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당신의 실연 전윤호

한주환 2018. 9. 12. 11:12



사랑하지 않아도 새벽이 오고
살필 사람이 없어도 아침은 간다



뜨겁기만 한 한낮

그늘에 숨어 눈물 흘리다
붉게 저무는 서슬에 깜짝 놀란다



반가운 어둠이 개처럼 달려드는 밤
달을 보기 싫어 커튼을 치고



아무 맛도 없는 술을 마시지만
먼저 취하는 건 후회 뿐



똑똑 떨어져 부서지는 물방울처럼
그리움이 늘어나더니
투두둑 지붕을 두들기는 비가 내린다



밤새 온 동네가 떠내려간다



밴쿠버 우기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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