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에 공부한다고 마곡사 암자인 은적암에 갔는데 나무를 해주러 동네 주민이 올라왔다. 마곡사 주변 농지는 절 소유라 농민은 다 소작농이다. 같이 공양? 밥을 먹는데 그러더라. 어렸을 때 술을 취하게 마실 수 있는 사람은 동네에 한두명이었다. 막소주가 워낙 비쌌단다. 젊었을 때 그게 제일 부러웠다 하더라. 1983년 언제든지 소주 실컷 마실 수 있는 시대엔 충격이었다. 집에 돌아와서 선친한테 물어보았다. 그랬다 그러시더라. 이건 일제시대 이야기다. 조선의 증류주인 소주를 일본이 1916년에 주세령으로 가정에서 만들던 증류소주를 밀주로 금지하면서 대신 희석식 소주가 자리를 잡았다. 이건 발효주가 아닌 공장에서 만든 공업용 알콜이다. 주사 놀때 피부를 소독하는 알콜이란 말이다. 소주를 안주랑 매일 드셨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