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62

서빙고에서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 서빙고에서 살았다. 어렸어도 기억이 난다. 미군 헬리콥터 비행장 바로 길옆이다.미군 비행장에서 내려오는 하수도가 있었는데 물이 깨끗해서 동네 아줌마들이 빨래를 했다.  비닐 포장도 안 뜯은 햄, 소시지가 떠내려 오면 횡재했다고 가져 갔다.그게 부대찌개 원조다. 지금도 기억난다. 소독한 수도물 냄새, 정수하고 내보내는 하수도라 물이 투명했다. 대신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동포를 위해서 남은 소시지, 햄을 일부로 버린 것이었다.악수표 공짜 밀가루로 수제비해 먹고, 짬빱하는 햄으로 찌개를 끓여 먹었는데 의정부에 미2사단이 주둔했는데 전투사단이라 커서 의정부 부대찌개가 나온거다.그걸 기억하고 예전 외삼촌, 이모가 살던 서빙고에 가보니 싹 철거하고 도로를 확장해서 아무것도 안 남아 있었다.

혼자 주절주절 2024.08.18

어르신

이라는 소리를 모처럼 들었다. 어제 윈도우 씰을 붙이는데 한국인 운송업체가 캐비넷을 4층으로 올리고 있었다.3주전 더울때 6층에 딜리버리할 때 젊은 한국청년이 땀을 흘리면서 신음소리까지 내서 그 친구는요? 했더니 몰라요 하면서 어르신은 기술이 있어서 어쩌고 대답을 한다.한국사람들 끼리는 나이가 훤하게 보인다 걸 실감했다. 수염도 깎고, 머리도 염색을 했지만 얼굴은 속일 수 없다. 윈도우씰이 7개나 되는 유닛이라 거의 3시간을 같이 일했다.배달을 한국 운송업체에 맡겨서 혹시 대학선배가 하는 공장인가 물어보니 캔터베리라고 백인이 하는 업체라고 한다. 그래선지 설치하는 사람들이 영어도 못하고 그리스? 터키 같은 말을 한다.주방 도어가 무늬가 있는 것으로 바뀐지 몇년 되었다. 처음엔 현대모비스가 도입했고, 재작..

목수가 되니 2024.08.16

세느강 수영

이 이번 올림픽에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바이러스에 걸린 선수가 나왔다.2002년에 파리에 갔을 때 질색을 했다. 새벽에 개를 데리고 나와 산책을 하는데 똥을 싸도 다 그냥 간다.모락모락 김이 올라오고 냄새도 나는데 물어보니 아침에 시청 물청소 트럭이 오니 그냥 둔다고 한다.3박4일 파리에 있으면서 매일 보았다. 개똥 천지 파리! 아주 유명해서 일본에선 파리 씬드럼이라고 하더라. 아무리 하수도가 좋아도 이런 개똥이 세느강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데 거기서 올림픽 경기를 해?개똥 천지 몽마르트르, 개선문 거리를 본 후 프랑스어가 대학 전공인데도 다시는 파리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때 좋았던 것은 현대백화점에서 십만원인 와인이 2,3천원이라 아침부터 마셔댔던 기억이다.천만이 사는 도시복판을 흐르는 강에서 수..

혼자 주절주절 2024.08.12

입술을 데고

2월말에 엑스랑 갔던 때가 마지막이었다. 점심 후식으로 먹을 작은 수박을 사고 생각이 나서 갔다. 큰 수박은 $8인데 5일 내내 먹어도 남아서 흐물거려서 작은 수박으로 바꿨다.모처럼 해물뚝배기를 시켰는데 게다리에서 뜨거운 육수가 나오면서 입술을 데였다.  바로 껍질이 벗겨지고 따가워서 대충 밥만 다 먹고 그릇으로 담아 나왔다.계산하는데 debit card가 결재가 안된다. 두번이나 실패해서 은행에 가서 물어보니 contactless를 너무 오래 써서 그렇고 가끔은 꽂고 비밀번호를 넣어주어야 한단다.입술이 따가워서 매일 가는 펍도 못가고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줌예배를 보았다.엑스가 기도의 힘으로 가출, 서방질하는데 왜 아직도 예배를 보나 싶지만 참았다.립밤을 살까 하다가 폴리스포린을 바르니 저녁때는 따갑지..

혼자 주절주절 2024.08.12

캠핑용 의자

가 2개나 있었다. 2018년 이사오면서 버리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없다. 버린 기억도 없다. 늙었다고 다시 실감하면서  왜? 다시 필요해?잔디에 앉아서 점심을 먹을때 물병을 놓으면 수평이 안 맞아 넘어진다. 냉장고에서 꺼낸 찬 물이라 아깝다. 그래서 캠핑의자를 사려고 보니 신제품은 70불을 넘는다.페북 마켓플레이스, 크레이그스 리스트에서 $10로 팔아서 연락을 하니 회신이 없다. 광고 내놓고 잊고 있다. 그러다 오늘 아침에 전화번호가 있는 크레이그스 포스트를 보았다.2개를 $15에 파는데 장소가 바로 집앞이다. 기름값도 안드니 전화하니 주소를 보냈는데 집이 아니고 주차장이다. 주소가 틀려 했더니 근처에서 일하는 목수라고 2분만 기다리라고 하더니 들고 걸어왔다.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2개가 $15라 월남국수..

목수가 되니 2024.08.06

모녀가

되나 싶다. 하이드 클룸과 레니 딸이다.아무리 엄마가 모델로, 비키니, 속옷입고 돈을 벌어서 키웠다고 해도 사춘기 딸하고 다시 속옷 촬영을 해? 이해가 안 간다.그래서 CSI Las Vegas에서 나왔던 이 사람이 기억난다.극중에서 스트립 댄서를 하다가 CSI 조사관이 되었는데 호텔 사장과 관계해서 낳은 딸이 크더니 스트립댄서가 되고 싶어 한다고 스토리를 말한 마크 헬젠버거다.클룸 모녀에 대한 비판이 한글만 있어서 속엔 한국사람 기질이 남아있네 하고 깨달았다. 후속편인 CSI Vegas에 가끔 나오는데 바싹 늙었더라만.나이는 아무도 못 속인다. 인정하고 살자.

혼자 주절주절 2024.08.05

같은 기억이

있다. 이명수 선생 페북글이다.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떡사리 등을 추가했는데 야채 사리가 더위 탓인지 물러 터진 게 나왔다.  잠깐 고민하다가 맛도 이상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말해줘야겠다 싶어 부러 나이 지긋한 서빙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짧게 설명했더니 두 말없이 새 사리를 가져다 줬다. 주문표에서 사리 추가 금액도 지워 버렸다. 세련된 고객 응대 교육을 받지 않은 거 같은데 사과도 과하지 않게 조용했고 후속 조치 또한 그러했다.  나 혼자 더 좋아하는 음식점이 되겠구나 예감했다. 나오며 그분에게 팁을 드리며 인사했다. 트집 잡는다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인정하고 제 말을 존중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기분좋은 식사였어요. 아주머니가 감사하다며 물김치 같은 시원한 웃음으로 반응해주셨는데 그것도..

혼자 주절주절 2024.08.05

2004년식

을 워킹카로 쓰다보니 에어컨 파이프가 노후해 개스가 새서 작동이 안된다. 검사비용도 비싸고 수리비도 비싸서 그냥 프레온 가스를 다 빼고 재충전해서 한 여름만 쓴다. 여름에 덥지 않아서 사고 8년동안 2번 이백불 넘게 내고 충전했다. 한국처럼 개스 충전만은 안해준다.올해 7월부터 이상기후로 밴쿠버가 엄청 덥다. 그래서 일 끝나고 창문을 내려야 운전을 해야 한다.  손님이 안 오니 참고 안 넣으려고 했는데 8월에도 덥다는 예보다.한국 유투브를 절대 셀프보충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근데 캐나다에서는 이게 대세다. 이게 $49.99이고 월마트에서 판다. 사용후기도 너무 좋아서 유투브를 찾아보니 쉽다. 430 PSI라 위험해? 아니다.https://youtu.be/e9-Y9c5ZGCk?si=IryNJkFFuBEbl..

혼자 주절주절 2024.08.05

신경림 동생

하고 2001년 바이어룸에서 같이 일했다. 신구식이라고 협회 학술 연수를 2년 다녀온 사람이었다.본인 소개를 하는데 신경림 동생이라고 해서 왜 돌림자가 달라? 했었다. 신경림 시중에 파장이라고 그때 좋아했던 시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그때 협회 해외시장과에서 (주)코엑스로 파견나가 있었고 협회론 안 돌아올 ..

혼자 주절주절 2024.08.02

OAS 증액

되는 건 알았는데 1년에 10% 증액이었다.근데 어제 입금된 OAS는 $700이 넘게 증액되어 입금되었다. 찾아보니 연방정부가 했다.7월이 생일이라 10% 증가만 기대하였는데 트뤼도가 7월에 올린 것이다. 표가 급하긴 급한가 보다. 덕분에 카드로 긁은 차수리비도 갚고, 풍족한 주말을 보낼 수 있어서 좋다. CDCP는 거절되었어도 연금이 엄청 증액되었으니 또 자유당을 찍자.아니다. 오늘 편지왔는데 GIS가 나온거란다. 소급분인가 했는데 매달 이 금액이 OAS와 합산해서 나온다고 한다.

혼자 주절주절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