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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높은 현장

옆에 있는 렌탈아파트 15층에서 일하다 옆 51층에 가서 door hardware를 설치하란다. 엘리베이터 기계실에 문지방, 도어 손잡이, closure를 설치하는 일이다. 49층 옥상에서 계단으로 2층을 더 올라가면 기계실이다. 춥다. 계단에 물이 고여 안전화에 물이 들어온다. 일해 본 현장중에서 제일 높고, 층수도 높다. 그러니 호이스트 안에서도 손으로 뭘 잡아야 안심이 된다. 이것을 타고 10번은 올라갔다. 연장도, 나사도, 발판도 필요해서.. 나이 먹었다. 49층에서 보니 고도가 SFU가 있는 산 높이보다 조금 낮다. 비는 억수 같이 퍼붓고, 양말은 찔꺽거려 발이 시려웠다. 문지방은 사이즈 맞는 것이 없어서 지하 차고를 다 뒤졌는데도 못 찾고, 문을 닫히게 하는 closure 하나 설치했는데 5시..

목수가 되니 2020.12.31

법률과 양심?

한국서 재판을 하다가 들은 이야기다. 옷을 벗고 로펌으로 가게 된 판사가 민원실에 접수된 민사 사건이 가기로 한 로펌이 피고였다. 그걸 배당을 안 받고 자기가 당겨 심리 없이 다음 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로펌으로 가서 변호사를 했다. 그래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나라가 한국이다. 회사 다닐 때 총무부장이 직무급을 기본급에 포함시키면서 월급을 내려가는 규정 개정을 했다. 근로 기준법에 근로 조건을 악화시키는 취업 규칙 개정은 노동조합의 합의를 받게 되어 있다. 합의 못 받았는데 소송 했더니 판사가 강제 조정을 명령하더라. 명백한 위법인데 추후 복직 소송 금지와 반액으로 삭감한 금액을 제시한 회사 조정안으로 조정안을 안 받으면 원고 패소니 받아야 했다. 위법한 판결을 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나라가 한국이..

혼자 주절주절 2020.12.23

샹탈?

현장에 원청회사인 마콘에서 일하는 여자가 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내게 전화를 하면서 고쳐 달라고 한다. 난 포맨도 아닌데도 보내 온 사진이다. 커버 플레이트가 없다. 그래서 안 열렸고.. 한 네 번 쯤 전화 받았는데 처음 이름을 알아 들었다. 샹탈! 그래서 생각난 로자노 샹탈! 1999년 무역 협회 브뤼셀지부 현지 채용 직원이었다. 당시 지부장이었던 조한권이 공금 횡령으로 짤리자 영문으로 본사에 편지를 보냈다. 그는 무죄라고! 1994년 채용했을 때 과장이 조한권, 지부장이 손완수였다. 편지를 보니, 여자인데도 나보다 더 용감하더라, 협회는 바로 짤랐다. 이 친구 EU에 바로 취직했었다. 난 2000년 3월에 짤렸고. 조한권 지부장으로 인해 2명의 희생자가 나온 것이다. 당시 사건 배경은 이거다. 조한권..

혼자 주절주절 2020.12.20

신축현장에서

목수를 시작했다. 백인 빌더밑에서 싸이딩 크루로 2005년에 Cedar sider로 처음 시작한 현장이다. 같은 빌더가 짓는 옆 집에 한국 목수가 자재를 훔쳐서 인도 빌더 현장에 쓰고, 헬퍼 인건비를 안주니 헬퍼는 연장을 가지고 가는 사건이 터졌다. 그러면 백인들은 한국 사람 전체를 짜른다. 난 일찍 공사를 마치고 좋게 돈 받고 나왔는데 연락이 안 와서 알아보니 이런 사연이 있었다. 2007년 이 집을 지을 때 왼쪽 드라이브 웨이에 콘크리트를 부을 때, 북장 식당에서 한국 형틀 목수를 알게 되었다. 30년 경력이라고 해서 견적을 받아보니 인도 사람보다 싸서 공사를 맡겼다. 일도 엉망이었지만, 알아 보니 워킹퍼밋으로 일하던 회사에서 짤린 사람들이었다. 왜? 일행중 한 사람이 사무직이었는데 목수로 취직해서 ..

목수가 되니 2020.12.19

써리 현장에

가서 이걸 해 달란다. 파티오 도어 문지방 밑에 넣는 베이스 보드를 붙이란 말이다. 5층서 부터 3층까지 점검해서 모두 해결해라 한다. 본래는 3/4인치 6인치 MDF를 붙여야 한다. 근데 없다. 물어 봐도 어디에도 없다. 이건 위에 붙인 문지방 자재로 나무다, 이걸 대신 쓰란다. 근데 조건이 붙었다. 1/2 인치 베이스 보드와 3/4인치로 두께가 차이가 나니 아웃 코너를 1/8, 45도로 깎고 사진을 보내란 한다.. 난 톱을 치워서 없어서 싱크대 수리하는 친구 톱을 빌려 짤라 사진을 보냈다. MDF가 아닌 나무로 짤라 넣으니 길이가 짧아야 들어간다. 1/8 짧게 짜르고 틈은 코킹할 수 밖에 없다. 옥탑에 있는 기계실 문에 알루미늄 씰을 붙였다. 뉴웨스트 크레이시 현장에서 많이 했던 일이다. 양쪽을 짤라..

목수가 되니 2020.12.17

Honest Thief를 보니

영어로 Honest Thief다. Future History, Sound of Silence 처럼 반어법이다. 해병을 제대했더니 아버지가 용접공으로 삼십년 넘게 일하다 엄마가 죽은 충격으로 생산성이 떨어져서 짤렸는데 회사 사장이 부도를 내서 연금을 못 받게 되자 자살한다. 아들은 사장이 숨겨 놓은 돈을 예금한 은행을 턴다. 그게 취미고, 인생의 낙이 되었다. 월요일이 연휴인 날에 토요일부터 옆에서 터널을 파고, 일요일에 금고를 털고, 터널 벽을 월요일에 마감해서 아무도 누가 털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in and out robber라 불렸다. 근데 취미로 은행을 털고 돈을 안 쓰니 현금을 보관할 창고가 필요했다. 셀프 스토라지 매니저인 여인과 사귄다. 여인에 대한 사랑이 은행 강도가 주는 쾌감보다 좋..

혼자 주절주절 2020.12.17

종각 반줄과 심수봉

오늘 심수봉이 동편제, 서편제랑 맞먹는 중고제 판소리 명창 가계 후손이라는 기사를 봤다. 난 심수봉 대학가요제 출연 전에 본 적이 있다. 반줄이라고 종각에 있는 카페다. 1978년 레슨으로 돈 여유가 있는 친구 덕분에 갔던 카페다. 난 주로 2층에 있었는데 3층에 피아노하고 생 음악 연주가 있었다. 여기 3층에서 그해 9월 대학 가요제에 나온 심수봉을 미리 보았다. 찾아보니 1975년부터 청와대에서 노래를 했다고 한다. 심수봉을 박정희에게 소개한 인물이 포철 박태준이라고 1978년 그때 들었다. TJ가 포항서 올라오면 반줄에 자주 들렀다고 했다. 그때도 가격이 비쌌는데 자주 간 이유가 자리에서 무슨 짓을 해도 간섭이 없었다. 2016년에 갔는데도 남아 있더라. 지금은 옥상까지 넓혀 결혼식까지 한다고 한다..

한국사람 집 렌트

를 3번 살았다. 첫번째는 디파짓을 전기 요금이 2달에 한번 나온다고 안 돌려준다. 기러기 엄마를 상대로 계속 떼먹었던 것이다. 내가 구한 다음 세입자가 집 주인이 없다고 디파짓을 줘서 받았다. 그랬더니 우편함에 와 있는 CRA GST 리턴 수표를 가져갔다. 경찰에 고발할 까 하다 그냥 재발급 받았다. 두번째는 주인이 주차하다가 내 차를 긁었다. 본인 차도 긁혔고 같은 색깔 페인트도 묻었는데 잡아 뗀다. ICBC에 신고해서 주인이 비용을 물었다. 그랬더니 못으로 내 차 2대를 긁어 놓았다. 150cm 좀 넘는 기러기 엄마인데 긁은 높이가 딱 맞는다. 감히 세 사는 주제에 하는 자세다. 세번째는 한의사가 집주인이었다. 세금 때문에 렌트비는 현찰로 달라고 하면서 15일에 입주했더니 하루치를 내란다. $20 ..

혼자 주절주절 2020.12.13

와이파이 접속이

점점 느려졌다. 휴대폰에서. 몇 달 되었다. 자다가 열어 보면 몇 분? 넘게 접속이 안된다. 왜? 인터넷 요금도 다 냈고, 휴대폰만 와이파이로 쓰는데 ? 했다. 기계가 아이폰 8이라? 의심도 해 보았고 구글했더니 딱 나온다. 네트워크 재설정을 하라고. 하기야 SE로 시작해서 7, SE 2020까지 설정을 안하고 그냥 썼으니 재접속하고 다시 패스워드를 넣었다. 그랬더니 켜자마자 접속이 된다. 배워야 할 것이 지금도 많다. 참 어려워 살기가! 구글 없으면 못 산다. 세상 참!

혼자 주절주절 2020.12.11

이제 살 날이

얼마? 몇 년?이 안 남았음을 안다. 위로 2살 차이로 형이 2명 있었다. 박 시장과 동갑 하나, 2살 위 하나 다 죽었다. 회사에 입사하니 담당 대리가 고교 7년 선배였다. 작년에 죽었다. 신입 시절 부장이 독일 지부에서 왔다. 그 부서에서 같이 오래 근무했다. 작년에 죽었다. 같은 회사에 다니던 선배들 많이 죽었다. 70도 못 넘기고. 그래서 인생이 길지 않다는 걸 안다. 대신 언제 가도 자식들에게 부담을 안주고, 병 없이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결단을 한다고 생각을 정했다. 대신 아침에 깨어나는 날은 매일매일 누구라도 도와 주자고 맘을 먹는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자. 열심히 일하고 돈도 만들어서 여유롭게 봉사하고 살자. 단, 예전처럼 헐값 봉사는 안 한다. 내가..

혼자 주절주절 2020.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