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3

이를 뽑고

일을 안 하고 놀았다. 코로나로 돈도 나오고,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사니까 그러다가 한국 사람들과 만나서 술도 먹고 여행도 같이 했다. 이민 온 지 십수년 만에 가족 빼고 한국 사람들과 첨 교류를 했다. 교회 모임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 놀랐던 것은 옷을 보고 명품인지 아닌지 구분은 하더라. 백인들은 인물이 출중하니까 옷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우리는 인물이 빠지니 옷으로 가리려는 심정은 이해한다. 놀란 것은 더 있다. 캐나다 오래 산 남편 옷이 명품이 없다고 줄 수 없냐고까지 한다. 둘째, 신체, 용모에 민감하고 반드시 지적한다. 난 톱밥을 호흡하면서 일한다. 그래서 코털, 귓 털이 길어진다. 몸이 스스로 오래 살려고. 근데 그걸 지적한다. 짜르라고! 셋째, 뚱뚱하다고 뚱땡아! 하고 부르는 걸 보았..

목수가 되니 2020.11.21

쓸 데 없는 고정관념

직업이 마감 목수고, 베이스 보드를 주로 붙인다. 한 7년 넘었다. 대부분 바닥이 평평하지 않다. 그래서 주문 사항이 베이스 보드를 눌러서 붙여라다. 그러니 무릎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청바지 무릎이 견디지 못한다. 몇 년은 꿰매서 입었다. 여기서는 Altercation shop이라 한다. 바로 꿰며 주지도 않고 2,3일 뒤에 다시 가야하고 하나에 $15에서 $20 받는다. 심지어 대는 헝겊이 없다고 해서 애들 청바지를 $5에 사서 가져다 주기도 했다. 청바지가 비싸진 않는데 어려서 부터 습관이 된 절약? 한다고 꿰맸는데 월마트 청바지는 $15 짜리가 있다. 여긴 인건비가 비싸니 꿰매는 비용이 더 든다. 세금 포함해서 $17불? 하니 이게 싸다. 내가 가진 고정관념이었다. 다른 데는 멀쩡하니 헤진 무릎만..

목수가 되니 2020.11.09

모델홈

한국선 따로 모델하우스를 지어 놓고 이런 여자를 부른다. 레이싱 걸! 여긴 리얼터가 운영하는 사무실과 실제로 아파트를 보여 준다. 어제 보스가 사진을 보내왔다. 그리고 묻는 말이 라우터 있냐? 한다. 집에 있다 하고 보니 이해가 안 간다. 뭐? 어디 현장? 호수? 내가 일하는 현장 204호란다. 서랍 사진 같은데 이해가 처음엔 안 갔다. 뒤 벽 타일이 눈에 익어서 화장실이다! 했다. 가서 분리 해보니 드레인 호스하고 ㄷ자로 파진 서랍 부분이 부딪혀서 완전히 닫히질 않는다. 고치고 먼저 사진을 보내 달란다. finishing touch 여야만 하고. 라우터는 해결이 안된다. 손톱으로 연필선을 짜르고 위 합판 두께가 반인치인데 아래 오버행은 1/4인치다. 그래서 끌로 파내고 칼, 샌딩 페이퍼를 써서 긁어 냈..

목수가 되니 2020.10.31

5개월 4일만에

부분 틀니, 치아를 심었다. 발치? O울치과에서 코로나로 3달 폐업한 이후 돈이 필요하니 8개를 뽑았다. 5월 25일! 스켈링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스켈링은 2달후에 허용이 되었고. 10월 29일 부분 틀니를 끼었으니 5개월 넘게 씹지 못하고 살았다. 그래서 먹은 음식은 첫째, 누룽지다. 수퍼에서 파는 봉지 누룽지를 사서 불린 다음 끓여 먹었다. 맛 좋고, 싸다. 이건 앞으로 장복한다. 둘째 연어다.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밴쿠버 연어는 다 자연산, wild인데도 맛이 없어서 안 먹었다. 근데 회를 떠보니 좋다. 와사비, 간장 소스에 찍으면 맛도 난다. 좋다. 셋째, 참치로 무친 포케다. 근처 세이프웨이에서 얼린 참치를 싸게 판다. 이걸 참기름, 참깨, 간장, 물미역으로 간을 해서 비비니, 비린 맛..

목수가 되니 2020.10.30

Low rise condo

에 가서 금요일에 일을 하라고 한다. 갔다. 5층인데 엘리베이터, 호이스트도 없고,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도 100m 넘는다. 이 연장을 다 5층까지 들어서 올렸다. 몸은 거짓말을 안 하는 걸 안다. 아니다 다를까! 다음날 아침에 몸이 쑤신다. 이민 온 지 십수년 만에 콧물도 나고 콤파운드 쏘가 12인치니 엄청 무겁다. 이걸 들고 5층을 계단으로 올라 갔으니.. 몸은 거짓말을 안 한다. 직업이니 어쩔 수 없다고 넘어가도, 생각해 보니 내가 손으로 들고 연장을 옮긴 적이 없었다. 여기도 5층인데 내가 연장은 안 가지고 갔다.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여긴 4층인데 내가 젊었나 보다. 다 들고 올라갔다. 하기야 7년전이고 컴파운드쏘도 10인치였고 내 나이를 느끼면서도 왜? 이렇게 어려운 현장이 있을까 한다. ..

목수가 되니 2020.10.23

유선 실타카

직업이 고층 아파트 마감이다 보니, 18게이지 브래드 네일러를 쓴다. 히타치 제품을 많이 쓴다. Omer라고 이태리 제품보다는 싸고, Makita보단 10불정도 비싸다. 한 1년? 못 쓴다. 지금까지 4개이상은 버렸다. 수명이 다 되면 네일이 들어가지 못하고 튀어 나온다. 소모품이다. 지금은 이걸 쓴다. 벌써 2번째 샀던 것 같다. 근데 일하는 중간에 고장이 나면 예비용이 있어야 한다. 중간에 사러 갈 순 없으니까. 지금 10불을 세일해서 $129 쯤 하는데 옆에 Omer가 있었다. $298? 살까 하고 망설였다. GST 환급이 되고, 경비 인정이 되니.. 현장에서 이 제품은 몇년을 써도 고장이 안 난다고 들었다. 사고 싶었다. 근데 크레이그스 리스트에 $80에 나왔다. 경비 인정은 안되도 헐한 가격이다..

목수가 되니 2020.10.19

울산 아파트 화재

33층 아파트가 불이 났다. 언제 준공된 거냐? 2009년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일 때다. 삼환 까뮤(현 까뮤이앤씨)가 지난 2005년 11월 491억원에 수주, 2009년 4월 준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주상 복합은 94~116㎡까지 9개 타입, 127세대, 1개 동이다. 소방 당국 발표 결과 등을 추정하면 이 아파트 외벽이 드라이 비트 공법에 따른 샌드위치 패널 구조이어서 발코니 쪽에서 난 불이 때 마침 불어온 강풍으로 급속하게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관측된다. . 울산 아파트는 시멘트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유리망에 스토코, stucco 를 발랐다. 캐나다? 스토코는 이렇게 마무리한다. 절대로 위층으로 불이 올라가지 못한다. fire blocking이다. 지금은 한국 건축법이 바뀌어서 이렇게 마감하..

목수가 되니 2020.10.17

무선실타카 2

일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18 gauge cordless brad nailer가 고장이 안 났다고. 그래서 28불만 받는단다. 그래도 좋다. 버릴 것을 각오했다가 된다니! 언제든지 찾으러 오란다. 대신 23게이지를 가져왔는데. 막상 쓰려는데 소리는 나는데 네일이 나오질 않는다. 산지 1년이 안되었다. Makita! cordless는 다 꽝이다. 컴프레서를 계단으로 들고 내려와 일을 끝냈다. 18 게이지를 찾으면서 23 게이지를 맡겼다. your cordless nailers are all shit! 했더니 접수 받는 친구가 웃는다.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마침 때 맞춰서 고쳐서 다행이고, 2번 갈 일을 한 번에 해결했으니 또 다행이라고 넘어간다. 3마력 짜리를 쓰다가 무거워서 1마력으로 바꾼 게 10년전..

목수가 되니 2020.10.10

무선 실타카

한국서는 이렇게 부른다. cordless brad nailer다. 내가 마키타 배터리를 쓰니 이걸 사야 했었다. 왜? 아파트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일을 하니 유선은 불편하다. 긴 시간을 쓰진 않았다. 짧게 몇 방만 쏘았는데 2년도 안돼 고장 났다. 위에 나온 총구가 후진이 되어야 안전장치가 풀리는데 안된다. 고치러 갔더니 gabage란다. KMS에서는 $575불, 세금 포함하면 $655이다. 그래서 이베이에서 샀었다. 2016년 9월 2일 US$270, 캐나다 달러 관세 포함해서 거의 400불! 날라 갔다. 2018년 7월에 미국 벨링햄에 가서 다시 샀다. 세금포함 us$270, 캐나다 355불이다. 계산하는데 1년 워런티 할래? 물어보더라. 안 했다. 이게 어제 또 고장이 났다. 그래서 마키타 연장 ..

목수가 되니 2020.10.02

타이어를 5달만에

갈았다. 현장에서 일하니 자주 나사가 타이어에 들어간다. 바람이 빠져 가까운 수리점에 갔는데, 앞 타이어 마모가 심해서 차를 못 내 준단다. 그런 권리가 있는 걸 안다. 가장 싼 걸로 갈면 얼마? 했더니 2백불이란다. 갈았다. 바깥쪽 편 마모가 심했다고 기억난다. 5개월이 안되었는데 편 마모가 심해져 갈야야 한단다. 끼었던 타이어도 2012년산이고, 새 타이어로 갈자는 데, 아니요 하고 중고 타이어를 크레이그스 리스트에 찾았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뉴 웨스트 민스터 중고 가게에 가서 $140, 미쉐린으로 2개 샀다. 휠 얼라인먼트를 봐야 펀마모를 줄일 수 있어서 얼라인먼트를 보았다. 타이어 교체, 얼라인먼트 공임 $190을 냈다. 진즉 했으면 2백불을 안 날리는데 후회했다. 운전 해보니, 승..

목수가 되니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