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쓴 글

효소는 설탕물

한주환 2018. 1. 23. 06:59

궁금했었다. 이민 오기 전에 없던 말이 효소다.

암도 낫게 하고 몸에 그렇게 좋다고 TV, 신문에서 난리더라.

한국사람들이 내 이민간 뒤에 암치료약 같은 대단한 것 발명한 줄 알았다.



블루베리 효소다. 그냥 먹어야 좋은 걸 효소를 만들었단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쓴 글을 보았다.

그러면 그러치.. 설탕물이다. 참고로 이 분 블로그는 http://foodi2.blog.me/ 다.


과일이나 채소에 설탕을 동량으로 넣고    것을 두고 효소 또는 효소액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건 거짓말이다.


과일이나 채소에 설탕을 넣고 놔두어 봤자 효소는 생성되지 않는다.

설탕 양에 따라 알코올 발효나 초산 발효가 일어날 수는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것들이 음식의 맛을 더하는 재료로 활용될 수는 있어도 약처럼 여겨서는 된다.

 

농촌을 다니다 보면 '효소담아놓은 집이 부지기수이다.

이거 어디서 듣고 배웠냐 물어보면 대부분 '농업기술센터'라고 대답한다.

나도 농업기술센터에서 강의할 일이 있는데거기서 효소 강의 목록을 가끔 본다.




황교익이 내린 최종 결론이다.


'효소'에는 효소가 없으니 효소라 하면  된다는 것은 공감을  것이다.

 대안으로 '발효액'이라 하자는 말들이 있는데이도 바른 이름일  없다.

설탕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서는 결코 발효 미생물이 활동할  없기 때문이다.

'각종 과일과 푸성귀의 향이 더해진 설탕물'이라 보는 것이 맞다.

나는  설탕물을 '아주 못된 음식'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물에 적당히 타서 마시면 청량음료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청량음료보다는 나을 것이다.

시골에서 사이다나 콜라 마시는 것보다야 훨씬 운치 있는 일이다.



그냥 와인 마시자. 포도, 블랙베리 와인이 솔직하게 훨 낫다.

블랙베리 와인도 설탕을 넣지만 설탕을 효모가 먹으면서 발효시켜 설탕이 없어지고,

알콜만 남는다.




올해는 뭐가 바빠선지 블랙베리와인을 못 담갔다. 일 끝나면 피곤하고 바쁘고..

몇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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