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에 백인 콘트랙터랑 일을 했었다. 마루도 깔고, 백프레임도 하고, 케이싱, 크라운몰딩을 붙였다.
그런데 보스가 캐비넷은 전문 업체를 부르고, 페인트도 전문 페인터, 청소도 전문 클리너를 불러서 시키더라. 처음 보았다. 전에도 한국사람 레노를 많이 했는데 모든 걸 혼자 했었다.
그리고 집 주인은 집에서 살지 않고 렌트를 얻어서 몇달을 비운다. 가끔 점검을 하러
들릴 뿐. 한국인처럼 계속 살고 있으니 가구도 이리저리 옮기고, 비닐을 씌우고 하는 일이 없다. 그저 옮기기 어려운 큰 가구만 남아있다.
아 그래서 레노베이션 공사 견적이 십수만불이 넘는구나 알았다. 전에 자재, 공임 2만불이 넘어가니 잔금을 안준 한국사람이 얼마나 복을 받았는지 알았다.
어제까지 일했던 백인 집에는 컨트랙터가 없었다. 여주인이 직접 고용하고, 일이 끝나가는 날 갔더니 클리너, 쓰레기 수거업체를 동시에 불렀다. 페인터도 와서 몰딩에 페인트를 하고 있다.
여주인이 워낙 목수일을 좋아하고, 잘하니 콘트랙터 없이 이력서를 받아 직접 고용을 했다. 3,4일 예상했던 일이 지하실 기초에 누수가 많아서 8일로 늘었는데 일이 끝나면 그날 바로 현찰, 이트랜스퍼를 해준다.
덕분에 잔고가 늘어서 신용카드도 좀 갚았다.
한국사람처럼 깎자는 말도, 영수증을 조사하는 일도 없었다. 내가 보낸 시간도 믿어주고...게다가 점심을 안 먹고 일을 하면 점심을 사온다. 이건 완전한 한국사람이다.
이러니 점점 한국사람들하곤 멀어진다. 잔금은 대부분 안주고, 질질 끌고, 깎자고 하고
정말 징글징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