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수 선생 페북에서 복사한 글이다. 햇중년 여성이 데이트 중이었다.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편인데다 그렇게 살 형편도 못됐는데 한계령 어느 지점에서 신음소리를 내듯 감탄했다고 했다. 그렇게 눈물나도록 마음에 박히는 풍광을 그토록 편안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나. 차를 세울 데가 없는 곳이라서 최대한 천천히 내려갔는데 목을 꺽으면서까지 뒤를 돌아보는 여인을 위해 상대남이 어느 순간 어렵게 차를 돌려 다시 그 감탄의 지점으로 데려갔단다. 들으며 현기증 나도록 꾸불꾸불한 한계령 길이 떠올랐고 내려갔던 길을 연어처럼 다시 거슬러 오르겠다 결심한 사내의 심경을 헤아렸다. 잘 보이고 싶은 전략적 배려였든 연심이었든 그 순간 여인은 내 감정이 생전 처음, 온전히 인정받았다는 느낌에 녹을 만큼 황홀했다지. 그때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