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나이가 먹으니

한주환 2021. 10. 12. 08:27

몸이 느리다. 5월 중순에 이걸 콘크리트 기둥에 45도로 비껴서 박다가

망치로 손톱을 때렸다. 젊었을 때면 1달이면 새 손톱이 나왔다.

10월 중순에 새 손톱이 나왔다. 자율신경이, 자연 치유가 나이가 많아지면서 느려진다.

 

9월 16일 캐비넷을 8층으로 나르다가 벽에 부딪혀 생겼다. 피도 나고 손도 뚱뚱

부었다. 그 뒤로 40피트 컨테이너 8개를 날랐으니 다시 부딪쳐 피가 계속 난 오른 손이다. 이제 나았다. 딱지도 떨어지고, 붓기도 빠졌다. 근데 2주가 넘게 걸렸다.

 

같은 날짜에 왼손도 다쳤다. 장갑에 피가 젖어서 나올 정도로. 그래서 종이 테이프로 응급처치를 하고 일을 계속했다.

지혈, 손톱 복원, 발치후 함몰 등등 모든 자연 치유능력이 줄었다.

 

언젠간 안될 때가 온다는 걸 안다. 그때는 결단을 해야한다.

그래도 이 나이가 되도록 버텨준 내 몸이 고맙다. 40대 백인이 부러워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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