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연애가 뻔해지는 나이
햇살이 직각으로 떨어지는 한여름
떠나는 네 등 뒤로 눈보라가 날려도
하나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나이
첫 장을 읽은 소설의 결말이 보이고
중간에 본 영화의 앞까지 짐작되는
사람도 귀신도 아닌 모습으로
밤 거리를 쏘다니는 나이
계속 만나면 얼마나
서로 상처 줄지도 짐작하고
지금까지 지은 죄로도
19층 지옥이 예약된 상태
세상이란 세트장을 뒤에서 보는 나이
모든 주의 사항이 우스워지고
헛된 희망을 씻어 밥솥에 안치며
두 벌의 수저를 꺼내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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