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속초 바벨탑

한주환 2023. 12. 26. 09:49

이런 초고층 아파트가 속초에 세워진 줄은 몰랐다. 속초시 동명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43층 3개 동 규모다. 전용면적 84~131㎡ 454 가구고 타입별로 보면 84㎡는 448가구이며 나머지 6가구는 131㎡ 규모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다.

남한은 석유 한방울 안나는 비산유국이니 물도 옥상으로 펌프로 올리고, 엘리베이터도 계단형이라 3,4개를 설치해야 하는 에너지를 과하게 소비하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으로 갔어야 한다. 왜? 전국토가 80%가 비산비야, 산도 아니도 들도 아닌 지형이라 산위에 길을 내고 주택을 지었어야 하는 나라다.

칠리왁처럼 산위에 길을 내고 주택을 지어서 살았어야 한단 말이다.

그럼에도 유신때 정주영이 도입한 사전분양 중도금과 전세제도를 수십년간 유지하니 인구 10만인 속초에 43층 아파트가 지어진 것이다. 가격? 분양가 13억에서 5억6천으로 떨어졌다. 왜? 출산율이 0.7이라 살수 있는 젊은 세대가 없고, 금리가 올라가서 살 때 받은 대출 이자를 못 갚고, 게다다 이민을 안 받는 남한이니 당연하다.

이러니 속초 동명동 아파트는 서울시 속초구가 아니라 바벨탑이다. 인구가 주는 지, 이민이 안되는 것도 모르고, 금리가 영원하게 0%대라고 하는 상상이 만든 탑이다.

속초 말고, 부산, 세종, 강남, 서초, 송파에 제 2,3의 바벨탑이 지금도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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