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신경림 동생

한주환 2024. 8. 2. 10:30

하고 2001년 바이어룸에서 같이 일했다. 신구식이라고 협회 학술 연수를 2년 다녀온 사람이었다.

본인 소개를 하는데 신경림 동생이라고 해서 왜 돌림자가 달라? 했었다. 신경림 시중에 파장이라고 그때 좋아했던 시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켜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싯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그때 협회 해외시장과에서 (주)코엑스로 파견나가 있었고 협회론 안 돌아올 생각이었다. 발령을 먼저 내놓고 총무 이사가 자기 차로 데리러 왔다. 돌아오니 담당 대리가 신구식이었다.

바이러룸 강화 방안이 나왔던 이유는 남덕우가 상담원 신정옥과 개인 면담했고, 내가 발령난 이유는 그 여자 추천이었다. 이걸 당시 국제부장이 2023년에 오셔서 확인해 주었다. 신구식, 신응식은 형제다. 신경림이 필명인 걸 모르고 살았다.

코엑스에 남았으면 전무는 되었을 것인데 돌아와서 노조 만들고, 사용자와 싸우다 과장때 짤렸다. 물론 이민와서 더 잘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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