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서 수억원을 들여 지은 전원주택 집을 버리고 떠난다고 한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전원주택에 살았다.
11년 살았는데 일은 서울 삼성동에서 했다. 출퇴근 거리가 왕복 90km, 집사람도 차를 사줘야 해서 기름값은 좀 많이 들었다. 대신 퇴근후 운전해야니 술을 안 마시니 그게 그거였다.
또 생활비가 엄청 출었다. 현대백화점 지하에서 먹거리를 사다 먹다가 텃밭, 마당에 채소를 심어 먹으니 한달에 몇십만원이 줄었다. 은퇴하고 고정수입이 없는 사람들이 왜 마당에 잔디를 까냐!
그리고 겨울엔 김장을 해서 뒤곁에 항아리를 묻고 넣었더니 11월부터 3월까지 꺼내 짜르면 유산균이 살아서 입안에 넣으면 짜르르 하는 김치를 먹었다. 김치냉장고에선 찾을 수 없는 맛이라 다른 반찬이 필요 없고 주말에 손님이 넘쳤다.
이렇고 살면 되는데 왜 수억 들어간 집을 비우고 서울로 돌아가냐!
물론 광주군이라 서울과 멀지 않았고, 곤지암에 가면 광역좌석버스가 있었다. 회식이 있으면 타고 다녔다. 은퇴해서 회식도 없고, 출퇴근도 안하는데 서울 컴백?
지하철 첫차로 잠실 성당에 가서 5백원 동전 받고 여기 공원에 앉았다가 무료급식을 타먹는 할배들 이해가 안 간다. 시골에서 텃밭 갈고, 산에 올라 나물 캐면 시간이 쭉쭉쭉 간다.
공기 깨끗해서 건강에도 좋고, 노동하니 근육도 발달해서 팔팔하게 살 수 있다.
그런데도 서울 아파트?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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