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가을단상 고광헌

한주환 2018. 9. 6. 11:08



햇살이

살이 다 비치는

나뭇잎 위에 내려앉네



빛의 무게를 못 견딘 나뭇잎

까칠한 바람에 제 몸을 맡겨버리네




투명한 속살

겨우 걸음마 뗀 아이

떨어지는 나뭇잎 쫓아가는데



땅 위에 잠시 쉬고 있던 햇살

발소리에 놀라

냉큼,

나뭇가지 위로 달아나네




오.

생이 저처럼 아름다울 수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시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의 인생  (0) 2018.10.01
당신의 실연 전윤호  (0) 2018.09.12
세상의 모든 연애 전윤호   (0) 2018.09.03
대학 후배 페이스북  (0) 2018.08.28
며느리의 일생 페데라프  (0) 2018.08.26