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교통체증이

한주환 2023. 9. 27. 13:14

밴쿠버가 서울을 닮아간다. 8월말에 노스밴쿠버에서 일하고 집에 가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 출근할 때 30분이 채 안걸린 거리다.

오후 3시반에 출발해서 그러네 론스데일에서 1시간 반 맥주 마시면서 5시까지 기다렸다. 그랬는데도 1시간 20분이 걸렸다. 

하이웨이1이 노스밴에서 포트만 브릿지까지 엉금엉금 기어서 간다. 포맨에게 이야기했더니 집근처로 현장을 옮겨주었다. 이번 주말에 메이플리지 아는 집에 수도가 터져서 고치러 가는데 밴쿠버에 Congestion 표지판이 생긴 걸 처음 보았다.

이십년전 이민왔을 땐 정말 서울에서 겪던 교통정체가 없어 너무 좋았다. 당시 BC주 인구가 3백만이었는데 금년 543만명이 되었으니 당연하다. 

하이웨이 1이 너무 막히니 출퇴근할 때 안 쓰던 구글맵이 가라는 데로 가야만 20분 정도 단축된다. 그랬더니 서울에서 골목길로, 추석때 논두렁으로 가던 기억이 떠올랐다.

또 서울에서 공주까지 23시간이 걸렸던 1988년 추석도 기억났다. 이젠 밴쿠버도 예외가 아니다. 

다운타운에만 있던 고층아파트가 곳곳에 서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참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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