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2

쓰레기통 창고

쓰레기통을 주변에 곰이 출몰해서 열고 먹으니 시청에서 창고를 지으란다. 이걸로 쉽게 하자고 오너가 보내온 사진이다. 홈데포에서 $240에 파는 플라스틱 창고다. 쓰레기통이 들어가나 확인을 했더니 이런 사진이 있어서 확인을 하고 주문했다. 바닥을 오너가 원하는 대로 방향대로 만들었더니 바꾸라고 한다. 담 뒤로 세로로 놓으라고 3일이면 온다는 온라인 오더가 7일만에 와서 픽업하고 조립했다. 담뒤로 세로로 바닥판을 바꾸고 조립해서 설치를 했다. 현장에 있는 시청 쓰레기통이 커서 안 들어간다. 홈데포에 가서 물어보니 시청에 작은 쓰레기통이 있어서 오너에게 사진을 보냈더니, 3세대로 렌트를 줄 계획이니 그냥 반납하고 환불하란다. 그래서 포장재까지 싹 모으고, 다시 분해해서 반납을 하니 이유도 묻지 않고 환불해준다..

목수가 되니 2023.02.12

연장도 고장난다

12인치 마이터쏘, 한국식 영어론 컴파운드 쏘라고 한다. 전당포에서 중고를 사서 7년 넘게 썼다. 그랬더니 톱이 앞으론 오는데 뒤로 가질 않는다. WD 40를 뿌리고 녹을 닦아내도 안 간다. 베어링이 나갔다고 한다. 수리비가 $120 쯤 드니 고칠까 해서 고쳐라 했다. 18 게이지 브래드 네일러, 한국말론 실타카다. 마감목수가 가장 많이 쓰는 연장이다. 3년 넘게 쓰면 마키타 네일러는 고장이 난다. 전 토요일 쓰다가 고장이 났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OMER로 일을 마쳤다. 수리? 안 한다. 버려야 한다. 그래서 공구 가게에 갔더니 히타치, 지금은 메타보로 이름을 바꿨다. $99이다. 마키타는 $129인데 잽싸게 샀다. 웬 떡이냐 하면서 2개 남았었다. 이 네일러는 8번째 산 것이다. 연장이 고장이..

목수가 되니 2023.01.25

게이블 페시야

를 갈아달란다. 사다리를 펼쳐 놓고 못을 뽑으려 했는데, 서까래를 돌출시킨 outtrigger에 24인치 간격으로 못을 박아야 정석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에서 맨 아래 못대가리를 찾았는데 24인치로 두번 올라가니 안 보인다. 페인트를 벗겨내도 없다. 반대쪽도 2번 올라가니 없다. 비가 그쳐서 시작한 일인데 부득이 내일을 기약하면서 접었다. 내일은 비가 안 오면 위에서 시작해 봐야 한다. 전문 목수가 아닌 집주인이 붙인 페이샤다. 시간으로 돈을 받으니 손해볼 것은 없는데 우기에 비 맞고 일하긴 싫다. 결국 소핏을 뜯었더니 2x4를 지붕에서 못을 박아서 고정하고 소핏 제이채널을 붙였다. 페이샤는 2x4에 그냥 못으로 고정했다. 그런데 페이샤가 길어서 워터 데미지가 2x4까지 나서 썩었다. 짤라내고 새로운..

목수가 되니 2023.01.21

7년만에 지붕을

을 올라갔다. 거터 청소와 낙엽을 막는 가드를 설치해달라고 했다. 모처럼 비가 그친 맑은 날씨라 무조건 오후에 올라갔다. 나이를 먹어도 사다리를 타고 지붕에 올라와도 떨리지 않는다. 안 늙어서 반갑다. 집을 지은 후 한번도 지붕, 거터에 있는 낙엽을 청소하지 않은 집이다. 벨리 훌래싱 위도 엄청난 낙엽이 쌓여 있었다. 7년전에 설치한 거터 가드는 이런 모양이었고 쌌다. 오늘 설치한 가드는 5인치 거터에 끼우는 이런 모양이다. 6피트에 세전 15불이나 한다. 엄청 비싸다. 그런데 다른 선택이 없다. 모처럼 갠 날이 오늘만이니 무조건 사야 한다. 아래에서 측량한 거리로 사왔는데 지붕에선 2피트 모자란다. 다시 가서 하나 더 사서 끝냈다. 지붕에서 떨리지 않으니 아직 안 늙었다.

목수가 되니 2023.01.15

문 바꾸기

laundry room이 데크 아래 있다. 근데 문이 나무문이다. 그래서 썩었고 오너가 바꿔 달란다. 사이즈를 재보니 32X80인데 문 아래에 1인치를 덧대었다. 몇년만에 중고 문을 파는 곳을 갔다. 메이플릿지로 이사간다고 마지막 영업일이었다. 외부도어를 $80에 샀다. 운이 좋다 생각했는데, 새로 산 문은 길이가 79인치라 JAMBE 양쪽을 1.5인치씩 짤랐다.문을 바꾸었는데 제대로 닫히질 않는다. 결국 레이저 레벨로 문 오프닝 프레임을 확인해 보니 양쪽 다 아래와 위가 1/2인치가 차이가 난다. 그래서 결국 밖에 붙인 OSB 뜯고, 못이 10개 이상 박혀있는 2X4 을 빼냈다. 제대로 안 닫히니 경첩을 몇번 바꿔서 연결해서 힘들었는데 백프레임까지 하니 탈진했다. 양쪽 프레임을 90도로 세우고 문을 설..

목수가 되니 2023.01.03

올해를 보내며

설날부터 내가 우충충하단 소리를 듣고 출발했다. 작년 11월에 한국 가면서 앞뒤로 일을 못해서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남에게 돈도 빌렸다. 돌아오자 마자 갚으라고 재촉해서 한국 사는 동생에게 빌려서 갚고, 작년 12월 내내 헤이스팅 신축현장에서 눈에 빠져가면서 돈을 벌어 갚았다. 빡빡했다. 2,3월에 사람을 잘못 소개한 죄로 현장이 끝나면 따블을 뛰어야 했다. 몸무게가 72kg까지 줄었고, 일하던 현장에 식당이 없어 블루베리 머핀, 삶은 달걀과 컵라면을 먹었다. 근데 없어진 속알머리가 나고, 수염이 빨리 큰다. 허리도 34인치에서 31인치로 줄었다. 근데 청바지를 32 30으로 잘못 집어서 샀다. 다시 31 30으로 사니 딱 맞는다. 늙었다는 반증이다. 5월 들어 3명을 블록했다. 고마움이라곤 모르는 말종인..

목수가 되니 2023.01.01

연휴 레노

handrail를 계단 양쪽에 설치해 달라고 한다. 그래서 4X4 기둥을 폼을 짜서 콘크리트를 부었다. 근데, 핸드레일을 계단 끝 노징에서 38인치를 올리니 흔들린다. 그래서 아래도 연결해야만 했다. 그래도 흔들린다. 그래서 계단과 아래 2X4와 연결해야만 했다. 좀 나아졌다. 포스트간 거리가 8피트라 흔들려서 중간에 2X4를 아래 철근을 박아넣고 땅에 박았다. 현관문 댓돌을 16X32 슬랩으로 3단으로 쌓았다. 아래 바닥이 수평이 안 맞아 플래스틱 스페이서로 맞추고 2번째 옆으로 놓아서 움직이지 않게 했다. 오너가 보더니 좋다고 하다가 오른쪽도 어떻게 해달란다. 그래서 폼을 짜서 콘크리트를 부었다. 부득이 폼을 해체하러 오늘도 가야한다. 집에서 가깝고 시간으로 돈 받으니 좋지만 비만 안 왔음 한다.

목수가 되니 2022.12.31

야구모자를

항상 쓴다. 왜? 안경을 썼으니 머리속에서 땀이 나면 모자가 흡수하고 안경에 떨어지지 않는다. 안경에 땀이 묻으면 딲아야 하니 번거롭다. 둘째, 모자쓰고 안전모를 써도 안전모 안에 끼는 많은 먼지가 머리에 묻지 않는다. 세번째, 안전모 없이 일해도 떨어지는 물체에서 머리를, 챙으로 얼굴을 보호해 준다. 그래서 일할 때 항상 쓰니 습관이 되었다. 이래서 야구모자가 많다. 그중에 제일 비싼 브랜드가 나이키다. 6년전에 40불 넘게 주고 샀다. 땀에 절어도 제일 오래 간다. 지금도 쓰고 있는데 세월을 못 속여 색깔이 바랬다. 다시 사려고 아마존, 이베이에서 찾아보니 50불을 훌쩍 넘는다. 그래서 박싱데이인데 하면서 구글했더니 스포츠첵에서 25불에 세일이라 나온다. 그래서 가서 계산대에 갔더니 18불! 돈 벌었..

목수가 되니 2022.12.26

보이? 영맨?

다운타운 스코샤 빌딩에서 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탔다. 젊은 백인 청년하고 같이 있는데 여자 오퍼레이터가 Hi boys! 한다. 2달전에 외손주를 봐서 할배인데 깜짝 놀랐다. 기분은 아주 좋았다. 백인여자에겐 아직도 보이로 보여지는 줄 알았다. Young man 으로 항상 불러주는 백인 남자도 있다. 하기야 내 나이를 모르고 한국 사람 얼굴을 봐도 나이를 짐작하지 못한다. 이렇게 안 늙는 것이 부러워지니 늙긴 늙은거다. 그래도 아직 무릎도 아프지 않고, 등도 굽지 않았다. 허리도 호리호리해졌고 힘도 여전하니 복 받았다고 자신한다. 허리가 30인치로 줄면서 배가 쏙 들어가서 가슴 갑빠가 나왔다. 고2때 평행봉을 해서 걸으면 가슴이 출렁거릴때 비슷하다. 그래서 이 참에 바디빌딩을 해 ? 하고 있다. 이 노인 ..

목수가 되니 2022.11.22

성공한 이민

2000년 11월에 결정했던 이민이었다. 당시 분당에서 3번 마을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전원주택 팔고 얼마 안되는 돈을 가지고 4인가족이 2004년에 이민을 왔다. 돈이 없으니 남들처럼 놀지 못하고 바로 이사짐 인부, 목수로 돈을 벌어야 했다. 망치질해서 18년을 넘게 먹고 살았다. 맥길을 졸업하고 제대로 직장을 잡은 애들도 벌써 시집, 장가를 갔다. 근데 사위, 며느리가 한국 국적이고 영주권이 없었다. 결혼으로 영주권이 나와 사위는 3월부터 취직을 했고, 며느리는 이제 teacher on call를 한다고 어제 들었다. 이민온 것이 올바른 결정이라고 깨달았다. 유학비자였던 며느리까지 영주권을 받고 직장을 잡았으니 성공한 이민생활이다. 5월에 태어난 외손자도 월 4백불씩 베네핏이 나온다고 한다. 사위는..

목수가 되니 2022.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