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화장실을 못 쓴 현장

한주환 2018. 1. 31. 13:02


두번째 현장서 소개 받았지요. 뒷마당에 데크를 깔아 달라고. 콘크리트를 나무 뿌리가 갈라 놓아 보기 싫다고. 견적을 시다, 방부목 2가지로 냈더니, 시다로 하면서 가격은 방부목 견적으로 깎더군요. 완전 시장에서 콩나물 값 깎듯이 하더군요. 할 수 없었죠. 받았습니다. 3천불. 이틀에 공사 끝냈고, transparent stain을 발랐는데 색깔이 있더군요. 나중에 벽에 붙은 스테인 발라 주었습니다.



나무는 공짜로 짤라달라고 하더군요. 혼자 올라가 전기톱으로 90% 자르고 밀었지요. 15미터 넘는 윗부분이 꺽여서 잘라졌지요. 아주 위험했습니다.


 


창고, 바베큐 탁자, 샤워도어 등 돈 안받고 해주었는데 큰 공사는 안 주더군요. 


지붕 수리, 앞면 페인트, 뒤 꼬마지붕 수리, 덴 천장 페인트 등등 잡일만 했습니다. 지붕 레노베이션 견적을 제일 비싼 3 tab(certaineed) 슁글로 넣어 달래서 2만2천불인가 넣었더니 감감 무소식입니다. 지붕 레노 (만사천불, 비싼 가격), 외벽페인트 같은 공사는 1년 뒤에 같은 교회 집사에게 주었다더군요. 마당 출입문 수리하라고 해서 갔더니  미안한 기색 없이 얘기 하데요. 그저 잡일이나 하는 목수로 본 거지요. 재작년 집 팔고 한국으로 갔지요.


공사중에 집안에 못들어오게 해서 뒷마당에 용변을 보게 했던 잊혀지지 않는 현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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