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3-1 마을버스

한주환 2018. 1. 31. 18:01



금은 2번이네요


을 오래 몰았지요강동교통 마을버스 2-1.

 3번하고 인연이 질기더만요분당교통 3구성교통 33강동교통 2-1..

강동교통은 일동 가래여울에서 암사동 선사마을까지. 30분 거리, 5분배차.

 

88도로 서울 끝지점인 가래여울에 가면, 한강둑이 있고, 입구부터 편도 농로 1km 가드레일이 없고 높이가 1미터였습니다.  88도로밑 터널은 정가운데로 가야 버스 지붕이 통과하는 터널, 사는 가구? 20가구 미만, 구멍가게 하나, 민물회집 2개, 생수대리점 몇개, 나머진 하꼬방집이 대부분이지요.

사시사철 쓸쓸한 마을이지만좋았던 것은 강뚝이 있어 오줌을 막 눌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밥도 구멍가게에서 먹거나강일동 종점 회사봉고에서 먹었지요, 3,5분 사이로 후닥닥밥 먹고 배차간격 맞출려면  빨간 신호를 3개는 까야 했지요.

 

10년이 지난 지금 봐도 눈에 선한 거리..


일요일 근무면 새벽 4시반부터 월요일 새벽 1시까지 5분도 못쉬고 운전했지요쳇바퀴 도는 다람쥐처럼버스 초보라 사고도 잦았습니다대형 버스는 다른 차를 긁어도 운전사에게 느낌이 없지요월급 백만원에 사고처리 이삼백은 기본이었지요물론 개인 차 보험으로 막았지요.

 

 가래여울 사람들 거셌지요. 종점인데 버스 자주 안 들어오니, 구청에 신고하고, 정류장정차 미이행으로 벌금이 50만원 나오면 회사에서는 조사해서 기사에게 물려 월급 반을 압류하고. 별게 다 전쟁이더군요. 5분 휴식을 위해 50만원을 내느냐, 자전거 가면 휴식시간 포기하고 따라가야 하느냐.

 

가래여울 사람들은 기사 목 짜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요여럿 짤랐지요나쁜 사람들이지요교통사고처리특례법으로 피해자가 사고입증 책임이 없다고지나가는 버스에 부딪치지 않고 단지 바람에 자전거가 넘어져서 소송중인 늙은이는 버스만 타면 기사에게 침 뱉고 봅니다이 늙은이 내 차 타자마자 얼굴에 침 뱉더군요참았지요.

 결국 이 노인네 나중에 만났지요. 버스 세우고, 쫓아 내려가 멱살 잡았지요. 진짜 죽이고 싶었는데.. 멱살에 매달려 살려달라고 하더군요. 

밟히다 보니 생명이라는 게 별거 아니더군요순간 죽일 뻔 했지요벌레 같은 늙은이..

 

눈이 와서  진입로가 얼었는데도 회사에선 무전으로 들어가라고 아우성치고차는 브레이크에 발만 얹어도 뒷바퀴부터 흘러 밭으로 빠져 들어가고못가겠다고 하면 노선상무는 그만두라고 소리지르고차 사고나면 봉급에서 깔 것이고, 안가면 짤릴거고.. 칼날 위에 선 무당 이었지요.


12살 밑은 사장 부인이 부사장인데 대학 졸업한 것 같다고 나만 찍어 괴롭히더군요. 운전 중에 휴대폰 받는다고 시말서 쓰라고 하길래 도로교통법 위반하라는 업무회의를 녹음해서 녹음 테이프랑 실업수당을 교환하면서 그만두었지요.

 

 

이렇게 한 1 8개월 살았다그래서 난 한국엔 한점 미련이 안 남아 있다

'옛날에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도가 쾌감  (0) 2018.01.31
망해봐야 인생을 압니다  (0) 2018.01.31
대마초 유래  (0) 2018.01.31
옛날 사진  (0) 2018.01.31
하이쿠 하나  (0) 2018.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