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가 되니

No more Korean boss!

한주환 2019. 9. 25. 20:13

한국인과 일 한지가 4년만입니다. 


 

젊은 사장이 일도 잘 하고, 집에서 놀던 헬퍼도 필요하다고 하고,

급여도 원하는 대로 준다고 해서, 노니 장독 깬다고 그래 했습니다.



헬퍼, 연장을 가득 싣고 13시간 20분을 운전했습니다. 기름 값만 줍니다.

운전도 혼자 했고.. 캐나다 노동법상 근무시간입니다. 불법입니다. 참았습니다.



원청 사장이 왔습니다. 저녁 5시에 퇴근하려는데 그럽니다. 밥값, 모텔비 다 주는데

모텔 가서 뭐하냐 늦게 까지 일하자 합니다. 8시간 반을 일했는데..

게다가 보탭니다. 젊은 사장 손해 보는데 하고



내가 그랬습니다. 오버 타임도 안 받고, 헬퍼들도 피곤해 하는데 못한다

하고 돌아가는데.. 젊은 사장에게 보고하는 헬퍼를 붙잡고 20분을 더

얘기합니다.



피스리버에 올라가서 원청 사장 일을 대신 하는 젊은 사장이 전화했습니다. 

오늘 진도 나간게 없다고. 헬퍼들 피곤하지 않다고..  오 한국인의 본색이 나옵니다. 

원청 사장이 지시를 4번 바꿔서 자재 가게를 3번 갔다 와야 했다는 건 빼고



그래도 원하면 하겠다고 했습니다. 눈 오기전에 돌아가야 하니..

12시간씩 시킵니다. 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왜 에드먼턴에도 일할 사람이 있는데 밴쿠버로 독립한 전 직원, 젊은 사장을

다시 불렀는지.. 



밥값, 방값 내주었다고 오버타임 없이 12시간씩 노예처럼 일을 시키니..

게다가 본인이 잘못한 것을 제 잘못으로 넘깁니다. 

본인 실수를  피스리버에서 일 마치고 돌아온 젊은 사장에게 제 실수로 말했더군요. 

제가 하는 일도 모두 옆에서 지시해 놓고.


젊은 사장이 원청 사장 핑계 대지 말라고 하면서 그만두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젊은 사장 돌아오면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원청 사장은 원주민 동네 주유소를 8개 운영하는 한국인의 레노 공사를 전담하는 업체고,

제가 일한 현장은 일 2만불, 주말 3만불 매출이고, 월 임대료 만불, 가게 주인은 추장입니다. 

추장이 재계약을 앞두고 레노베이션을 요구해서 밴쿠버에서 사람을 불러 올린 겁니다.


제가 일하는 3주동안 급한 불은 껐고, 젊은 사장이 에드먼턴에서 먼 피스리버에 자기 대신

올라갔고..본인은 집에서 가까운 밸리뷰 현장에 온 겁니다.




아하! 깨달았습니다. 저렇게 장시간 일 시키면서 오버타임도 없고, 본인 실수를 직원에게

쉽게 전가하니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돈 떨어져 쩔쩔 매던 백인 빼고는.

백인들? 며칠은 일해도 절대 남아서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 바닥 좁습니다. 한국인과 일하고 싶으면 헬퍼에게 잘 해야 합니다. 그걸 모르더군요.

일을 주는 사람도 동포니 당연합니다.



젊은 사장이 이걸 배웠으면 오래 못 갑니다.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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