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같은 기억이

한주환 2024. 8. 5. 08:00

있다. 이명수 선생 페북글이다.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떡사리 등을 추가했는데 야채 사리가 더위 탓인지 물러 터진 게 나왔다.  잠깐 고민하다가 맛도 이상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말해줘야겠다 싶어 부러 나이 지긋한 서빙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짧게 설명했더니 두 말없이 새 사리를 가져다 줬다. 주문표에서 사리 추가 금액도 지워 버렸다. 세련된 고객 응대 교육을 받지 않은 거 같은데 사과도 과하지 않게 조용했고 후속 조치 또한 그러했다.  나 혼자 더 좋아하는 음식점이 되겠구나 예감했다. 나오며 그분에게 팁을 드리며 인사했다. 트집 잡는다 생각하지 않고 바로 인정하고 제 말을 존중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다른 때보다 더 기분좋은 식사였어요. 아주머니가 감사하다며 물김치 같은 시원한 웃음으로 반응해주셨는데 그것도 좋았다.

 

며칠전에 단골 펍에 갔더니 치킨윙이 딱딱해서 씹히질 않을 정도였다.

20년간 먹어왔는데 처음 남겼다. 로빈이 보더니 왜? 하고 물어보길래 얘기했더니 빼고 빌을 가져왔다. 웨이트레스가 이런 권한이 있구나 했다.

경기지부 있을 때 자주 가던 본수원갈비다.

가족하고 이십년은 다닌 것 같다. 가면 서빙하는 아줌마가 고정으로 우리 좌석에 왔다. 생갈비도 최상으로, 물김치 등 반찬 떨어질 것 같으면 미리 가져오는 분이었다. 당시 팁이 3천원이었는데 늘 5천원을 드렸다.

캐나다 살다가 십몇년만에 다시 갔더니 아직도 일하고 계시고 그간 왜 안 오셨어요? 해서 이민 갔다고 말씀드렸다.  팁도 드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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