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실비아와 니콜

한주환 2021. 10. 4. 01:06

둘 다 백인여성이다. 실비아는 정말 목수일을 좋아한다.

어제 지하 출입문 손잡이를 달고, 구멍난 벽에 드라이월을 붙이고, 도어스톱을 설치하는데, 이 여자는 계속 드릴을 쓴다.

지하, 1층에 깐 마루가 엉망이라 다시 깔자고 해서 누가 했냐 했더니 자기가 했단다.

남편도 아니고 여자가. 하기야 남편은 집안 일에는 일절 관심도 없었다.

금발에, 날씬한 몸매와 이쁜 얼굴인데도 목수 일을 매일 한다.

전에 홈데포, 로나만 가도 가슴이 뛴다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 이 사람도

자기가 혼자 집을 뜯고, 고치고 했었다. 지하는 렌트를 주었는데 바닥에 물이 들어와

마루 조인트가 다 불어서 일어났다. 그래서 바깥 기초와 벽사이 틈을 아스팔트와

방수 스프레이로 막고, 본인이 해결 못하는 하자를 싹 해결해 주었다.

주방 캐비넷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다고 해서 고쳐주었다.

돈도 현찰로 주고, 인보이스는 렌트가 없으니 안 줘도 좋단다.

화이어플레이스 맨틀이 이렇게 생겼는데 처음엔 베이스보드를 붙이자 하더니

싫다고 하면서 다른 방법이 없냐 해서 곡선으로 짤라 넣는다 했더니 대만족이다.

계단 노징을 못 구해서 일을 시작 못했다. 노징이 많은 가게를 알려 주었으니

지하, 1층, 계단까지 다시 마루를 깔자고 한다. 언제 한국 갈 지 모르니 회사에 취직

하기 그렇다. 이 집 마루를 기다려보자.

오른쪽이 니콜이다. 남편? 플러밍회사 사장인데 정작 집안 일엔 관심이 없다. 날 보면 잘되니? 하고 끝이다. 50이 넘었고 애들도 다 성인인데 날씬하고 이쁘다.

니콜이 집안 일은 알아서 한다. 내 딸 결혼식이 있는 날 비를 흠뻑 맞고 백야드 문을 달았는데 좀 고쳐달란다. 반대쪽으로도 열릴 수 있게..

프레임을 2x4로 했더니 경첩에 닿아서 반대쪽으로 안 열린다. 이걸 1x4로 바꾸고 45도로 깎았다. 경첩을 붙인 기둥도 45도로 깎아내서 60도 정도 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옆 문도 윗 선을 수평에 맞게 짤라냈다. 만들 때 비가 많이 와서 못 맞췄었다.

회신이 없으니 만족했다. 재료비? $8이라 무료로 하기로 했다.

근데 마무리하는데 비가 오기 시작해서 5주전 맞은 속옷까지 젖은 비가 생각났다. 

백인 여자들 몸매 관리하면 나이 들어서도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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