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부활로 영생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 푸른 봄 날 우포 늪을 거닐며 환희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연둣빛 도화지 같은 푸릇푸릇한 대지에 희망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드리는 찬미 노래를 한 자 한 자 적어 넣습니다
당신은 어느새 찔레꽃으로 피어서 언덕을 오르는 내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이 꽃피는 우리들의 5월 당신은 매일매일 꽃으로 오십니다 사랑으로 오십니다 발길 닿는 곳마다 나는 당신과 눈을 마주칩니다 잠시 쉬어가는 곳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잔잔한 그 음성에 위로를 받으며 나는 지금 조용히 당신 앞에 섰습니다
당신의 은은한 향기가 온 누리에 퍼집니다 새록새록 돋아나는 새싹처럼 목 마른 새싹에 젖을 주는 아침 이슬처럼 선한 생명들을 지키려 악을 짓밟고 서있는 당신의 서늘한 모습이 하늘가에 어립니다 포근하면서도 서늘한 당신의 눈빛을 닮고 싶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은 푸르러집니다 영원히 어린이 같은 나무입니다 당신의 품이 그리워지면 방황하는 영혼들을 다독거리는 깊고 넓은 우포 늪에 안깁니다 주님에게로 인도해주시는 우리들의 성모님
이 푸른 5월에 당신을 기리는 저희들의 찬미가를 들어주시어 선과 악을 헤아릴 줄 아는 혜안을 주시고 꽃 진 자리마다 사랑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릴 수 있도록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저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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