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주절주절

이겼다!

한주환 2025. 4. 8. 08:05

출입국 관리국에서 입국을 은행에 통보해 아침에 통장을 만들고, 너덜대는 가방끈 카버를 짜르고 10시에 광화문으로 갔다.

코리아나 호텔앞 전광훈 집회엔 노인네 백여명만 모였고 안국동엔 수만명이 넘었다.

동아일보 건널목에 탄핵반대 간판을 목에 맨 극우에게 침을 뱉고 안국동엔 남녀노소가 골고루 모여있다.

11:22분 탄핵한다가 울려퍼진 순간이다.
3년반에 와서 역사적인 장소, 시간에 있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박수치고, 눈물이 흘리고, 울고, 청년들은 뛰고, 춤추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국민이다.

인사동길로 내려오면서 경찰이 방패로 길을 막아서 우회를 시키면서 마찰을 피하려고요 해서 탑골공원으로 가니 극우집회가 있었다. 백명 남짓인데 탄핵이 결정된 후라 풀이 죽었다.

해산한다고 애국가를 부른다.

을지로 3가 골목에서 잔치국수를 먹었는데 일품이었다.

역사를 목격하고 맛난 점심까지 좋은 입국 3일차였다. 손잡이? 남대문시장에서 가죽, 똑딱 단추를 사서 뜨개질로 만들었다.
다음날 겸손한 마음으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현수막을 국힘이 달아서 영원히 사과도 안하는 괴물이 된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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