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렌탈아파트 15층에서 일하다 옆 51층에 가서 door hardware를 설치하란다.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문지방, 도어 손잡이, closure를 설치하는 일이다.
49층 옥상에서 계단으로 2층을 더 올라가면 기계실이다. 춥다. 계단에 물이 고여 안전화에 물이 들어온다.
일해 본 현장중에서 제일 높고, 층수도 높다. 그러니 호이스트 안에서도 손으로 뭘 잡아야 안심이 된다.
이것을 타고 10번은 올라갔다. 연장도, 나사도, 발판도 필요해서..
나이 먹었다. 49층에서 보니 고도가 SFU가 있는 산 높이보다 조금 낮다. 비는 억수 같이 퍼붓고, 양말은 찔꺽거려
발이 시려웠다.
문지방은 사이즈 맞는 것이 없어서 지하 차고를 다 뒤졌는데도 못 찾고, 문을 닫히게 하는 closure 하나 설치했는데 5시간 걸렸다.
문 철판을 두껍고, 나사를 박으려면 미리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드릴 비트는 작거나 커서 철사를 끼워서 넣고,드릴 배터리도 방전되고, 짧은 드라이버도 필요하니 열 번 넘게 오르내렸다.
매뉴얼에 따라 설치했는데 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는다. 그래서 조절을 했는데도 안된다. 이럴 때가 정말 난감하다. 개갈 안 나는 날이다. 어제도 그렇더니. 어젠 오일이 터져 새 걸로 갈았더니 성공했는데...
내일 다른 연장을 가지고 올라가서 또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