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2

백인과 하는 레노

4년전에 백인 콘트랙터랑 일을 했었다. 마루도 깔고, 백프레임도 하고, 케이싱, 크라운몰딩을 붙였다. 그런데 보스가 캐비넷은 전문 업체를 부르고, 페인트도 전문 페인터, 청소도 전문 클리너를 불러서 시키더라. 처음 보았다. 전에도 한국사람 레노를 많이 했는데 모든 걸 혼자 했었다. 그리고 집 주인은 집에서 살지 않고 렌트를 얻어서 몇달을 비운다. 가끔 점검을 하러 들릴 뿐. 한국인처럼 계속 살고 있으니 가구도 이리저리 옮기고, 비닐을 씌우고 하는 일이 없다. 그저 옮기기 어려운 큰 가구만 남아있다. 아 그래서 레노베이션 공사 견적이 십수만불이 넘는구나 알았다. 전에 자재, 공임 2만불이 넘어가니 잔금을 안준 한국사람이 얼마나 복을 받았는지 알았다. 어제까지 일했던 백인 집에는 컨트랙터가 없었다. 여주인이..

목수가 되니 2021.10.23

다 바꿨다

오늘 단골 차수리점 앞길을 지나는데 이 불이 들어왔다. 처음이다. 배터리를 갈아야 하나? 하고 심상하게 생각했는데 어디냐? 곧 차가 설거란다. 그래서 바로 차를 돌려 수리점에 갔다. 레카도 안 불러도 되니 운이 좋았다. 제너레이터가 고장이란다. 이런 불은 많이 보았어도 배터리 등이 켜진 건 처음이다. 맡겨 놓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왜? 자동차 수리비는 CRA에서 비용으로 인정한다. 지금 내도 내년이면 돌려 받으니 전혀 부담이 없다. control arm 고무까지 닳아서 양쪽도 갈았다. 수리점도 좋고, 나도 좋다. 대신 잔고가 없어서 $300만 결재했는데 $1,100 남았다. 한국 다녀 와서 해결하자 했더니 OK! 한다. 엔진, 셀프스타터, 배터리, 미션, 제너레이터까지 다 바꿨다. 그야말로 새 차가 된..

목수가 되니 2021.10.20

나이가 먹으니

몸이 느리다. 5월 중순에 이걸 콘크리트 기둥에 45도로 비껴서 박다가 망치로 손톱을 때렸다. 젊었을 때면 1달이면 새 손톱이 나왔다. 10월 중순에 새 손톱이 나왔다. 자율신경이, 자연 치유가 나이가 많아지면서 느려진다. 9월 16일 캐비넷을 8층으로 나르다가 벽에 부딪혀 생겼다. 피도 나고 손도 뚱뚱 부었다. 그 뒤로 40피트 컨테이너 8개를 날랐으니 다시 부딪쳐 피가 계속 난 오른 손이다. 이제 나았다. 딱지도 떨어지고, 붓기도 빠졌다. 근데 2주가 넘게 걸렸다. 같은 날짜에 왼손도 다쳤다. 장갑에 피가 젖어서 나올 정도로. 그래서 종이 테이프로 응급처치를 하고 일을 계속했다. 지혈, 손톱 복원, 발치후 함몰 등등 모든 자연 치유능력이 줄었다. 언젠간 안될 때가 온다는 걸 안다. 그때는 결단을 해야..

목수가 되니 2021.10.12

지난 9월

은 힘들었다. 원주민 보스가 마지막 급여를 주지 않았다. 그리고 시급 40불로 시작한 bathroom 레노가 시간도 반으로 줄이고 수표를 받았는데 바운스를 내어 버렸다. 그래서 원주민 보스에 하청을 주는 한국 업체에 조심하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시급 $35를 줄테니 일을 해달란다. 내키진 않았지만, 원주민에게 복수하는 맘으로 하기로 했다. 커머셜 디피션시, 데몰리션을 했다. 시급에 비해 일이 늦다고 짤렸다. 일하는 속도론 한번도 백인들에게 지지 않았다. 근데 사람을 짜를 때 한국사람들은 늘 이렇다. 돈도 1주일 뒤에 준다고 해서 시작한 이탈리아 캐비넷 딜리버리다. 목, 금, 다음주 월에서 금, 다다음주 월, 수요일까지 일했다. 힘이 드는 일이 아닌데 몇시간 만에 그만두는 백인들이 많았다. 오후 3시반이나..

목수가 되니 2021.10.05

실비아와 니콜

둘 다 백인여성이다. 실비아는 정말 목수일을 좋아한다. 어제 지하 출입문 손잡이를 달고, 구멍난 벽에 드라이월을 붙이고, 도어스톱을 설치하는데, 이 여자는 계속 드릴을 쓴다. 지하, 1층에 깐 마루가 엉망이라 다시 깔자고 해서 누가 했냐 했더니 자기가 했단다. 남편도 아니고 여자가. 하기야 남편은 집안 일에는 일절 관심도 없었다. 금발에, 날씬한 몸매와 이쁜 얼굴인데도 목수 일을 매일 한다. 전에 홈데포, 로나만 가도 가슴이 뛴다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이 사람도 자기가 혼자 집을 뜯고, 고치고 했었다. 지하는 렌트를 주었는데 바닥에 물이 들어와 마루 조인트가 다 불어서 일어났다. 그래서 바깥 기초와 벽사이 틈을 아스팔트와 방수 스프레이로 막고, 본인이 해결 못하는 하자를 싹 해결해 주었다. 주방 캐..

목수가 되니 2021.10.04

작업용 장갑

이 떨어졌다. 한국서 을지로 2가에서 100개에 2만원하던 장갑을 사서 쓰다가, 이것도 5년이 지나니 다 썼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3M 장갑을 사서 썼다. 비싸지만 일주일을 넘게 쓰니 그게 그거다 싶었다. 9월에 한국가면 사려고 버티다가 이것도 다 썼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샀는데 몇개인지 안 나오고 $16.70인데 주문했더니 1개만 왔다. 그래서 한국에서 만든 거라 한국에서 찾아보니, 1,780원이다. 엄청난 차이다. 배송비가 무료인 한국 상품 직구에 물어보았다. 밴쿠버까지 10개 보내주는데 얼마나 드냐고. 국경은 안 열리고, 장갑은 떨어지고.. 한국 가야는데..

목수가 되니 2021.09.27

중국의 힘!

을 실감했다. 한국을 가야 하는데 캐나다는 무비자로 9월 7일 풀었다. 근데 한국이 F4 비자를 고집한다. 미국, EU는 이미 상호면제로 풀었는데.. 화웨이 CFO 맹만주다. 오늘 CGTN, CBC가 같은 화면을 내보내면서 중국 신천으로 갔다. 캐나다인 Michel 2명이 돌아왔다. breaking news라고 트뤼도까지 인터뷰하고 난리가 났다. 그렇구나 했었다. 맹만주가 멕시코를 가려고 밴쿠버를 경유했는데 거기서 체포를 당했다.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 공항의 transit area는 캐나다가 아니다. 공해다. 중국에서 미국, 멕시코를 가는 직항이 없으니 밴쿠버로 우회를 했는데 트럼프 압력에 캐나다가 굴복한 것이다. 2년 넘는 자택 연금이 끝나고 중국을 돌아갔다. 그런 뒤에 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이..

목수가 되니 2021.09.26

돈 벌어주는 유투브!

2004년식이다 보니 여러가지가 고장난다. maintenance required 램프가 들어왔다. 엔진오일 교환한지도 이주일도 안 되었고, 운전하면 별 이상이 없었는데 다시 수리점에 가야 하나? 싶었다. 불이 켜진 때가 토요일 오후 4시다. 일요일은 휴업이다. 부득이 유투브를 찾았다. 거리계 스위치를 누르고 키를 on으로 해서 몇 초 기다리면 꺼진단다. 해보았더니 꺼졌다. 전에 뒷 바퀴가 펑크가 나서 스페어를 꺼내려다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이런 스위치가 있는 줄 몰랐다. 차에 있는 컴푸레서로 에어를 간신히 채우고 수리점에 갔더니 젊은 수리공이 한 마디한다. 유투브로 찾으면 금방 나온다고 유투브는 돈을 벌어주는 앱이다. 2004년이라 감수해야 한다.

목수가 되니 2021.09.20

애드빌!

정말 약효는 대단하다. Omni에서 매번 캐비넷 딜리버리맨을 모집한다. 수요일 일이 끝났고, 목요일에 모집을 하는데 집 근처다. 그래서 문자를 보냈더니 오란다. hoist를 이용한 수평이동인데 시급이 $22, 퇴근후 이트랜스퍼 입금이다. 마침 통장 잔액도 줄었고 해서 갔다. 첫날? 놀면서 받았다. 다음 날 호우 경보가 내리고, 호이스트 딜리버리가 드라이월하고 겹쳐서 10시반에 시작했다. 어제 봤던 3명은 안 나왔다. 그래서 8명이 하던 일을 5명이 해야 했는데 난 비를 맞으면서 컨테이너에서 박스를 꺼내는 일을 했다. 속옷까지 젖었고, 인력이 모라자니 점심도 교대로 먹었다. 오후 4시에 그만두고 나왔다. 체력이 정말로 바닥났다. 그래도 컨테이너 안에 박스가 10% 쯤 남았다. 같이 일한 백인들이 5시까지만..

목수가 되니 2021.09.19

평생 쓰는 연장

연장이 있다. 조이스트 간격이 6인치도 안된다. 엔지니어가 A30 이라는 철물을 붙이란다. 망치질이 안되니 나사로 해야 한다. 그래서 찾았던 연장이다. 샀던 시절이 88 올림픽때 쯤이다. 대만제고 래칫으로 작동한다. 차 안을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래서 부득이 이걸 써야 했다. 시간이 엄청 걸렸다. 가운데도 철물을 붙이라는 엔지니어 두번째 지적이다. 이걸 이베이에서 찾으니 US$50를 넘는다. 포기했다. 부득이 이걸 샀는데 길어서 손으로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고생고생 하면서 80%를 끝냈는데 드릴비트를 보관한 필통에서 나왔다. 나이는 못 속인다. 나머지는 아주 쉽게 박았다. 보스도 보더니 OK하고. 평생 쓰는 연장이다.

목수가 되니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