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기술자 없이 한 현장

한주환 2018. 1. 31. 12:58

기술자도 한국 돌아가고, 돈도 없고, 연장만 남았었습니다. 카드 결잰 다가오고.


기술자 한국 가기 전에 인터넷 밴조선에 광고 냈었습니다. 경력 10년 기술, 지붕 전문으로.

생각도 안했는데 2달후 전화 왔습니다. 지붕 견적 좀 내 달라고.  전화는 기대도 안 했습니다.

건축주가 지붕을 바꿔 볼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 내 전화번호를 메모해 놓았더군요.

라 가보니 Tar & Gravel 지붕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평평한 지붕입니다.




합판, 5cm 아스팔트, 콩자갈로 된 경사가 거의 없는 지붕이었습니다. 땅값 20만불,

집값 3만불로 산 집이었습니다. 집에 돈은 들이고 싶지 않은데, 비가 새고, 습기 차니까.

마침 내가 사는 집 지붕도 똑같은 Tar & Gravel 지붕이었는데 비가 새서 집주인이

torch on shingle공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torch on shingle로 견적을 냈습니다. 본래 농가나 상가 건물 옥상에 하는 싼 지붕입니다. 가정집은 보통 알루미늄으로 지붕을 합니다.



4,200불이었습니다. 내 견적은.


목구조물 짜고 아스팔트슁글을 올린 견적은 25,000불,

알루미늄 지붕은 3만5천불이 넘었습니다.


제가 했지요. 할 줄 몰랐습니다.

근데 자신 있었습니다. 제 집 지붕공사가 딱 1일 먼저 진도를 나가더군요. 매일 집에 와서 올라가서

보면 내일 할 일이 무언지 알 수 있으니 얼마든지 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누가 해주신지를.



공사 시작하니 집주인 맘에 들었던 모양입니다. 외벽 페인트도, 집 앞 가리개, 뒷 마당 데크,

가라지 도어 수리, 집내부 샤워부스 설치, 증축(addition이라고 함)까지 부탁하더군요.

앞에 있는 나무도 짤랐습니다. Aborist 불러서. 도합 2개월 작업했습니다. 공사비도 많이 받았지요.

카드 결재도 하고, 다른 집도 소개받고, 드디어 내 힘으로 레노베이션 시장에 들어 갔습니다.


 

다 한 교회 다니시는 분들이더군요. 한 5개 현장을 소개 받아 일을 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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