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2

커피트럭 점심

현장에서 웰링던 맥도날드까지 멀다. 어제 커피트럭이 주차장에 들어오는 걸 봐서 11시에 내려갔더니 없다. 물어보니 11시반에 온단다. 시간을 맞춰 내려갔더니 라인업이 있다. 기다리는데 바로 앞 흑인 젊은이가 $6 짜리 샌드위치를 사는데 현금으로 $5.25를 내고 내일 준다고 한다. 커피트럭 주인은 여기 누구하고 일하냐, 며칠되었냐 하면서 그냥 준다. 맘이 좋구나 했었고, 돈이 없는데도 주네 했다. 근데 내가 살 차례가 되니 돈은 못 받을 거다, 기대도 안한다고 해서 내 거에 $1를 더해! 했다. 그랬더니 아는 사람이냐? 한다. 아니! 하고 계산했다. 오죽하면 데빗도, 애플페이도 없이 현찰, 그것도 동전으로 계산하는데 모자라? 한국 옛날 말로 절량농가다. 현장에 가면 돈 한푼 없이 오는 애들 많다. 물론 ..

목수가 되니 2022.07.05

허리가 줄었다

갑자기 더워져서 반바지를 꺼냈다. 작년, 2년전에 고무줄을 넣어서 간신히 입었던 반바지가 그냥 흘러내린다. 산지 몇십년된 반바지만 안 내려간다. 근데 페인트가 묻었다. 3월에 페인트 봉사할 때 입어서다. 빨았다. 그런데도 너무 더워서 반바지를 사야했다. 마침 약속이 월마트 근처에 있어서 끝나고 월마트에 갔더니 32인치 30인치만 있다. 청바지는 31인치도 있는데 하면서 혹시 하고 30인치를 샀다. 안 들어가면 바꾼다는 생각으로 상표도 못 떼고 입어보았다. 딱 맞는다. 32인치에서 또 30인치로 줄었다. 만세! 만만세다! 고무줄로 된 반바지를 살려고 했더니 수영복이라 포기했다. 그러다가 돌아간 선친이 생각났다. 나이 드실수록 날씬해지셨었다. 목수일을 해서 그런가 하다가 피는 못 속이는구나 싶다. 몸무게는 ..

목수가 되니 2022.06.29

중국의 힘!

에서 2달 넘게 일했다. 드라이월 보딩이 끝났는데 천정에 구멍을 내고 16개 스피커를 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k pop 스타가 주인이라 음악이 어디서든지 들려야 한다고 해서 설치한다고 한다. 이름은 모른다고 하면서 오늘 11시반에 펜트하우스에 온다고 한다. 25 million에 나온 집을 36million에 사고 레노베이션 비용을 5 million를 내는 사람이? 미쳤다 싶었는데 한국인? 집쥔이 우크라이너 사람이라고 들었었는데 한국인이라니 헬퍼들이 한국 사람은 다 부자다 하고 놀린다. 왔다. 작게 한국말을 하니 못 알아듣는다. 계속 영어로 말한다. 중국인이다. 점심 먹는 스시집에서 사진을 보여주니 가끔 오는 커플이고 중국인이란다. 젊은 커플인데 음악을 하긴 하는가 보다. 여자는 그렇게 미인은 아니다...

목수가 되니 2022.06.05

멀티플레이어

펜트하우스에서 베이스보드를 받쳐주는 backing를 붙였다. 작년 Quolus에서 백프레머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이다. 그때도 you are the man, faster 10 times than previous guy 등등 좋은 소리를 들었다. 한 마디로 날랐다. 누가 와서 그런다. you are multi player라고 하면서 포맨을 찾는다. 그래서 위층에 있다고 알려줬다. 날 아나? 처음 보았다. 그 누군지는 펜트하우스에서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좀 기다리라고 한다. 수퍼인텐던트가 타야 한다고. 으잉? 그 친구가 head guy? 한국말로 건설본부장이다. 내가 오피스에서 인사한 것도 아니고 오리엔테이션만 받았고 만났던 적도 없는데 초면에 멀티플레이어 라고? 백..

목수가 되니 2022.05.06

머리가 길어

귀밑 머리가 야구모자 아래로 길게 자랐다. 생각해보니 짧게 이발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벌써 미용실에 가야 되나를 하루 고민했다.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보니 염색 머리가 아니고 하얗게 센 새 머리카락이다. 이상하다 싶어서 한달전에 갔던 미용실에 다시 갔다. 그랬더니 미용사가 없었던 속알머리도 새로 모발이 나오고, 전보다 머리카락이 힘이 생겼다고 회춘? 하냐고 한다. 점심을 사먹을 곳이 없는 촌구석 현장에서 50일 넘게 일하게 되어서 컵라면, 블루베리 머핀, 배가 고프서 가끔 삶은 달걀도 먹었는데 머핀, 삶은 달걀은 처음 먹었다고 했다. 그런데 몸무게는 3kg이상 빠졌는데 그게 머리카락으로? 했다. 머리를 감겨준다는 걸 마다하고 집에 와서 염색을 하는데 머리 숱이 엄청 늘었다. 물론 속알머리는 보지 않았다. 평..

목수가 되니 2022.04.17

직업병 2

주변에 패밀리 닥터로 정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 한도가 다 찼다. 들으니 레이저를 가지고 있는 침술원이 있다. 전화했더니 상처를 보고 결정한다고 해서 예약을 했다. 돈이 들어도 고치고 싶었다. 예약한 시간에 갔더니 리셉션하고 한의사가 이야기중이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한다. 그러더니 15분 늦게 예약한 여자가 들어와서 또 이야기를 한다. 20분이 지났다. 화를 내려다가 소개한 사람도 있고 해서 더 기다려요? 했더니, 누가 나와서 티눈을 만지더니 곪았다, 여기가 아니라 웰에 가서 CO2를 하란다. 전화 얘기하고 완전히 달랐다. 화가 났는데 소개한 사람 얼굴을 생각하고 꾹 참았다. 하루종일 드릴을 쓰니 계속 아파서 웰에 전화했다. 처음이라니까 토요일 8시50분에 문 앞에서 기다려야 한단다. 방법이 없으니 며..

목수가 되니 2022.03.21

직업병1

이 있다. 드릴, 네일러 방아쇠를 이십년가량 쓰니, 방아쇠를 집게 손가락으로 당기게 된다. 하루 8시간 내내 드릴, 브래드 네일러를 쓰니, 첫째 마디에 굳은 살이 생기고 커졌다. 어느 날보니 티눈으로 발전했다. 이걸로 2번이나 파냈는데도 아직도 크고 있다. 쉽게 레이저로 파내려고 했더니 티눈 수술이 의료보험이 되니 병원에 가란다. 패밀리닥터가 은퇴해서 워크인을 갔더니 패밀리 닥터를 정해서 거기서 수술을 하란다. 슬슬 아파오는데 누굴 패밀리 닥터로 해야할 지 갑갑하다.

목수가 되니 2022.03.21

final inspection

에 실패했다. 계단 왼쪽 아래 자갈이 경사면으로 높다. 그래서 계단 높이가 다르다고 고치란다. 맨 윗 계단 높이가 1/4인치 다르다고 고쳐라 해서 고쳤다. 파티오에 올라가는 계단 핸드레일과 파티오 사이에 3인치 간격이 6피트 길이로 있었는데 그걸 막으라고 한다. 4인치가 핸드레일 간격인데 고치라니 임시로 덧붙였다. 아웃코너와 플래싱 사이에 틈이 있었는데 방수 코킹이 안되었다고 해서 NP1으로 코킹을 했다. 외벽용 방수코킹이 NP1으로 부르는 건 처음 알았다. 시청 인스펙터가 다음날 오전에 다시 와서 인스펙션을 했는데 오후에 클리너가 와서 청소를 하길래 통과했구나 했다. 꼼꼼하기도 하지만, 참 어렵게들 산다. 왜 찍었냐면, 아래에 있는 집주인이 인스펙션,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데 지하에 내 드릴이 안에 있었다..

목수가 되니 2022.03.19

장부와 연귀

딸 결혼식에서 쓴 아치를 올렸더니 이런 글이 달렸다. 장부? 연귀 맞춤? 이나고? 내가 만든 아치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단톡방에 보는 장부? 연귀 맞춤이냐는 댓글이 달렸다. 무슨 말인지 몰라사 보는 1x6 시다를 나미를 따서 6면을 붙이고, 구멍을 만들어서 시다 4x4 cedar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장부맞춤은 90도로 붙이는 것이고 연귀는 45도로 짤라서 결합하는 것이란다. 나미? 일어에서 온 당구용어다. ‘나미’는 ‘나메’(なめㆍ‘핥다’는 뜻), ‘시까끼’는 ‘히까께’(ひっかけㆍ‘걸다’라는 뜻),‘기레까시’는 ‘기리까에시’(きりかえしㆍ‘되받아치다’라는 뜻)의 잘못된 발음이다. 한글이 많이 발전한다. 동포는 따라가기 힘들지만 맘에 쏙 든다. 나미보다 연귀맞춤이 훨 낫다. 동포된지 20년이 되어가니 이해..

목수가 되니 2022.02.27

장부? 연귀?

딸 결혼식에서 쓴 아치를 올렸더니 이런 글이 달렸다. 장부? 연귀 맞춤? 이나고? 내가 만든 아치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단톡방에 보는 장부? 연귀 맞춤이냐는 댓글이 달렸다. 무슨 말인지 몰라사 보는 1x6 시다를 나미를 따서 6면을 붙이고, 구멍을 만들어서 시다 4x4 cedar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장부맞춤은 90도로 붙이는 것이고 연귀는 45도로 짤라서 결합하는 것이란다. 나미? 일어에서 온 당구용어다. ‘나미’는 ‘나메’(なめㆍ‘핥다’는 뜻), ‘시까끼’는 ‘히까께’(ひっかけㆍ‘걸다’라는 뜻),‘기레까시’는 ‘기리까에시’(きりかえしㆍ‘되받아치다’라는 뜻)의 잘못된 발음이다. 한글이 많이 발전한다. 동포는 따라가기 힘들지만 맘에 쏙 든다. 나미보다 연귀맞춤이 훨 낫다. 동포된지 20년이 되어가니 이해..

목수가 되니 2022.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