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속도가 쾌감

한주환 2018. 1. 31. 18:06

                                                         Macao Grand Prix 2009


느낍니다. 95년 마카오에 갔을때, 마카오랠리를 하고 있었지요. 트랙과 막은 시내도로를 달리는 개조한 승용차 경주이지요. RPM 7천이 넘는 엔진소리, 파란 배기가스, 관중의 짧은 환호.. 참 환타스틱하더군요. 소설에서 올가즘을 느낀다고 하더니 과연 허언이 아니더군요.가슴이 갑자기 쾅쾅꽝 뛰더군요. 스피드, 듣는 것만으로도 쾌감이더군요.



버스운전할 때, 배차시간에 맞춰 서행하고, 손님실고, 같은 길을 평일 7,8회, 일요일 20회를 쳇바퀴돌듯 돕니다. 쉬는 시간 5분도 없이, 점심, 저녁먹을때만 10분정도 밥먹고, 쉬고. 엄청 피곤합니다. 막전탕, 막탕, 진짜, 커피, 박카스나 비타500 등 반짝하는 각성제 없으면 운전이 안될 정도로..


일 끝내고 퇴근(경찰대 앞에서 수원이천산업도로로 곤지암 집까지)할 때, 내 차 운전하면 저절로 속도를 냅니다. 야밤이겠다, 신호순서까지 외우는 길이고, 파출소, 교통초소는 어디다 다아는 길이고, 커브에서 몇킬로면 중앙선을 넘어야 한다고 소상하게 알고있는 도로를  150, 160을 밟고 갔습니다. 피로라는 마약을 한 것처럼, 남들이 보면 내 차가 안보일거라고 생각하면서, 평소 낮에 35분 걸리는 길을 9,10분에 갔지요. 신호가 걸리면, 노견으로 빠지고,일차선에서 앞차가 머뭇거리면,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면서..

엄청난 쾌감이 오더군요. 스피드가 마약, 섹스, 미각처럼 사람에겐 행복이더군요.



캐나다 와서 이사짐을 나를 때 장거리 많이 갔다. Prince George(편도 950km), Creston(편도 800km). 돌아올 때 빈차로 새벽에 온다. 위 하이웨이 1에 몇시간 내내 반대편에서 오는 차도, 따라오는 차도 없다. 가운데 점선에 차중심을 맞추고 끝까지 엑셀(gas pedal이라고 한다) 밟는다. 그러면 180km 넘지. 커브도 그냥 돈다. 차선이 한국보다 넓고, 2개 차선을 다 쓰니 감속 안해도 된다. 과속카메라도 없고, 승용차가 아니니 쾌감은 없는데도 긴장감이 없으면 졸리다.

심심하기도 하고. 


집에 오면 새벽 4,5시고(숙박비가 비싸니 회사에서 못 자게 한다) 운전 시간은 보통 20시간이상이다. 땅이 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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