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392

연장이 또 는다

나이가 많으니 되도록이면 연장을 안 사려고 노력해왔다. 이 집 벽에 비닐을 붙이면서 유선 해머드릴을 샀다. 비용은 반반으로 부담하고. 별로 쓸 일이 없는데 사야하니 8년동안 2,3 차례 썼었다. 하이라이스 문지방을 붙일 땐, 회사에서 무선 해머드릴을 주었으니.. 근데 며칠전 젊은이 2명이 일을 하러 왔는데, 다 무선 해머드릴을 가지고 있다. 고민했다. 유선으로 버텨? 하다가 KMS에서 세일을 하는데 $60 할인해서 $219! 별 수 없이 샀다. 이 현장에 남은 일이 해머드릴이 필요한데 유선으로는 버틸 수가 없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사주던 비싼 연장을 개인이 사야하니. 은퇴하면 이 많은 연장을 어찌하노 싶다.

목수가 되니 2021.02.28

지붕을 할 때

가 있었다. 14년전? 나무(Cedar)지붕에서 슁글로 바꾼 지붕이다.여기 말로 Roofer다. 써리 프레이저 하이츠라는 동네다. 당시에는 한국 사람중에 지붕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윗 집 공사하는 걸 보고 근처 집도 하게 되었다. 아래 집은 어떻게 소문이 났는 지 그레이스 한인교회 교인 여러 명이 추천을 했다고 해서 몇년 뒤에 공사를 한 집이다. 지금은 안 한다. 기술자 1, 헬퍼 2명이 필요한 데, 아침에 오기로 한 헬퍼가 전화를 안 받는다. 물론 돈은 많이 남는데도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90년생 이후 젊은이들은 전날 밤에 몇 차레 전화로 확인하고, 다음날 새벽에 전철역에서 기달려도 전화를 안 받는다. 그래서 그만 두었다. 헬퍼 없이 혼자 고층 아파트 마감 목수일이 편하다. 사시사철 일이 있고, ..

목수가 되니 2021.02.22

동네서 5년을

살았다. 그리고 죽었다. 그래서 여동생이 사진을 보냈는데, 부모님이 묻힌 산소다. 저 묘비는 내가 등짐으로 져서 날라다 파묻었다. 집에서 10분이면 올라간다. 근데 벌초도 안 했고, 와 보지도 않았다. 여기다, 이 집에서 5년을 살았다. 아마추어답게 엉성하게 대문을 달았다. 내가 공사를 끝내고 찍은 사진이다. 자칭 건축주라면서 단층 25평 공사를 3층 50평으로 바꿔라 했다. 그런데 건축비를 본인 돈으론 한 푼도 안내고, 대출 받아오면 고의로 이자 안 내고, 대출 보증도 거부했었다. 모친 요양원비 고의로 밀리게 하고 보호자가 요양원 전화 수신 거부해, 캐나다 사는 내가 보내고, 임종이 임박하자, 요양원에 시체 부검한다고 협박했다. 당연 벌초, 제사, 조상에는 관심도 없었다. 오직 아버지가 남긴 재산이 얼..

목수가 되니 2021.02.13

비상계단 손잡이

아파트다 보니 비상계단이 있다. 계단에서 복도로 들어갈 때 열쇠가 있어야 한다. 복도쪽 손잡이가 2번 넘게 빠졌는데 보스가 2달만에 와서 사진을 보냈다. 복도에 데미지가 나면 물어야 한다고! 그래서 손잡이를 2번 갈았다 하면서 가운데 보이는 훅이 들어가지 않아서고, 공장에서 부터 발생한 하자다 했더니 보고 한단다. 더 보탰다. 클로셋 손잡이는 반이나 떨어져 나갔다고 시간으로 돈을 받으니 문제가 없어서 보고를 안 했는데 잘 되었다.싸구려로 하다 보니 부품 빠지고, 작동 안 하고, 설치해도 빠지고.. 시공회사는 잘 안다. 보스는 다 보고해도 안 보는 지, 잊어버리는 지 모르지만,나야 좋다.

목수가 되니 2021.02.11

오세훈을 다시 보니

한국 참 좋은 나라다. 이렇게 날림공사로 몇천억을 해먹고도 또 출마? 일본말로 고수부지 경사면에 플라스틱 말뚝 박고, 부직포 깔고 그 위에 잔디를 덮었다. 이런 콘크리트 사면에 잔디를 덮었다. 겉 모양은 좋다. 이게 오세훈이 서울시장 당선뒤에 한 공사 한강 르네상스다. 사후 관리비용 빼고 8천억이 들었다. 팔당댐 방류로 싹 없어졌다. 윤석열 사단이 한명숙을 구속하기 위해 죄수 불러다 허위 증언을 연습시킨 결과다. 몇억으로 안 끝났다. 몇 조다. 오세훈은 운하, 디자인 서울로 몇조를 해먹었다. 공공연한 커미션15%만 계산해도 대선자금은 확보했다. 그러니 자진 하차했다. 서울시민 세금을 몇조를 날려먹고도 또 출마한단다. 한국 신문, 방송 다 쓰레기다. 이런 것은 구글해도 안 나온다. 내 블로그에만 남았더라...

목수가 되니 2021.02.03

프레이머가

잘못하면 마감목수가 생고생을 한다. 클로셋 도어를 설치하고 가이드를 넣으려고 했더니 안 들어간다. 바닥에서 클로셋 헤더까지 높이가 최소 82 3/4인치가 되어야 한다. 왜? 도어가 80 레일이 2 3/4이니 12개 유닛중 높이가 82 1/2인치인 곳이 8개다. 게다가 헤더가 수평으로 설치되지 않았다. 가운데가 낮고 양쪽 인코너는 높다. 문이 안 닫힌다. 문을 짜르고, 양쪽 인코너에 스페이서를 넣고 탑트랙을 설치해야 문이 닫힌다. 현장 책임자에게 보여주고 설명을 했다. 프레임이 개판인 현장은 처음이다. 문을 짜를 수 있는 써큘라 쏘, 심을 가져와야 설치가 가능하다. 종일 딱 2개 유닛만 도어를 설치했다.

목수가 되니 2021.02.01

제일 높은 현장

옆에 있는 렌탈아파트 15층에서 일하다 옆 51층에 가서 door hardware를 설치하란다.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문지방, 도어 손잡이, closure를 설치하는 일이다. 49층 옥상에서 계단으로 2층을 더 올라가면 기계실이다. 춥다. 계단에 물이 고여 안전화에 물이 들어온다. 일해 본 현장중에서 제일 높고, 층수도 높다. 그러니 호이스트 안에서도 손으로 뭘 잡아야 안심이 된다. 이것을 타고 10번은 올라갔다. 연장도, 나사도, 발판도 필요해서.. 나이 먹었다. 49층에서 보니 고도가 SFU가 있는 산 높이보다 조금 낮다. 비는 억수 같이 퍼붓고, 양말은 찔꺽거려 발이 시려웠다. 문지방은 사이즈 맞는 것이 없어서 지하 차고를 다 뒤졌는데도 못 찾고, 문을 닫히게 하는 closure 하나 설치했는데 5시..

목수가 되니 2020.12.31

신축현장에서

목수를 시작했다. 백인 빌더밑에서 싸이딩 크루로 2005년에 Cedar sider로 처음 시작한 현장이다. 같은 빌더가 짓는 옆 집에 한국 목수가 자재를 훔쳐서 인도 빌더 현장에 쓰고, 헬퍼 인건비를 안주니 헬퍼는 연장을 가지고 가는 사건이 터졌다. 그러면 백인들은 한국 사람 전체를 짜른다. 난 일찍 공사를 마치고 좋게 돈 받고 나왔는데 연락이 안 와서 알아보니 이런 사연이 있었다. 2007년 이 집을 지을 때 왼쪽 드라이브 웨이에 콘크리트를 부을 때, 북장 식당에서 한국 형틀 목수를 알게 되었다. 30년 경력이라고 해서 견적을 받아보니 인도 사람보다 싸서 공사를 맡겼다. 일도 엉망이었지만, 알아 보니 워킹퍼밋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짤린 사람들이었다. 왜? 일행중 한 사람이 사무직이었는데 목수로 취직해서 ..

목수가 되니 2020.12.19

써리 현장에

가서 이걸 해 달란다. 파티오 도어 문지방 밑에 넣는 베이스 보드를 붙이란 말이다. 5층서 부터 3층까지 점검해서 모두 해결해라 한다. 본래는 3/4인치 6인치 MDF를 붙여야 한다. 근데 없다. 물어 봐도 어디에도 없다. 이건 위에 붙인 문지방 자재로 나무다, 이걸 대신 쓰란다. 근데 조건이 붙었다. 1/2 인치 베이스 보드와 3/4인치로 두께가 차이가 나니 아웃 코너를 1/8, 45도로 깎고 사진을 보내란 한다.. 난 톱을 치워서 없어서 싱크대 수리하는 친구 톱을 빌려 짤라 사진을 보냈다. MDF가 아닌 나무로 짤라 넣으니 길이가 짧아야 들어간다. 1/8 짧게 짜르고 틈은 코킹할 수 밖에 없다. 옥탑에 있는 기계실 문에 알루미늄 씰을 붙였다. 뉴웨스트 크레이시 현장에서 많이 했던 일이다. 양쪽을 짤라..

목수가 되니 2020.12.17

이를 뽑고

일을 안 하고 놀았다. 코로나로 돈도 나오고,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사니까 그러다가 한국 사람들과 만나서 술도 먹고 여행도 같이 했다. 이민 온 지 십수년 만에 가족 빼고 한국 사람들과 첨 교류를 했다. 교회 모임과는 전혀 다르다. 처음 놀랐던 것은 옷을 보고 명품인지 아닌지 구분은 하더라. 백인들은 인물이 출중하니까 옷에는 전혀 신경을 안 쓴다. 우리는 인물이 빠지니 옷으로 가리려는 심정은 이해한다. 놀란 것은 더 있다. 캐나다 오래 산 남편 옷이 명품이 없다고 줄 수 없냐고까지 한다. 둘째, 신체, 용모에 민감하고 반드시 지적한다. 난 톱밥을 호흡하면서 일한다. 그래서 코털, 귓 털이 길어진다. 몸이 스스로 오래 살려고. 근데 그걸 지적한다. 짜르라고! 셋째, 뚱뚱하다고 뚱땡아! 하고 부르는 걸 보았..

목수가 되니 2020.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