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407

이천 화재를 보고

생각났다. 한국서 집 질 때, 왼쪽 우물과 펌프서 집 안으로 수도를 연결해야 했다. 한국 말로 동결선인 지하 80cm 파고 묻으려고 하니 거리가 6m 넘어서 삽으론 안되고 포크레인을 불러야 했다. 그래서 스티로폼으로 터널을 만들어 얕게 파려고 했다. 그랬더니 동네 이웃이 자기도 그랬는데 이번 겨울에 얼어서 한 달 넘게 수도물, 보일러도 못 썼단다. 그래서 포크레인 사장에게 물었다. 스치로폼이 물을 먹고, 폴리우레탄 패널도 물을 먹는단다.. 오래 된 샌드위치 패널 창고를 해체할 때 지붕재로 쓴 패널을 자기를 불러 포크레인으로 내린단다. 세월호 최상층 레노베이션도 다 이걸로 했는데 무거워져서 옆으로 자빠진 거라고 보탠다. 그런데 이게 불에도 잘 탄다. 스치로폼, 폴리에틸렌 둘 다. 2008년 40명이 죽은 ..

목수가 되니 2020.05.05

이민와서 할려고 했던 일

은 처음엔 버스 운전이었다. 한국서 강남면허 시험장이 내려다 보이는 사무실에서 보니 한 달에 한번 버스 주행 시험을 보더라. 이 때는 짤릴 줄 몰랐다. 4시간을 학원에서 타보고 면허 시험장에 갔다. 40명 정도 시험을 보는데 한 명 붙거나, 다 떨어지거나 하더라. 근데 3번째에 붙었다. 혼자! 박수 받았다. 운전을 학원서 배운 게 아니고 면허 시험장에서 배웠다. 이민 신청을 하고 마을버스를 운전했다. 밴쿠버에 가서 버스를 할려고. 와보니 작은 버스는 시급 17불, 대형은 25불인가 주는데 주당 40시간을 못 넘는다. 포기하고 class 1을 시험 쳤다. 필기는 1번에 합격했는데 주행에서 3번 떨어졌다. 현장에서 일하다 시험 보러 가면 싹 까먹더라. 포기하고 현장에 남았다. 요즘 디젤 집시라고 컨테이너 기..

목수가 되니 2020.05.02

내가 쓴 컴프레서

처음에 목수 일을 시작하면서 산 컴프레서다. 3마력이었고 네일 건을 2개 연결해서 쏴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근데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일이 없어지고, 나이를 먹으니 무거워 힘이 부쳤다. 그래서 수리점에 가서 이 걸로 바꿨다. 60불을 더 주고.. 2마력이다. 이걸 들고 하이 라이스 복도를 4,5년 다니니 또 무거웠다. 그래서 아주 작은 오일리스를 하나 더 샀다. 근데 2년도 안 돼서 고장났다. 그래서 고치러 갔더니 못 고치고 one time thing이란다. 그래서 크레이그스 리스트에서 오일리스, 오일 컴프레서를 40불, 60불에 샀다. 2년도 안돼서 또 안된다. 2개 다.. 작년말에 버렸다. 다시는 중고는 사지 말자고 맹세하면서 며칠 전 정부에서 돈도 나오고 해서 새 걸로 사보자 해서 갔더니, 오일 ..

목수가 되니 2020.04.25

종달리 풍림다방

인스타그램에서 이걸 보았다. 제주도 종달리에 있는 풍림다방! 커피 맛이 좋단다. 난 슬레이트만 보였다. 한국서 집 지을 때, 사랑채를 헐었다. 기와인데 헐어보니 초가 지붕 위에 기와만 얹어 지었다.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옆 벽에 붙여 창고를 선친이 지었는데 지붕이 슬레이트였다. 헐고 나니 15톤 덤프 트럭으로 5대가 나왔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주소를 확인하고 면사무소에서 항공 사진을 갖고 있다. 그 사진에 슬레이트이면 대당 250만원을 물린다. 나? 창고 슬레이트 지붕만 떼어서 다른 곳에 버리고, 항공 사진이 기와로 나와서 대당 50만원, 총 250만원을 냈다. 금강화학, 지금 KCC 정주영 동생이 새마을 운동으로 지붕을 1급 발암 물질로 바꿔서 재벌이 되었다. 슬레이트 제조사이니 당연히 폐기도 책임 져..

목수가 되니 2020.04.12

무선 그라인더

을 샀다. 내가 여기 39층에서 일하면서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39층 옥상에 있는 엘리베이터 엔진룸과 창고 출입문에 문턱 덮개를 잘못 설치해서 물이 실내로 들어왔다. 그걸 고치는데 유선 그라인더를 쓰니 불편했다. 노천에서 작업을 하는데 전기를 쓸 수 없고, 눈이 20cm 쯤 쌓였고.. 창고에도 유선 그라인더만 있고.. 절실했었다. 이게 한 180불 한다. 새 걸 사려면. 물론 경비를 인정받으니 살까 했었다. 근데 크레그스 리스트에 70불에 내놓은 광고를 보았다. 60불? 했더니 65불! 해서 샀다. 배터리 없이 본체만! 나이 먹으니 유선 연장보다 무선을 좋아하게 된다. 이 사진중 플래시, 대패, 해머드릴 빼고 다 있다. 은퇴하면 싹 팔아 먹을 것이다.

목수가 되니 2020.04.05

이래저래

쉬어야 한다. 코로나 확진자가 한국을 넘어서니 나도 불안하다. 한국처럼 검사를 쉽게 받지 못한단다. 첫째, 엘리베이터가 제일 위험하다. 최근까지 하던 일이 하자 보수였다. 그러니 아파트 주민들과 좁은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야 한다. 비상 계단은 문이 열리지 않으니 1층 이동에도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게다가 입주한 홈 오너가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다. 둘째, 식당이 문을 닫았다. 아침 6시에 출근하니 아침 먹기도 바빠서 도시락을 싸는 것은 생각도 못한다. 식당이 to go만 하다가 아주 문을 닫았다. 휴게시간에 갈 맥도날드도 닫았다. 세째, 옮기려는 직장은 아직 공사중이라 hoist로 올라간다. 그래서 일반인은 없지만, 거기선 하자 보수가 아니라 마감 목수를 하려고 전화번호를 주고 왔는데 드라이 월이 끝나..

목수가 되니 2020.04.03

마키타 드릴

HG TV, Diy TV 등등 건축에 대한 채널이 많다. 집을 짓거나 어플라이언스를 고치거나 하면 무선 드릴을 쓴다. 상표가 나오는 것은 Dewalt 가 대부분이다. 물론 밀워키, 로비 등등 브랜드도 있다. PPL로 회사에서 광고료를 주는 것이다. TV에 브랜드가 안 보이게 나오는 드릴은 Makita이다. 이 회사는 그런 프로에 광고비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격이 비싼데도 제일 많이 팔린다. 왜? 배터리가 오래 가고, 드릴이 힘이 좋다. 현장에 잊어버리고 놓고 가면 반드시 훔쳐 간다. 난 이걸 모르고 산 드릴이 마키타다. 그러니 같은 배터리를 쓸려고 모든 cordless 연장은 다 마키타다. 배터리 가격이 백불을 훌쩍 넘는다. 그래서 일 끝나면 반드시 차에 싣는다. 집에 오면 바로 집안으로 가져온다...

목수가 되니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