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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동갑내

처음 이민와서 일했던 이사회사 동갑내 사장이 5년만에 카톡 영상통화를 했다. 전화번호를 잃어버려서 카톡만 남았는데 펠릿사이즈로 나무박스를 4개 만들어 달란다. 이사짐이 7cbm 이라면서. 그래서 펠릿? 찾았더니 없다. 스킷이다. 4 피트 4 피트로 나와서 재료를 준비시켰다. OSB 몇장, 2x4x8 몇개를 사오라고 홈데포에 가서도 페이스톡을 한다. 신호음이 달라서 몰랐다. 일 끝나고 chop saw, compressor를 챙겨서 가서 박스를 만들었는데, 포장해 논 박스가 무거워서 혼자 못 든다고 도와달란다. 들어보니 혼자 들어도 가뿐한데 왜 이래 했다. 이민 처음 와서 일할 때 사장이 힘이 좋았었다. 나랑 별 차이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 팍 갔다. 내가 힘이 세진 건지, 동갑내가 확 늙은 건지 구분이 안된..

목수가 되니 2021.12.12

가글 코로나 검사

입국 8일차라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갔더니 물어보지도 않고 뭘 준다. 콧구멍에 넣은 거면 시험관만 준다. 좀 다르다 싶었다. 가글 했더니 포장을 뜯고 튜브에 있는 액체를 마시란다. 가글하고, 입 안에서 돌리고 하라면서 빈 튜브를 꺼내서 뱉으란다. 눈물이 쏙 나오던 콧구멍 검사보다 쉽다. 한국 보건소에서 실내 검사를 받을 때는 택시를 타고 가서 주차에 신경을 안 썼다. 여긴 다 드라이브인이다. 편하다. 입국 3일차에 받은 테스트 결과는 지금까지도 안 왔다. 5일이 지났어도 음성이니 캐나다는 보낼 필요가 없다는 나라다. 오늘 검사 결과도 음성이면 또 안 온다. 재판에서 패소해도 통보가 없는 나라니 코로나 검사야 음성이면 무응답이다. 한국선 12시간 지나면 문자로 들어왔다. 다음날 17만 6천원을 2만..

혼자 주절주절 2021.12.09

목초와 풀약

현장에서 가까운 A&W다. 햄버거 맛이 맥도날드보다 월등해서 매일 간다. 빵속에 들어가는 patch 숫자로 마마 1, 파파 2 , 그랜드파 3으로 나뉜다. 난 파파버거다. 언제나 붙어있는 간판이다. 목초를 먹여 키운 소를 원료로 쓴다. 알버타에선 겨울에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서 목초에 붙은 모든 병균이 죽는다. 그래서 항생제를 안 먹인다. 전세계 소는 미국산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그래서 알버타 소는 유명하다. 제초제를 3번이상 뿌린 한국 볏집이다. 먹으면 송아지를 못 낳는다. 퓨리나 사료가 워낙 비싸니 소에게 먹인다. 이걸 먹는 한국 사람은 불임이 점점 늘어난다. 소가 옥수수 사료를 먹어야 마블링이 생긴다. 목초 먹인 알버타 소? 마블링 없다. 언제까지 한국선 이런 미신을 믿고 살아야 하는지 한심하..

혼자 주절주절 2021.12.08

가장에서 솔로

싱글이 되었다고 하니 여러가지 반응이 있었다. 깜짝 놀랐던 사람은 가족이다. 어쩌다 그런 일이 생겼을까 하면서 안타깝다고 한다. 그렇게 안 보았는데 한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내라 하면서 재혼은 하지 말라고 한다. 의미가 있다고 받아드렸다. 캐나다 시민권자니 재혼이 쉽다고 권하는 친구가 많았는데도. 차였네! 하는 친구도 있었다. 니가 무조건 잘못했고, 성질을 받아 주기가 힘들어서다 라고 한다. 인생 말년에 무슨 망신이냐고 한다. 들으면서 맘엔 안 들었지만, 몇십년 친구니 참았다. 국민일보에게 수억원 채무를 지고 있다가 재단법인이 되면서 채무가 소각된 친구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사과해라, 안에 하나님이 들어갈 틈이 없다 하면서 운다. 본인은 내가 다 갚았다고 하는 음성을 들었고, 거실 창에 비..

혼자 주절주절 2021.12.07

지명통보

금요일 저녁에 도착해서 동대문구 보건소에서 토요일에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변호사를 만나야 해서 공주에 내려갔다. 월요일 아침에 변호사를 만나고 나니 전화가 왔다. 여동생 집에 공주경찰서에서 오빠 왔지유? 하고 전화번호를 남겼단다. 캐나다에서 만든 선불폰이 돈이 떨어져서 터미날에서 공중 전화를 했다. 고소인이 6년전에 협박,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서 이번 주에 여동생하고 같이 조사를 받아야 하니 나오란다. 지명통보가 되어 있었는데 여권이 캐나다로 바뀌어서 인천공항은 무사히 통과했고, 경찰 정보망에는 이름, 생년월일이 같으니 떳다고 한다. 혹시 검문을 당하면 통화한 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출석해서 조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하란다. 지명통보는 지명수배보다 한 단계 낮은 수배령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는 사람..

혼자 주절주절 2021.12.06

환전하기

가 힘들었다. 토요일에도 영업하는 밴쿠버에 살다가 한국에 갔더니, 평일에만 9시반에서 오후 3시까지 연다. 불편함은 인천공항에서 시작했다. 오후 7시에 입국장에 나오니 모든 은행이 문을 닫았다. 한국 돈은 1원도 없는데 난감했다. 입국장을 다 뒤지니 이 것이 보였다. 간신히 캐나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공항철도을 타고, 모텔에 들어갈 수 있었다. 화요일에 친구랑 얘기하다가 영업시간에 환전할 시간을 놓쳤다. 저녁에 고교동창과 술을 마시고 3만원이 없어 그 친구에게 재워 줘 했더니 노한다. 모텔에 가서 캐나다 달러 100불을 맡기고 잠을 잤다. 아침에 기업은행에 갔더니 캐나다 달러는 환전을 안한다. 다른 은행에서 환전해서 캐나다 달러를 찾았다. 일요일 아침에 며느리가 부탁한 책을 사려고 보니 한국 돈이 모자..

혼자 주절주절 2021.12.06

프랜차이즈

식당이 좁은 공주 바닥에 즐비하다. 6년전 갔던 전주콩나물 국밥집이 생각나서 가보니 없다. 이사갔다고 해서 구글하니 체인이 몇개가 있다. 왱이, 한방 어쩌고 하면서 5개나 공주에 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은 다 상가주택인데 1층에 식당, 카페가 있다. 본인이 작명한 가게이름이 아니라 뭐뭐뭐 공주점이다. 살펴보니 닫은 곳도 많고, 철거된 식당이 지천이다. 서울에 본점이 있는 프랜차이즈가 90%를 넘어보였다. 한국은 가맹점을 사고 판다. 이건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퇴직한 직장인을 합법적으로 약탈하는 기업이다. 장수 프랜차이즈? 놀부 부대찌개 체인을 올해 팔아먹었다. 북미 맥도날드? 매물도 안 나오지만 혹시 나오면 1시간도 안되서 팔린다. 대부분 자녀가 상속한다. 북미에 있는 식당 체인 다 똑같다. 본사는 가맹..

혼자 주절주절 2021.12.05

국뽕!

한국이 최고라고 믿고 사는 친구가 몇몇 있다. 코로나 사망자가 제일 적은 것도, 방탄소년단이 뜬 것도, 손흥민, 김연경도 이유가 될 것이다. 주재원으로, 무역업체를 운영하면서 방문한 국가들에 비교한다. 회사에서 집도 얻어주고, 월급도 현지 수준에 맞게 올려주는 것이 주재원이다. 현지인들과 거래보다 한국 손님 케어가 주업이다. 3년이다. 그런데도 주재하는 국가를 잘 안다고 자부한다. 무역업도 나름대로 현지인과 거래를 하지만 밑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파워를 가지고 협상한다. 오래 머물지도 않는다. 그래도 가 봤다는 이유로, 전문가 행세를 한다. 현지 사정은 현지인 밑에서 일해서 돈 벌지 않으면 실정을 알지 못한다. 주재국 의료보험, 실업보험, 코로나 위로금은 얼마나 주는지 하나도 모른다. 암을 걸리..

혼자 주절주절 2021.12.05

밴쿠버로 돌아오니

공항에선 예전과 같았다. 다만 PCR report, arriveCAN 앱을 다운받은 걸 빼곤. 이미 출발공항에서 PCR report로 보딩패스를 받았으니 보자고 안한다. 쉽게 나왔다. 별도 신고서 작성도 없었고, 일상적인 세관 신고, 입국신고서 촬영만 했다. 아프리카 몇나라를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 방문자는 느슨하다. 근데 귀국한 지 2일이 지난 뒤에 메일이 왔다. 귀국 1일, 8일차에 코로나 검사하고 가급적 사람을 만나지 말란다. 해외여행한 사람 전체는 아니고 추첨되었다고 하면서 한국 자가격리 면제앱하고 똑같다. 검사는 2회, 가급적 집에 있어라다. 그래서 일 끝나고 검사를 받으러 갔더니, nose? gargle? 한다. 왜 왔냐고 해서 당첨되어서고 2주동안 5번째다 했더니 혀를 끌끌 찬다. 습관대로 n..

혼자 주절주절 2021.12.05

식당 가기

캐나다에서 식당에 가면 백신접종 QR과 신분증을 검사한다. 전혀 예외가 없고, 이것만 담당하는 직원을 채용했다. 백신을 안 맞으면 식당에 못 들어간다. 한국 식당에 가니, 미접종자도 4명까지 허용하고, 080 전화, 열 체크 수기 장부가 전부다. 테이블도 원상 복구했다. 강제가 아니고 본인 선택이다. 영업 제한에 따른 식당 피해를 감안한 것이고, 캐나다처럼 영업을 못한 만큼 정부에서 현금으로 보상을 하지 않았다. 대출? 이건 담보도 필요하고 사후약방문이다. 한국 정부는 돈이 아주 많다. 좌석 축소, 영업시간 제한을 했으면 당연히 금전으로 보상을 해야 한다. 근데 야당, 기재부 반대? 로 못한다고 한다. 속셈은 싹 다 망해라 하는거다. 야당은 손실보상금은 매표행위고, 선거에서 영업제한을 한 정부여당을 심판..

혼자 주절주절 20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