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407

한해를 더 사니

새해가 되고 실수를 많이 했다. 처음엔 GST 리턴 신고다. 한국에 다녀와서 돈도 필요해서 3일에 했다. 3년동안 어카운턴트 도움 없이 혼자 해왔다. 한번도 실수를 한 적이 없었는데, 자동계산 뒤에 submit 버튼을 잘못 눌려서 900불 환급을 1,578불 입금으로 되었다. 취소가 안되어서 전화했더니 무슨 행을 바꾸고 싶냐 하는데 기억이 안난다 했더니 PEI CRA에 편지를 보내란다. PEI에 있는 CRA에 편지로 보내서 취소하고 다시 연습을 해서 행별로 들어가는 숫자를 알아내서 전화했더니 이젠 그런다. CRA 접속해서 MY ACCOUNT로 접속하면 다 고칠 수 있다고, 근데 년말 정산상 13500행에 있는 NET INCOME를 넣어야 가입이 된다. 2번 틀렸고, 어카운턴트에게 물어봐서 맞은 숫자인지 ..

목수가 되니 2022.01.13

캐나다 년말년시

는 한국과 다르다. 백인들과 7년을 넘게 일하니 이젠 안다. 송년회? 없다. 그저 성탄절 이브에 점심을 같이 했다. 회사에서 부담한다. 그리고 1시간 정도 일찍 일을 끝냈다. 대신 집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한다. 이건 대리운전을 했을 때 알았다. 회사에선 신년회도 없다. 그저 또 다른 내일이다. 1일,2일만 논다. 그리고 평상시같이 다시 일한다. 이렇게 18년을 살다보니 배웠다. 년말년시는 의미가 없다고 거래처에 선물을 돌려? 이런 것 없다. 현금 킥백은 있는 것 같지만, 명절 선물? 이런거 하나도 없다. 명절 선물가지고 현대백화점 차남이 독립을 했다. 이랬다간 캐나다에선 망한다.

목수가 되니 2022.01.09

카지노 중독

가 BC주에선 주정부가 운영한다. 개인회사가 운영하는 정선 카지노보다 승률이 높다. 주정부, 회사 연금이 많은 노인계층이 주된 고객이다. 사는 동안 주변에 카지노에 빠진 사람을 몇몇 만났다. 노가다 판에도 많다. 사장부터 목수까지.. 돈만 생기면 카지노로 달려간다. 목수 뿐만이 아니다. 사장도 빠졌다. 신용카드 5개로 카지노에서 쓰다가 빚만 30만불이 넘어서 이혼을 하면서 집을 팔아서 반으로 나눈 돈으로 갚았단다. 가정과 집을 동시에 잃은 것이다. 밴쿠버에서 유명한 여자리얼터가 있다. 남편이 식당을 하다가 그만두고 매일 카지노로 출근을 한다고 한다. 얼마 못 간다. 길게 가면 10년? 아니 대부분 4,5년 안에 사라진다. 마약보다 무서운 전염병이다. 작년 년말에 아는 사람이 20년동안 카지노를 출입했는데..

목수가 되니 2022.01.04

한달간

일한 현장이 끝났다. 한국서 돌아와서 다음 날 시작해서 년말까지 일했다. 한국에 가느라 빌렸던 돈을 빨리 갚아 달라고 해서 둘쨋날 웨스턴 유니언에 갔다가 그걸 본 매니저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 무슨 휴게시간이냐고 묻길래 돈을 송금했다고 하니 넘어가긴 했다. 위험했다. 하루에 몇번씩 순찰을 도는 세이프티에게 last notice도 받았고, 김서림 방지하는 안경 수건도 사야 했다. 그렇게 원리원칙을 지키는 세이프티는 처음 겪었다. 왜? 일을 해야 한국 갔을 때 쓴 빚을 갚을 수 있으니까! 영하 십도 아래로 내려가서 일하는데 발이 시렵고, 손도 시려워 중간중간 난로에 손발을 쬐야 했다. 밴쿠버 겨울에 처음 겪었다. 눈이 15cm 넘게 온 날도 출근을 해야 했다. 차 주변 눈을 싹 치워서 간신히 나갔다. 왜? ..

목수가 되니 2022.01.02

fresh air

가 필요한 내 직업이다. 케이싱, 베이스보드를 짜르다 보면 MDF이니 나무, 아교를 섞은 가루가 날린다. 그래서 톱을 켜면 진공청소기가 켜지면서 가루를 빨아드리는 dust distractor를 붙이고 짜른다. 그래도 톱날에서 날리는 건 막을 수 없다. 나중에 청소를 하면 된다. 백인들은 이런 지붕을 씌우고 톱 아래 쓰레기통을 놓고 가루를 받는다. 그렇게는 안 한다. 그러니 먼지를 많이 마신다.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나이고, 직업이다 생각한다. 쉬는 날에는 반드시 신선한 공기를 들이 마시려고 걷는다. 5년이 되어 가는 습관이다. 새벽에 걸으면 숲에서 나는 냄새, 잔디를 깎아놓는 날은 진액 냄새가 난다. 운동장 주변 공기가 언제든지 신선한 냄새를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20일 지내면서 왜 답답한가 했다. ..

목수가 되니 2021.12.27

Saturday Boss

가 있다. 백인들이 Happy Friday까지만 일하고 주말엔 무조건 논다. 올해 5월에 크레이그스리스트에 광고가 올라 왔는데 집 근처라 토, 일요일에 일을 했다. 결재가 이트랜스퍼고, 오너 재촉에 쫓기니 주말에도 마감을 해야 다음 주라도 입주가 가능해야 해서다. 주말에 집에서 노는 것이 심심해서 8번쯤 갔다. 그런데 7월이 마지막이었다. 12월 셋째주 금요일에 문자가 왔다. Bro에게 문자가 올꺼다 하면서. Bro는 크리스마스전에 해줄 수 있냐고? 해서 난 25,6,7일만 논다고 했더니 내일은? 할 수 있다 했더니 주소를 보낸다. You are the men 하면서 초인종을 눌렀더니 남편이 나온다. 얼굴이 달라서 Bro 맞냐 했더니 부인이 sister란다. 시급을 물어봐서 saturday boss하고 ..

목수가 되니 2021.12.21

메타보와 마키타

한국서 돌아와서 다시 일하는 현장엔 컴프레서가 없다. 백프레임을 하는데 이걸 쓴다. 2.5inch 네일을 박는데 배터리만 하루 2번 갈아주면 된다. 아주 파워가 좋다. 그렇지않 아도 마키나 브래드 네일러가 너무 자주 고장이 나서 메타보를 사 볼까 했었다. 다만, 배터리가 18V, 3ap가 $120를 넘어가는 마키타라 호환이 안되서 메타보 배터리를 다시 사야 해서. 역시 히타치, 메타보 네일러 답다. 평생 쓴다는 컴프레서용 네일러다. 십수년을 써도 한번도 고장이 안 났다. 이미 2개나 가지고 있으니 cordless 네일러는 필요가 없다. 18 gauge 브래드 네일러만 필요하다. 고쳐와서 한번만 쓰면 슈팅이 안되는 이 두번째 산 애물단지! 고칠때 마다 $60인데 이제는 고치러 가도 손해다. 수리공이 이게 ..

목수가 되니 2021.12.19

last notice

11월 30일 돌아와서 12월 2일부터 출근했다. 아침 7시 10분에 OT를 받았다. 근데 마스크가 11월 23일부터 현장에서 의무화되었다고 한다. 안경을 쓰고 다니니 자주 벗는다. 왜? 이거 때문이다. 안경에 올라오는 날숨에 안경이 흐려진다. 그래서 세이브티가 없으면 마스크를 옷에 걸었다. 매 시간마다 층계를 걸어 올라와서 순찰하는 세이프티는 처음이다. 어제 3번 걸렸다. last notice를 받았다. 또 걸리면 다신 이 현장에선 일을 못한다. 그래서 안경을 안 쓰고 하기로 맘을 먹고 벗고 마스크를 썼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만났다. 어쩔 수 없이 안경을 벗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너무 고맙단다. 안경을 벗은 것은 bad news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잘못하면 세이프티에게 짤리는구나 했다가 안심했다...

목수가 되니 2021.12.17

슬픈 동갑내

처음 이민와서 일했던 이사회사 동갑내 사장이 5년만에 카톡 영상통화를 했다. 전화번호를 잃어버려서 카톡만 남았는데 펠릿사이즈로 나무박스를 4개 만들어 달란다. 이사짐이 7cbm 이라면서. 그래서 펠릿? 찾았더니 없다. 스킷이다. 4 피트 4 피트로 나와서 재료를 준비시켰다. OSB 몇장, 2x4x8 몇개를 사오라고 홈데포에 가서도 페이스톡을 한다. 신호음이 달라서 몰랐다. 일 끝나고 chop saw, compressor를 챙겨서 가서 박스를 만들었는데, 포장해 논 박스가 무거워서 혼자 못 든다고 도와달란다. 들어보니 혼자 들어도 가뿐한데 왜 이래 했다. 이민 처음 와서 일할 때 사장이 힘이 좋았었다. 나랑 별 차이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팍 갔다. 내가 힘이 세진 건지, 동갑내가 확 늙은 건지 구분이 안된..

목수가 되니 2021.12.12

메지의 새이름

영어론 grout이고 일본말로 메지다. 타일과 타일사이에 띄어놓는 1,2mm 간격이 있다. 이걸 중간중간 안하고, 관리사무소에서 실리콘으로 대충 발라놓아서 싹 제거하고 다시 바르려고 철물점에 갔다. 메지? 못 알아듣는다. 설명했더니 찾아서 준 것이 틈멘트다. 홈멘트도 상표명이다. 바닥은 괜찮아서 벽면만 전체 다시 발랐다. 집주인이 앞으로 10년은 더 마감목수을 해도 된단다. 안방 화장실도 마찬가지라 바르려고 하니 내년에 와서 해달란다. 대신 흔들리는 타일만 순간 접착제로 고정을 했다. 한국엔 타일 기술자가 많은데 수십억하는 아파트 타일 마감이 엉망이어서 이해가 안갔지만, 사무직에서 노가다로 전업한 사람이 이런 기술자? 하면서 놀라는 친구를 보고 그동안 열심히 살았다 했다. 홈멘트? 틈멘트 좋은 작명이다...

목수가 되니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