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국가대표가 되면

한주환 2018. 1. 26. 23:49

죽을 때까지 중학교 감독하면서 먹고 산단다.



히딩크다. 월드컵 4강에 한국을 올려놓은..


아는 사람이 대한체육회 총무부장을 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전해준 말이다. 체육회는 매년 몇십억을 축구협회에 지원한다. 그 댓가로 국대 3,4명 추천권이 있어서 항상 추천을 해왔다. 돈 받고.




축구 국대는 축구협회장 몇명, 기술위원횐지 뭔지에서 몇명을 연고대 후배 중에서 뽑아왔단다.

그렇니 감독은 선발권이 정말 몇명 밖에 없는 것이다. 


이걸 기자회견에서 밝힌 차범근은 기자들에게 정신병자 취급을 받았었다.  이 정신병자가 월드컵 해설하니 깊은 내공을 국민이 알아주자 언론은 정상인으로 복귀시켰다.


근데 오늘 한겨렐 보니,


“히스토리가 있다. 내가 만든 A매치 대표팀 명단을 보여주니 이회택 당시 기술위원장(현 부회장)이 종이를 탁 집어던지면서 소리를 지르더라구. 옆에 코치들이 다 보고 있는데. 아무리 선배지만 정말 경우에 없는 일이다. 이 양반은 분명히 대표팀 선발에 간여할 거 같더라. 내 딴에는 후배라고 맨날 깔아뭉개고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경고 메시지 준 거였을 뿐이다. 그 양반하고 철천지원수 진 것도 아니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실제 압력 있었단 얘기?


“특정 선수 뽑으라고 한 걸 내가 결국 안 뽑았지. 집행부에서 이 사람 저 사람이 하도 얘기하길래 코칭스태프들이 돌아가며 그 선수 경기하는 거 직접 보고 왔다. 다들 ‘노’라고 하더라. 그 선수 감독한테도 내가 직접 전화해 물어봤다. 지금 컨디션으로는 대표팀은 아직 무리입니다, 그러는 거야. 그 다음날인가 협회 사람들 만날 기회가 있어 우리가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으니 몇 명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회의 도중 기술위원장이 벌떡 일어나 ‘아, 그 선수 뽑으라니까’ 하며 소리를 지르더라구. 다들 뭐하자는 건지. 그래 놓고는 인터뷰 나와서 내가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해줬을 뿐이란 소릴 하데.”


조 감독 경질 과정에 지난 16년간 협회 운영을 쥐락펴락하다 물러난 정몽준 협회 명예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는지도 또다른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조 회장 ‘윗선’이 몸통이란 얘기다. 의혹이 커지자 협회는 지난해 12월18일 “정 명예회장은 전혀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조 감독은 자신이 감독에 선임될 당시의 일화를 들려줬다. “기술위에서 이미 다 결정해 나한테 선임 사실을 통보한 뒤에도 정작 조 회장이 4시간이나 이유 없이 미적대더래요. 참다못해 집행간부들이 뭐하는 거냐고 따지니까 그제야 출장 떠나는 정 명예회장을 공항까지 찾아가 수락 여부를 물었다는 거야. 정 명예회장이 딱 세마디 했다더군. 괜찮겠어요, 괜찮겠어요, 알아서 하세요. 그 이야기 듣고는 참 어이없어서… 맡길 때도 4시간이나 결정 못하다가 물어보고 오케이 했는데….”



역사는 반복된다.

대권 욕심에 100% 국대 선발권을 히딩크에게 내준 정몽준, 분데스 리그 출신 차범근을 통해 이걸 알고 감독수락 조건으로 내민 히딩크가 부패한 리더선출 시스템과 한국민의 진정한 자질을 전세계에 노출시켰다.


국가대표를 실력으로만 뽑아놓으니 건널 수 없는 강으로 보이던 16강을 넘어 4강까지 갔다. 


한국 국민은 자질이 뛰어난데 이런 매관매직으로 사회 전 분야의 리더를 뽑아 왔다. 그래서 한국 이 후진국이다.  한국사회 각계 대표가 기득권 수호에만 관심이 있고, 조직 변화,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인 진짜 이유다. 그 결과 세계 4강에 들 실력으로 40위밖을 헤매는 것 아니겠나.  


국회, 행정부, 법조, 군인, 교계, 기업, 교회 다 어디 안 그런 구석이 있냐.

실력 있고, 양심으로 일하는 사람은 변방으로 맴돌다 심부름만 하는 평부장으로 끝나는 게 한국 사회다.

'옛날에 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근태 추모사  (0) 2018.01.26
류숙렬의 고백  (0) 2018.01.26
회사에 전화하기  (0) 2018.01.26
SM5 전량 수출?  (0) 2018.01.26
셀폰? 핸드폰  (0)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