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망해봐야 인생을 압니다

한주환 2018. 1. 31. 18:03


                   노동자 자주관리로 다시 태어난 청주 우진교통 기사님들


대학졸업하고 그럴듯한 직장을 다니거나사업을 하면서 순탄하게 살면 절대 인생을 모릅니다철저하게 망해봐야 실제 인생을 압니다.

 

버스할 때누구도 나이를 인정 안하더군요미금역 내리막길에서 SM 5으로 마을버스를 막고 올라온 새파란 젊은이처음부터 욕반말이더군요차번호로 보험회사에 물어 보니 용인에 조그만 중소기업 대리고미금역 뒤 아파트에 전세사는 놈이 오십이 되어가는 내게 수많은 승객을 앞에 두고다짜고짜 욕찌꺼리를 하더군요버스기사는 사람이 아니더군요.

버스회사 정비를 하는 열다섯이나 어린운전기사가 있었지요정비가 답답해 싫다고 운전했는데 부사장이 운전기사를 관리하는 계장을 시켰지요운전할 때도정비출신이라는 이유로 스무살 위도 반말을 해 위아래가 없다고 소문난 친군데계장이 되니 완전히 지가 위더군요.

 

고등대학직장후배가 있었지요대학때 형편이 어려워 만나면 라면 값이라고 꼭 돈 뜯어가던.같이 시골에 땅을 샀고내가 지분을 사겠다할 땐 안 팔았지요나보다 먼저 회사를 제발로 그만두고학원을 했는데내가 직장에서 짤린 후집이 경매에 들어가니 본색이 나오더군요공동명의이니 경매 나오면 내 지분을 헐값을 산다고근데 팔았습니다제대로 받고,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으려 하더군요이민 간다고 사정했는데도결국 지분보다 천만원 더 주니 욕을 하면서 도장을 찍더군요강남분당에 학원을 두개씩 운영하는 친구가 돈 앞엔 선배도 없더군요.

 

순탄하게 인생을 살면 이런 부류를 절대 만나지 못하고본색을 알지도 못합니다협횔 그만두고, 7년동안 인생을 뜨겁게 배웠지요난 더이상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잊혀지질 않지요.

 

 7년 전에 쓴 글이다직장 그만두면 누구나 다 닥치는 일이다.

첫째집사람아이들 태도가 달라진다어려워하질 않는다.

둘째본가처가쪽 친척들도 명절에 안가도, 가도 신경 안 쓴다. 존재감을 못느끼지.

셋째친구들 먼저 만나자고 하기가 힘들어진다.  전화도 어렵고다들 선약이 있지.

넷째재취업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인다자존심이 없어야 하루 일을 끝낼 수 있는 실제"사회"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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