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좋아한다. 겨울엔 쌀쌀한 날씨엔 코에 들어오는 차가운 공기가 좋다.
한국서 돌아오니 자다가 방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맡으며 자는 버릇이 새로 생겼다.
이불을 꼭 싸매고 긴팔 웃도리를 입고 팔은 밖으로 내놓으면 5분안에 잠이 온다.
야밤에도 신선한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몸이 알아가는 것인가 싶다.
맑은 날이면 구름이 매일 보이고, 앞 산이 분명하게 보이는 밴쿠버다. 비가 와도 그친 후에 세차를 해야하는 한국과는 달리, 반대로 자동 세차가 된다.
이런 날씨를 18년간 누리고 살았다.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엔 춥지 않는 사계절이다.
작년엔 여름에 48도, 12월에 현장에서 손발이 시렵던 것은 처음 겪었지만, 1월에는 날씨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공짜 의료보험 말고도 더 누리고 살았던 것이다.
예전에 손자 산간때문에 1년 넘게 부인이 한국에 가는 바람에 부득이 따라간 할아버지 말이 생각난다. 밴쿠버 공항에 내리자 마자 공기가 달라 심호흡을 했다고.
여름에 나무잎이 피면 아침 공기에 나무 냄새, 버찌 냄새가 섞여 있다. 숲이 주는 향기다.
물, 음식보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매초마다 들어 마시는 공기다. 공짜라 느끼지 못하지만 미세먼지 천국에서 돌아오니 절절하게 체감했다.
위 아래를 비교해보자.
내 말이 맞다. 또다른 잭팟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