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선산에 가야 하는 일이 생겼다. 여동생이 매년 가을에 벌초를 하는데,내가 55년전 국민학교 4학년때 심은 밤나무가 선친 묘앞 전망을 가린다고 한다.손톱을 사서 올라가니 밤나무 가지도 위에서 엉켜 있고, 팔뚝만한 칡덩굴도 나무를 칭칭 감고 있어 밑둥을 짤랐는데 내려오지 않는다. 단면이 기울면서 톱날을 물어서 아래 위를 번갈아 톱질을 해야 했다.옆 농막에 있는 수도물을 마셨는데 휘발유 맛이 나서 포기했다. 부득이 광정으로 가서 빠루와 물을 사와야 했다.다시 올라가는데 힘들어서 나이를 실감하고 쉬어가면서 천천히 짤랐는데 오전11시에서 오후 1시반까지 2시간 반이 걸렸다.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가보니 6곳이 다 일요일 휴업이었다.공주대까지 와서 간신히 찾은 식당에서 파스타와 맥주를 먹고 피로해 목욕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