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처음 본 스크린도어

한주환 2018. 1. 25. 21:22

서울서 주로 전철을 타고 다녔다. 해외동포 교통수단으론 당연하다. 



근데 이렇게 생긴 문이 있더라. 프랑스 파리 메트로 같이. 처음엔 전철 들어올 때 바람이나 먼지를 방지하려 설치한 것이라 생각했다. 지상역에 갔더니 거기도 어설프게 있는 것을 보고 이런게 아니구나 싶었다.


2004년 1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발생한 지하철 추락사고 건수는 총272건이다. 자살사고 239건, 본인 부주의 사고 33건을 포함한 수치이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172명, 부상자는 102명이다.

 

연도별로는, 2005년이 69건(본인 부주의 9, 자살 60)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63건(본인 부주의 6, 자살57)이 있던 2007년이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60(본인 부주의 3, 자살 57)으로 가장 많았고그 다음으로는 47(본인 부주의 10, 자살 37) 5호선이다. 오마이뉴스 기사중에서 발췌


자살방지용 문이었다. 일년에 60명씩 지하철에 뛰어내려 자살한단 통계다.

자살자가 생기면 전철 운행이 지연되고, 피범벅인 현장이 모든 지하철 승객에게 노출이 되니 차선책으로 설치했을 것이다.


출연료를 못받아 생활고로 자살한 배우 정아율


우리 사회는 하루 동안 42명이 삶이라는 극장에서 중간 일어서 나오고(자살하고) 있다. 1년이면1 5000 명이고인구 10   31명이나 된다. OECD국가  2위인 핀란드(19.8), 3위인 일본(19.4) 현격한 차이로 제치고 탁월한 금메달 국가가 되었다요새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진 그리스의 경우 2.8명에 불과한 것을 보면 더욱 비교된다우리나라 인구의 6배인 미국의 1 동안 자살사망자는  3 7000명이다. 

한국은 원래 자살이 흑사병처럼 사회를 뒤덮은 나라가 아니었다. 20 전과 비교해 보면   있다. 1989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3133명이었고제일 힘들었다는 IMF 직후인 1999년에도 7056명에불과했다그런데 겨우 12 만에  배가 넘게 늘어나 버렸다도대체 우리 사회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명의 자살은 대략 6명의 가족과 친지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미국에서 추산되는 자살 유가족 수는 400 명이고, 1년에  20 명이 증가한다한국은 어떨까? 1년이면 10 정도의 유가족이 발생한다자살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 15년의 추계에 따르면자살과 관련한 마음의 상처 평생 안고 살아야할 사람들이 대략 100 명이다.  프레시안 기사중에서 발췌


자살은 한명의 죽음으로 끝나는 사건이 아니란 얘기다. 가족이나 친구들 수백만명에게 영원한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커다란 사건이다. 이것이 간과되고 있다. 한국선.


YS정권의 2배의 자살자를 양산한 현 정부에선 자살 숙려기간이라도 만들고 싶을 것이고,  자살에 대한 보도조차 막고 싶을 것이다. 복지축소가 목표인 정부다 보니 차단용 스크린 도어 설치는 당연한 선택이다.


흑사병처럼 증가하는 국민의 자살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은 관심도 없고, 대증적으로 휴전선같은 차단벽을 만든 것이다. 광화문에 쌓아놓은 무슨 산성과 같이 물리적으로 막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


고용보험 1년 연장, 육아보조비 매월 지급, 국민연금 증액, 의료보험 정부부담 확대 등 선진국과는 영영 멀어져가고,  자살이 증가하는 내 조국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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