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이름이 수지

한주환 2024. 2. 18. 20:24

인 걸 알게 된 것은 년말부터 정초까지 안 보여서다.

안 예쁘다. 평범한 얼굴, 작은 키, 볼 것 없는 몸매로 이십년 넘게 펍에서 웨이트레스를 한다. 서비스도 느리고 친근하게 말도 붙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장 친척이지 싶었다.

주말에도 일하는 사람인데 드디어 그만 두었구나 생각하고 물어보니 수지? 4주 휴가를 냈다고 한다. 그럼 그렇치 했다.

돌아와서 물어보니 포르투갈로 휴가갔고 너무 좋았다고 한다. 웨이트레스를 해도 한달간 외국에 휴가를 가는 캐나다다.

하기야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백인이 한달내내 안 보이다가 나타나서 뭐했냐 했더니 에쿠아도르 밀림에서 잘 놀다 왔다고 했었다.

웨이트레스 월급과 팁으로도 외국 휴가가 가능하니 매번 팁 18%를 결재하는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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