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자주관리로 다시 태어난 청주 우진교통 기사님들 대학졸업하고 그럴듯한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면서 순탄하게 살면 절대 인생을 모릅니다. 철저하게 망해봐야 실제 인생을 압니다.
버스할 때, 누구도 나이를 인정 안하더군요. 미금역 내리막길에서 SM 5으로 마을버스를 막고 올라온 새파란 젊은이, 처음부터 욕, 반말이더군요. 차번호로 보험회사에 물어 보니 용인에 조그만 중소기업 대리고, 미금역 뒤 아파트에 전세사는 놈이 오십이 되어가는 내게 수많은 승객을 앞에 두고, 다짜고짜 욕찌꺼리를 하더군요. 버스기사는 사람이 아니더군요. 버스회사 정비를 하는 열다섯이나 어린, 운전기사가 있었지요. 정비가 답답해 싫다고 운전했는데 부사장이 운전기사를 관리하는 계장을 시켰지요. 운전할 때도, 정비출신이라는 이유로 스무살 위도 반말을 해 위아래가 없다고 소문난 친군데, 계장이 되니 완전히 지가 위더군요.
고등, 대학, 직장후배가 있었지요. 대학때 형편이 어려워 만나면 라면 값이라고 꼭 돈 뜯어가던.같이 시골에 땅을 샀고, 내가 지분을 사겠다할 땐 안 팔았지요. 나보다 먼저 회사를 제발로 그만두고, 학원을 했는데, 내가 직장에서 짤린 후, 집이 경매에 들어가니 본색이 나오더군요. 공동명의이니 경매 나오면 내 지분을 헐값을 산다고. 근데 팔았습니다. 제대로 받고,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안 찍으려 하더군요. 이민 간다고 사정했는데도. 결국 지분보다 천만원 더 주니 욕을 하면서 도장을 찍더군요. 강남, 분당에 학원을 두개씩 운영하는 친구가 돈 앞엔 선배도 없더군요.
순탄하게 인생을 살면 이런 부류를 절대 만나지 못하고, 본색을 알지도 못합니다. 협횔 그만두고, 7년동안 인생을 뜨겁게 배웠지요. 난 더이상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도 잊혀지질 않지요.
한 7년 전에 쓴 글이다. 직장 그만두면 누구나 다 닥치는 일이다. 첫째, 집사람, 아이들 태도가 달라진다. 어려워하질 않는다. 둘째, 본가, 처가쪽 친척들도 명절에 안가도, 가도 신경 안 쓴다. 존재감을 못느끼지. 셋째, 친구들 먼저 만나자고 하기가 힘들어진다. 전화도 어렵고. 다들 선약이 있지. 넷째, 재취업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보인다. 자존심이 없어야 하루 일을 끝낼 수 있는 실제"사회"생활을 체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