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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가 그립다

월 2일에 서울에 왔으니 12일이 지났는데 그리운 밴쿠버다. 4월 보름에 뜨는 밴쿠버 달을 pink moon이라 부른다.영등포역 복합청사로 롯데가, 바로 앞에 신세계가 붙어 있고 주요 전철역, 공원에는 재벌 백화점, 건물이 있고 TV에는 재벌 쇼핑채널이 채널 하나 건너 수십개가 있다.3년전 공주,대전에만 있다가 갔을때는 몰랐는데 이제는 서울을 재벌이 지배하고 있었다. 어제 간 분당, 수지, 구성, 동백 다 똑같았다.현기차 매연이 배출하는 미세먼지로 뿌연 영등포 하늘만보면서 열흘 넘게 살다보니 코딱지, 가래가 나오기 시작했으니 밴쿠버가 그리운 건 인지상정이다.또 보기 싫은 건 젊은 처자들이 입은 나팔청바지다. 열이면 열 다 입고 다닌다.개성도 없이 유행에 휩쓸려 사는 청춘이다. 옛날 무스탕이 유행할 때 L..

혼자 주절주절 2025.04.14

오랜만에 소주

를 마셨다. 대학동기 2명을 만났는데 소맥으로 마셨다. 전철 두 정거장만 가야하는데 잠이 들어 제물포까지 갔다. 11시에 영등포로 돌아왔다. 소주? 거짓말을 하나도 안 한다. 한꺼번에 취기가 올라온다,같이 마신 친구가 엠비씨를 38년 다녔는데 연금 250만원이란다. 내가 2004년 이민갈 때 국민연금 전액 환급 받고 20년 캐나다에서 살았는데 연금이 더 많으니 성공한 이민이다.협회에서 정년을 채운 동기 연금이 2백이 안되는 걸 알았다. 짤렸어도 김재철과 싸워서도 이겼고, 여생에 많은 연금을 받으니 운수대통이란 걸 알았다.술 취해 만천원짜리 우산을 잃어버렸지만 아깝지 않고 알찬 하루를 보냈다.

혼자 주절주절 2025.04.14

다녔던 온누리가

본색을 드러냈다. 탄핵 반대로 기도를 한다.총회장 목사 이재훈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두번째로 탄핵되는 불행한 역사가 기록되었다며 하나님 이 나라를 긍휼이 여겨 주시고 우리의 죄악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대한민국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나라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하면서 울음을 터트려 탄핵 반대를 분명히 했다.이 교회 랭리비전센터 지붕공사를 하면서 5년을 다닌 교회가 이 꼴이니 한심하다.이걸 걷어내고 토치온 슁글을 프로판 개스불로 지져 지붕을 올렸는데 팀호튼 $100 기프트카드를 받으며 봉사했다. 밴쿠버 지교회 목사로 발령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고, 3년 임기를 마치면 모든 목사가 온누리를 나갔다.아들에게 대형 교회를 물려주지 않아 칭송받던 하용조인데 지금은 개판 일분전이 되었다.

혼자 주절주절 2025.04.14

테이블 주문

자는 곳옆 식당에서 찌개, 생선구이를 아침으로 먹으면 양이 많아 부담이 된다. 그래 구포국수153에 갔다.테이블에서 오더, 바로 카드로 결재해야 나온다. 물도 떠다 먹어야 하고 먹고나서 잔반도 올려 놓고 나가야 한다. 생소했지만 이젠 한국선 대세라고 보인다. 환율 때문에 신용카드를 안 쓰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점심 약속이 있다고 혼동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는데 이게 보인다.중간에 사는데도 세상 물정을 하나 모르는 물색을 몇달 동안 가르쳐 간신히 사람을 만들었는데 다른 변호사를 선임하고 "진짜 많이 웃긴다! 누구" 하면서 비웃는다. 물에 빠진 년 건져 놓으니 빽 달라고 하고,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하더니 그거다.약속이 다음 화요일인데 잘못 나와서 포기하고 방어회를 먹으려고 수산시장에..

혼자 주절주절 2025.04.14

추억을 찾아

모처럼 일이 없어 추억을 찾아 나섰다.복학하고 살던 방 창문이다. 대학 동기들이 전철 끊기면 창문 열고 들어와서 나 몰래 잤던 자취방이다.월세 백만원이었는데 1월에 취직하자 3월초에 50만원을 더 올려 선친에게 전화했더니 니가 알아서 해! 해서 같은 과 여직원에게 빌려서 살던 방이다.여긴 몇달뒤 이사간 방인데 이사간 이유가 살던 집이 팔려선지, 월세가 올라선지 기억이 안난다.첫사랑하고 1978년에 갔던 종각 반줄이다. 다른 곳은 헐리고 바뀌었는데 유일하게 남아 엄청 반가웠다.서울대 수학시험 큰 문제를 못 풀어서 원한이 있는 수학1의 정석이다.구글지도가 동대문이 아닌 동묘에서 내려라 해서 오래 걸어서 청계천 헌책방에서 샀다.치매 예방을 위해 미적분 문제를 풀려고 한국에 오기전에 사려고 작정한 책이다. 몇군..

혼자 주절주절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