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전직 여검사의 페북

한주환 2018. 10. 23. 22:01



검사장은 자신의 관사 주소를 적어주며 나에게 그 곳으로 퇴근 후 찾아오라고 하거나 단둘이 등산을 가자고 했고, 일요일날 호텔 일식당에서 식사를 하자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차장 검사는 자신의 방에 불러서 특정 사건의 기소 유예를 지시하는 자리에서 그 사건의 청탁을 하는 스폰서와 전화 통화를 했다. “네 제가 지금 불러서 잘 시켜두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요” 라고.



부장검사는 점심 식사 자리에서 한때 나이트클럽의 사장이 소개시켜 준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함께 통영 여행을 간 이야기를 했다. 지역 유지로 부터 호화 요트를 빌려서 다녀온 여행이라고 했다. 그 요트 위에서 자신이 오일을 발라주던 아가씨의 탄력 있고 날씬한 몸과 매끄러운 피부에 대해서 상세히도 묘사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 부장검사는 또 내가 구속하라고 지시를 내린 사건의 기록이 부장실로 올라갔을 때 내가 서명 날인한 지휘 명령서 부분을 없애고 자신이 만든 “불구속” 지시로 바꾸었다. 그런 다음 나를 전화로 불러 서명, 날인을 하고 가라고 지시했다. 그 사건은 고위공직자의 동생이 저지른 음주   뺑소니 사건이었고, 음주 운전 적발이 3회째였다. 삼진 아웃제에 따라 음주 운전만으로도 구속되는 게 원칙이었는데, 거기에 더하여 인명 사고 후 도주까지 한 피의자에 대하여 부장은 불구속 결정을 했다.




그들은 법원에 접수시킨 압수수색 영장을 변호사의 영장 기각 청탁을 받고 법원으로부터 회수하고서는 보관 본의 차장 날인을 수정액으로 지운 다음 결재 중이었는데 직원이 실수로 접수시켰다는 거짓말을 하고, 국회의원의 채용 청탁 비리를 봐주기 위하여 무진 애를 썼다.

죄의 무게를 다는 그들의 저울은 고장 났다. 17세의 가출 소녀를 구속하고 자신의 스폰서와 고위공직자의 동생은 봐주던 그들은 자신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한다. 마음이 시리고 아팠다. 위의 검사장, 차장검사, 부장검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서울 중앙지검 검사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내도 보탤 이야기가 있다. 김해수라고 무역협회 브뤼셀 지부 해외조정수당 횡령 고발사건을 담당한 대구출신 검사인데,

협회측 증인으로 내가 출두하기로 고발인과 협의했는데 출석 전날 협회 감사가 불러서 가지 말라고 하더라. 

검사가 고발인측 증인을 피고발인에게 알려준 거다. 뻔히 짤릴 걸 알면서.. 

그래서 출석해서 따졌더니 오리발을 내밀더만. 



검찰? 썩을대로 썩은 조직이다.


이걸 짤린 후 검찰에 고발했더니 검찰은 자체 내사 기능이 없는 조직이더라. 경찰은 감찰이 있는데 .

고검에서 수사한다고 나오라 해서 출석했더니 계장이 대놓고 말하더라. 취하 하자고.. 

김해수 검사 승진해야니.. 검자장 되었더라

그때 마침 협회 감사였던  최창홍을 업무상 횡령으로 구속시킨 후고 김재철 회장도 거취가 흔들릴 때라,

취하한다 했더니 담당 검사가 제 방으로 불러 잘했다고 일장 연설을 하더라만..



썩을 놈들.. 검사가 제일 썩었고, 다음에 판사 순이다.

명백한 법률 위반도 공소권 없음, 기각, 각하, 패소시킬 수 있는 한국 법조! 

법은 왜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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