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어느 수도사가 쓴 글

한주환 2019. 5. 2. 09:07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르는 체 지나가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와 전화 한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 것도 아니다.

변해 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 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 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이...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 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아 상처 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바람 불어 흙탕물 뒤집어썼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준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아기가 걷기까지 삼천 번을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 



나도 삼천 번을 이미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난 사람인데 
별 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 놓인 건 마찬가지인 것을...
아무리 키가 크다 해도 하찮은 나무보다 크지 않으며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하찮은 짐승보다 느리다.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찮은 생물인 것을... 나보다 못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도 말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하늘 아래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니까.
........


아무리 그래도 난 김재철은 용서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