은 허가를 받아야만 할 수 있다. 2명이 하면 서로 보호가 되지만 혼자는 쓰러져도 발견하기 힘들어서다. 여기서 일할 때 토요일마다 세이프티에게 허가를 받고 일했다. 호주 ABC 다큐를 보고 과로사는 한국말인 것을 알았다. 그래서 캐나다 산재 예방을 위한 세이프티 제도가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장치임을 알았다. 안전화를 신지 않고 다..

목수가 되니 2023.08.09

출산율 0.78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하며 0.8명대가 무너졌다. 첫째 이유는 아파트 사전분양제다. 정주영과 박정희가 만든 전세계 유일무이한 건축주에게 건축대금을 받아서 짓는 사전 분양은 땅 집고 헤엄치는 것이다. 전국이 아파트 천지가 되었고, 건설업체가 아파트 가격 담보를 위하여 신문사까지 사는 지경이 되었다. 둘째, 전세제도다. 한국 은행 대출금리가 높다보니 생긴 제도인데 이것도 전세계에 유래가 없다.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80% 만 되어도 5채까지 살 수 있고, 만약 100%라면 한 사람이 전국 아파트를 무한등비급수로 살 수 있다. 덕분에 아파트 청약을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어 언제든지 충분한 아파트 수요가 있었다. 이래서 개포동 33평 아파트가 25억까지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

목수가 되니 2023.08.01

몰래한 레노베이션

하이라이스 콘도 레노베이션이 이렇게 바뀐 줄 몰랐다. 한인마트옆 하이라이스다. 8년전에 앞동에 물에 불은 엔지니어 우드를 바꿔준 적이 있었다. 그렇게 쉽게 생각했는데 일을 부탁한 리얼터가 그런다. 매니저에게 레노베이션 신청하면 1주일 기다려야 하고, 5백만달러 보험에 가입한 업체와 레퍼런스를 주어야 한단다. 퍼밋없이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니 소리가 나면 안되고, 매니저가 퇴근한 뒤 연장, 자재를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 식기세척기에서 물이 새서 마루 조인트가 불었다. 뜯어내서 가지고 내려오는데 매니저가 보고 전화해서 이사짐이라고 넘어갔다. 소리 나는 전기톱, 테이블쏘는 못쓰고 라이네이트 커터, 손톱을 가지고 했다. 쇠망치도 못 쓰고 고무 망치로 때려야 소음을 줄일 수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다. 오..

목수가 되니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