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2

Vapor Barrier

오랜만에 베이퍼 바리에를 쳤다. 0.6mm는 너무 넓어서 얇은 비닐로 같이 일하던 건축주가 묻는다. 왜? 치냐고 곰국도 끓이고, 빨래도 건조기 안 쓰고 집안서 말리는데 목조 벽을 습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한국서 쓰는 단열재다. 표면에 종이로 되어 있고 스터드에 붙게 되어 있다. 그리고 OSB를 붙이고 도배를 한다. 나무 골조가 습기를 직접 빨아 들인다. 말해 무엇하냐.. 그러니 목조주택은 한국 실정에 안 맞는다는 건축주도 보았고, 주택 사용 메뉴얼을 만들어 건축주에게 주었다는 목수도 있더라만

목수가 되니 2020.06.07

편백나무? 히노끼?

고교 동창중에 산림청에서 근무했던 친구가 있다. 페이스북에 국립 산림과학원, 피톤치드의 나무 '편백 조림 가능지역 지도' 제작!!! 편백나무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요? 하고 글을 올렸다. 한국서 많이 보았다. 편백나무 내장재, 베개, 침대 등등 피톤치드, 사비넨이 많아서 항균, 나아가 살균하고, 피부 건강도 지키고, 불면증, 기관지 질환도 고치고, 탈취 기능이 있어 잡 냄새를 잡고, 심혈관 질환도 고친다고 한다. 그야말로 만병 통치다. 편백나무? 영어론 cypress tree, 일본말론 히노끼다. 원산지가 일본이다. 나무 지천인 캐나다에서 목수로 15년을 살면서 듣지 못했다. cypress가 그렇게 좋아? 그래서 실내 벽을 몽땅 다 편백나무 판재로 붙여? 그런 집? 못 봤다. 없다. 일본산 편백나무를..

목수가 되니 2020.06.03

코로나로 석달이 가니

어제 쓰레기를 버리는 Wastetech 앞을 지나는데, 수십대가 입장을 기다린다. 십수년 그 앞을 지났지만 처음 본다. 남자들이 집에 몇 달 있다 보니, 처음에 잔디 깎고, 다음 차고 청소, 다음? 나무를 짜른다. 왜? 심심하니까! 직경 10cm 넘는 나무를 자르려면 애보리스트를 고용하고 시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그냥 집 주인이 자른다. 코로나가 끝나면 시청에서 벌금 엄청나게 물릴 것이다. 시청에 street view와 항공사진이 있는데도, 나무를 짜른 뒤? 내게 전화 한다. 담을 세워 달란다. 나도 놀긴 마찬가지니 기꺼이 해주었다. 거기서 더 진도를 나간다. 데크 위에 작은 지붕을 만들었다. 2집이나.. 불투명, 투명한 슬레이트로 한 집은 데크도 만들었다. 평행이 아닌 45도로 꺾어서, 왜 난 프로니..

목수가 되니 2020.05.31

오래 놀기가 그래서

창고 작업을 2개 했다. 첫째는 지붕 갈기 보통 창고는 6X8 피트가 바닥 면적이니 간단하게 4시간이면 끝난다고 생각하고 OK했다. 가보니 집이 acreage house다. 풀장 아래 왼쪽에 있는 창고다. 48합판이 16장 들어가는 아주 넓은 지붕이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cedar, underlayment 만 뜯는데 5시간, 못을 망치로 두들겨 넣고 합판을 붙이니 오후 6시다. 다음날부터 3일간 비가 온다고 해서 underlayment만 붙이려고 했더니 집 뒤 별채에 사는 백인 젊은이가 마무리한다고 한다. 팁까지 받았다. 대신 온 몸이 쑤셔서 난생 처음 애드빌을 새벽에 사다 먹었다. 창고를 헐고 버려 달라고 해서 이번엔 사진을 받고, OK했다. 바닥도 해체, 버리란다. 견적은 시간으로 했고, 4시간 ..

목수가 되니 2020.05.09

화목 보일러!

로 고성 산불이 났다. 한국서 경유 보일러 유지비가 엄청나니 나무가 공짜인 시골서는 이것이 유행한다. 고성에 설치한 문제의 보일러다. 산으로 연결된 부분에 옹벽으로 높게 막고, 불티가 바람에 날리니 차단막으로 3면을 막았어야 한다. 한국 집안에 설치한 화목 난로다. 캐나다에 가져갔다. 벽면에서 16 inch, 40센티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불이 안난다. 뒤에 당연히 소화기를 놔둬야 하고 화목 보일러 옆에 어디에도 소화기 안 보인다. 꺼꾸로 장작을 바짝 붙여 놓았다. 이건 인재다. 화목 보일러 설치기준이 당연히 건축법에 있어야 한다. 전원주택은 늘고 기름값은 비싸니 나무 보일러도 늘고, 산불도 는다.

목수가 되니 2020.05.05

이천 화재를 보고

생각났다. 한국서 집 질 때, 왼쪽 우물과 펌프서 집 안으로 수도를 연결해야 했다. 한국 말로 동결선인 지하 80cm 파고 묻으려고 하니 거리가 6m 넘어서 삽으론 안되고 포크레인을 불러야 했다. 그래서 스티로폼으로 터널을 만들어 얕게 파려고 했다. 그랬더니 동네 이웃이 자기도 그랬는데 이번 겨울에 얼어서 한 달 넘게 수도물, 보일러도 못 썼단다. 그래서 포크레인 사장에게 물었다. 스치로폼이 물을 먹고, 폴리우레탄 패널도 물을 먹는단다.. 오래 된 샌드위치 패널 창고를 해체할 때 지붕재로 쓴 패널을 자기를 불러 포크레인으로 내린단다. 세월호 최상층 레노베이션도 다 이걸로 했는데 무거워져서 옆으로 자빠진 거라고 보탠다. 그런데 이게 불에도 잘 탄다. 스치로폼, 폴리에틸렌 둘 다. 2008년 40명이 죽은 ..

목수가 되니 2020.05.05

이민와서 할려고 했던 일

은 처음엔 버스 운전이었다. 한국서 강남면허 시험장이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에서 보니 한 달에 한번 버스 주행 시험을 보더라. 이 때는 짤릴 줄 몰랐다. 4시간을 학원에서 타보고 면허 시험장에 갔다. 40명 정도 시험을 보는데 한 명 붙거나, 다 떨어지거나 하더라. 근데 3번째에 붙었다. 혼자! 박수 받았다. 운전을 학원서 배운 게 아니고 면허 시험장에서 배웠다. 이민 신청을 하고 마을버스를 운전했다. 밴쿠버에 가서 버스를 할려고. 와보니 작은 버스는 시급 17불, 대형은 25불인가 주는데 주당 40시간을 못 넘는다. 포기하고 class 1을 시험 쳤다. 필기는 1번에 합격했는데 주행에서 3번 떨어졌다. 현장에서 일하다 시험 보러 가면 싹 까먹더라. 포기하고 현장에 남았다. 요즘 디젤 집시라고 컨테이너 기..

목수가 되니 2020.05.02

내가 쓴 컴프레서

처음에 목수 일을 시작하면서 산 컴프레서다. 3마력이었고 네일 건을 2개 연결해서 쏴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근데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일이 없어지고, 나이를 먹으니 무거워 힘이 부쳤다. 그래서 수리점에 가서 이 걸로 바꿨다. 60불을 더 주고.. 2마력이다. 이걸 들고 하이 라이스 복도를 4,5년 다니니 또 무거웠다. 그래서 아주 작은 오일리스를 하나 더 샀다. 근데 2년도 안 돼서 고장났다. 그래서 고치러 갔더니 못 고치고 one time thing이란다. 그래서 크레이그스 리스트에서 오일리스, 오일 컴프레서를 40불, 60불에 샀다. 2년도 안돼서 또 안된다. 2개 다.. 작년말에 버렸다. 다시는 중고는 사지 말자고 맹세하면서 며칠 전 정부에서 돈도 나오고 해서 새 걸로 사보자 해서 갔더니, 오일 ..

목수가 되니 2020.04.25

종달리 풍림다방

인스타그램에서 이걸 보았다. 제주도 종달리에 있는 풍림다방! 커피 맛이 좋단다. 난 슬레이트만 보였다. 한국서 집 지을 때, 사랑채를 헐었다. 기와인데 헐어보니 초가 지붕 위에 기와만 얹어 지었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옆 벽에 붙여 창고를 선친이 지었는데 지붕이 슬레이트였다. 헐고 나니 15톤 덤프 트럭으로 5대가 나왔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주소를 확인하고 면사무소에서 항공 사진을 갖고 있다. 그 사진에 슬레이트이면 대당 250만원을 물린다. 나? 창고 슬레이트 지붕만 떼어서 다른 곳에 버리고, 항공 사진이 기와로 나와서 대당 50만원, 총 250만원을 냈다. 금강화학, 지금 KCC 정주영 동생이 새마을 운동으로 지붕을 1급 발암 물질로 바꿔서 재벌이 되었다. 슬레이트 제조사이니 당연히 폐기도 책임 져..

목수가 되니 2020.04.12

무선 그라인더

을 샀다. 내가 여기 39층에서 일하면서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39층 옥상에 있는 엘리베이터 엔진룸과 창고 출입문에 문턱 덮개를 잘못 설치해서 물이 실내로 들어왔다. 그걸 고치는데 유선 그라인더를 쓰니 불편했다. 노천에서 작업을 하는데 전기를 쓸 수 없고, 눈이 20cm 쯤 쌓였고.. 창고에도 유선 그라인더만 있고.. 절실했었다. 이게 한 180불 한다. 새 걸 사려면. 물론 경비를 인정받으니 살까 했었다. 근데 크레그스 리스트에 70불에 내놓은 광고를 보았다. 60불? 했더니 65불! 해서 샀다. 배터리 없이 본체만! 나이 먹으니 유선 연장보다 무선을 좋아하게 된다. 이 사진중 플래시, 대패, 해머드릴 빼고 다 있다. 은퇴하면 싹 팔아 먹을 것이다.

목수가 되니 2020.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