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노인과 young man

한주환 2020. 8. 27. 17:32

최근 만난 사람이 노인이란다. 한국서 온지 얼마 안되었으니 이해는 간다.

이문동 가서 놀이터에서 들은 할아버지보단 낫다. 한국말로 분명히 노인이다.

 

 

영어론? 현장에서 내 일과 물고 물리는 trade는 보자마자

boss 라고 부른다. 몇번 안면이 익으면 my friend이다. foreman는 John이라고 부른다.

내 나이를 알면 Mr. john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만 듣고 사니 내가 늙었음을 잊고 산다.

그래 할아버지가 되었어도 몇년이 되었을 나이고, 은퇴를 했어도 마찬가지다.

한국서 살았음 노인정이나, 매일 등산이나 하는 퇴직자였을 것이다.

 

 

캐나다에 살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도 일하고, 나이가 안 써있는 이력서 보내면 인터뷰하자고 전화오고, 요즘 일하는 곳은 이력서 보낸지 20분만에 일하러 오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서 온 사람에게 이 얘기를 하고 이력서를 보여 주었더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고 글을 올렸다.

 

 

이웃집 노인이 나만 보면 young man하고 부른다. 근데 웬지 기분이 좋다. 확실히 늙었다는 반증이지만,  내 꿈이기도 한 거다. 선생님으로 불릴 때도 있었다. 이민 와서 처음 이사짐을 나를 때 everybody 다 선생님이었다. 이건 별로였다.

 

 

선생님보다 young man이 듣기 좋다. boss보다 John이 낫고

한국말 호칭을 모처럼 들으니 나이를 실감한다. 그러고 캐나다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깨닫게 되었다.

 

 

틀니를 넣으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간다. 이제 선생님, 노인, 할배 안 듣고 산다.

그냥 john, young man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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