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스코샤 빌딩에서 일할 때 엘리베이터를 탔다. 젊은 백인 청년하고 같이 있는데 여자 오퍼레이터가 Hi boys! 한다. 2달전에 외손주를 봐서 할배인데 깜짝 놀랐다.
기분은 아주 좋았다. 백인여자에겐 아직도 보이로 보여지는 줄 알았다.
Young man 으로 항상 불러주는 백인 남자도 있다. 하기야 내 나이를 모르고
한국 사람 얼굴을 봐도 나이를 짐작하지 못한다.
이렇게 안 늙는 것이 부러워지니 늙긴 늙은거다. 그래도 아직 무릎도 아프지 않고, 등도 굽지 않았다. 허리도 호리호리해졌고 힘도 여전하니 복 받았다고 자신한다.
허리가 30인치로 줄면서 배가 쏙 들어가서 가슴 갑빠가 나왔다. 고2때 평행봉을 해서 걸으면 가슴이 출렁거릴때 비슷하다. 그래서 이 참에 바디빌딩을 해 ? 하고 있다.
이 노인 상체만큼은 된다. 그나저나 34인치 작업용 청바지가 흘러내려 중고시장에 팔아야 할지, 버려야 할지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