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air b&b

한주환 2023. 10. 19. 11:14

에서 일한 적이 있다. 키칠라노에 있는 듀플렉스 에어비앤비였다. 두 집이 다 50평이 넘고 복층이었다. 일을 준 집주인은 라세라티를 몰고 왔다.

백인인데 이쁘고 날씬했다. 개도 한마리 옆구리에 끼고 왔는데 일하는 게 맘에 들어서 외부 일까지 해달란다. 그래서 집에 가서 테이블쏘를 가져와야 했는데 왕복시간은 빼야 한다고 한다. 뭘 아네 싶었는데 오른쪽이다.

남편? 밴쿠버 최대 플러밍회사 사장이다. 50이 넘었고 애들도 다 성인인데 날씬하고 이쁘다. 에어비앤비 하자  26가지를 싹 고쳐주었다. 그래서 사는 집에 생긴 하자도
고쳐달라고 해서 오후에 딸 결혼식이 있는 날에 고쳐주었다. 그날 비가 많이 와서 속옷까지 젖었다. 

몇달 뒤에 연락이 다시 왔다. 집에 손님이 많이 오는데 예전에 설치한 백야드 문을 반대 쪽으로도 열릴 수 있게 해달란다. 프레임을 2x4로 했더니 문이 경첩에 닿아서 반대쪽으로 안 열린다. 이걸 1x4로 바꾸고 45도로 깎았다. 경첩을 붙인 기둥도 45도로 깎아내서 60도 정도 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옆 문도 윗 선을 수평에 맞게 짤라냈다. 

뒤에 아무런 말이 없으니 만족했네 했다. 재료비? $8 들어서 안 받았다.  근데 마무리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5주전 맞은 비가 생각났다.

이런 에어비앤비가 렌트비 상승의 주범이라고 주정부에서 거주하는 집, 세컨하우스외엔 허가를 안 해주고 벌금, 세금도 올렸다. 그럴 줄 알았다. 백인 할매가 해준 오하우 카일루아 air b&b 가 IRS로 부터 수만불 세금폭탄을 맞았다는 말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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