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나이 먹었다

한주환 2024. 9. 2. 07:21

했다. 6층까지 걸어 올라가고, 4층에서 연장통을 꺼내 계단으로 올라가고, 지상 화장실을 하루 2,3번 걸어서 왕복했다.

토요일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어려웠다. 왼발에 힘을 못주니 몸을 뒤집어 오른발로 딛고 일어났다. 화장실에선 변기에 앉으려면 앞 수건걸이를 잡아야 앉을 수 있었다.

한국 파스를 사다 붙이고 2일을 조신하게 지내니 월요일은 절뚝거리지 않아 일도 할 수 있었다. 대신 계단을 올라갈 때 오른발이 항상 먼저, 왼발이 올라갈 땐 들던 연장통을 계단에 놓고 올라갔다.

침술원에서 2번 침을 맞은 후엔 아프지 않다. 근데 나이때문이니 원장이 셀폰 번호를 주면서 아프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라 한다. 

지금까지 부모님이 주신 건강한 신체로 잘 먹고 살았는데 이제 내용년수가 다 끝났음을 알았다. 무리하지 말고 조신하게 살자고 맹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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